1434 - 중국의 정화 대함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불을 지피다
개빈 멘지스 지음, 박수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줄거리랑 다르게 이해하기 힘들면 어쩌지?”

“책 가지고 이런 고민을 하다니.”

내가 이 책을 받아보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이다. 중국이라는 곳, 언제나 자신들이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의 근거지. 언제나 뭐든지 자기들이 맞다고 우기는 그들을 정말 믿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하였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썼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백전백승을 하려면 적을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항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저 자기네 나라끼리 땅따먹기 하기 바쁜 나라라 생각하였으니 말이다. 항해술이 발달하였다 하더라도 유럽까지 나갈 줄은 생각치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이 서양보다 앞서 있었던 생각을 하면, 그들을 놀랍게 보지 않아도 되는데 유난히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콜롬버스 보다 앞선 그들의 업적에는 박수를 보낼만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항해를 하면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 살아남아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을 하고, 신대륙의 모험에 흥분하며 그들은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성장은 몇 백 년이 지난 지금, 그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쓰는 물건 중에 중국산이 아닌 게 없고,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그들은 몰려갔고 많은 자본을 아낄 수 있었다. 이러한 싼 임금으로 기술력이 중국으로 몰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력의 전달로 미국 다음으로 커진 나라 중국. 폐쇄가 아닌 개방으로 그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내보이고 있다. 그리고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게 하는 이들, 바로 화교들도 한 몫을 한 것이다. 많은 부를 점유하고 있는 그들, 그들의 대대로 내려온 모험심은 어느 땅에 가던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원천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빠른 적응력이었다. 나는 사실 적응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요즘 사람들이 쓰는 스마트폰도 잘 쓸 줄 모른다. 게다가 다른 곳에 나가는 것도 잘 하지 않아 모르는 것도 많다. 어찌 다 체험해 볼 수 있겠는가. 그저 내가 쓰던 방식대로 살아오다 보니 중국인들의 모험심, 그들의 신대륙을 탐험하는 것과 나중에 화교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들에게 배울 점이라 생각하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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