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나의 기도 - 삶이 빛이 되는 작은 기원들
마더 데레사 지음, 강윤영 옮김 / 청아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예수님께서 만약 여성의 모습으로 오신다면 딱 이러한 모습, 성녀 데레사의 모습이 아닐까.

근시안적 시각만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경마장의 경주마와 같이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에게 성녀 데레사는 옆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어떠한 마음으로 병자, 가난한 이, 아이들에게 임하셨는지, 함께 계시어 달라 하시고 도구로 써달라는 그녀의 기도와 예수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있어 그녀는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있을까?’, ‘성녀 데레사, 그녀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 ‘ 과연 우리는 그녀와 같이 살 수 있을까?’ 참 여려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여러 신분의 사람들, 동물들, 천사들과 여러 기도문들까지. 이제까지 나는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기도해 보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을 예뻐라 하면서도 정작 기도는 해주지 못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언제나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잔소리와 다치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썼는데 정작 그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주지 못하였다. 어느 때엔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온갖 짜증을 부리던 나는 대체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기도도 못하던 나이다. 성녀 데레사처림 살 수는 없을지라도 그녀처럼 기도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이 있었다. 그것은 묵주를 꼭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이었다. 주님을 다시는 만지지 못할 것 같은, 1초라도 더 느끼겠다는 듯 그녀의 손을 묵주를 꼭 쥐고 있었다. 그녀는 예수님을 ‘신랑’에 비유하였다. 그래서일까? 신혼부부가 손을 꼭 잡고 다니듯 묵주를 꼭 쥐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도 신랑의 손을 꼭 잡고 계신지 여쭙고 싶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있다. 그것은 세상은 그녀에게 어떤 것이었을까? 어떠한 것이기에 빈민에 대해, 장애인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 그리 돕고 개선하려, 빈민들이 임종 때에도 자리를 지키려 하였을까? 평등하다라는 그 말에 무언가 숨은 뜻, 더 깊은 생각이 들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성녀 데레사만큼 나이를 먹으면 알 수 있을까? 그녀의 생각을 추측해 보기 위해선 모든 것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그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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