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지음, 나현영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 아니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이야기들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빈곤 국가에서 팔아치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아이들을, 여자들을 노예로 전락 시키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정부와 경찰. 대체 이들은 어째서 나라의 돈을 받는 것일까, 어째서 이렇게 떳떳한가.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70년대나 80년대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누나나 동생들이 아들의 하비나 집안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해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여자들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논리는 여성과 여자아이들로 태어난 것은 죄라는 논리이다. 그래서 집안의 생계를 여자들이 이어서 효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동남아시아에서 매춘이나 노예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체 이러한 것은 어느 누가 정한 것이란 말인가. 어느 종교가 이러한 기준을 만들어낸 것일까. 종교의 기본은 “사람들을 사랑하라”아닌가? 자신보다 약하고 아는 것이 없다하여 이렇게 하다니. 신들이 이렇게 하라고 하였단 말인가. 이렇게 되기까지 막지 못하고 수수방관한 국가의 책임이 1순위이다. 대체 이렇게 될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한 것일까. 비난하지 않으려고 해도 비난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정말 읽으면서도 충격적이었고, 이러한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낮에 자신의 애인을 때려도 잡혀가지 않는 남자와 이를 방관하는 경찰. 종교라는 미명 하에 강자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동남아시아. 읽으면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그런 사람들과 같은 지구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 어느 때는 소름끼친다. 그런 사람들도 사람이라 밥 먹고, 잠자는 게 정말 신기하다. 나 같으면 꿈에 나타날까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대단한 강심장들.

개그콘서트에서 <두 분 토론>이라는 코너가 있다. 여성과 남성의 시각차, 외모, 기타 등등의 생각들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 코너에서 개그맨 박 영진이 잘하는 말 “나 때는”, “뭐어?”. “어디서 그런 소릴 하고 있어, 건방지게!”라는 말이다. 이것을 동남아시아 남자들에게 해줘야 할 말인 것 같다. “어디서 건방지게! 나 때는 그렇게 하면 잡혀가고 합의 안 돼서 구속 됐어!” 하고 말이다.

여자들에게 잘 하여라, 결국 남자들은 여자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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