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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2 - 시·수필·서간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이상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국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의 인생을 간략하게나마 한 번쯤 학교에서 듣고, 배우고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입시에 의한, 입시를 위한 재미없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 또한 사실 그런 편이었고, 그를 잊은 채 나이를 열심히 먹었다.
이번에 <이상 전집 1>에 이어 그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의 소설은 교과서에도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고, 또 난해하기 그지 없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학생 때 소설을 시와 같은 형식이 익숙하였다면 좀 더 흥미롭게 다가갔으리라.
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다중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생각에 부합하게 그는 장르별로 그의 다중적 성격을 잘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설이 그의 다중적 성격을 풀어내 기술하였다면 시에서는 응축된 글씨에 성격을 꾹꾹 담아 써냈다. 그리고 수필이나 서간에서는 정갈한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혼란한 다중적 마음으로 다듬기 위해 쓴 건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수필이나 서간을 읽으면서 정갈한 글 속 그의 혼란을 녹여내고 있었다고 느꼈다.
다른 한 생각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다. 이상, 그의 시대는 너무나 혼란했고, 무서웠으며, 그를 품어주기엔 너무나 작고 연약했던 조선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만약 그를 품어줄 너른 가슴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다면, 그의 창작은 더욱 인정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가 만약 그 때가 아닌 지금 살아있었다면, SNS 등 유명하고 괴랄맞은 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