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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의 재테크 - 30대에 은퇴해 일하지 않고도 자산가가 된 한국 최초의 파이어족 성공기
신현정.신영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파이어족’이란 어떤 것일까. ‘YOLO’라는 말이 생기고 난 뒤, 반기를 들고 생긴 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욜로는 나에게 맞질 않는다는 것이다. 돈을 씀에 있어 즐거움은 잠시, 이유 모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카드값 갚을 때 내가 쓴 돈인데도 정말 스트레스였다. 나는 대체 돈을 어찌 쓰고 있던 건가 하면서 말이다.

직장에서 주는 돈만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빠듯한 생활이란 당연한 생각이었다. 직장은 언제든 나에게 안녕을 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녀석이 뭐라 하던 최대한 오래 일해서 악착같이 긁어모아야 해.’라는 마음을 가졌다가 ‘회사에서 잘리면 잘리는 거지 뭐.’ 하는 마음도 함께 공존하는, 아주 아이러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파이어족이라는 말을 알게 된 건 1년 정도 된 거 같다. 많이 아끼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들은 더 했다. 역시 사람은 다른 이를 보고 배우는 게 너무 많다.



파이어족이 되는 일,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매우 매력을 느끼고 있는 한 사람이다. 아마 리얼 파이어족이라기 보다는 반만 걸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매력적인 건 내 노후를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고 준비할 수 있음이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게 있었다. 빠르게 다가오는 앞날을 맞이하기 위해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나에게 과연 필요한 돈은 얼마이고, 앞으로 이 돈을 가지고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과연 이 책대로 한다면 나는 얼마만큼 더 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뒤 써두었던 나의 자산 목록을 다시 한 번 적어 보았다. 적어보니 한숨만 나왔고, 파이어족이 되는 그 길은 멀고도 험한 거 같다.

나는 아직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것이 ‘아낄 수 있는 일’인가 하면서 말이다. 단단한 바닥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파이어족이다. 경기가 안 좋은 이 시대에 일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버티고 있고, 더 많은 걸 마련하기 위해 버텨야 한다. 뭐 나가라 하면 나가고. (퇴직금과 월급 3개월치를 줘야 한다는 법정 조항도 확인해둔 상태이다.) 그리고 이 직장은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미래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현재의 직장 중 미래를 대비하는 곳은 얼마나 될까. 회사가 나의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는 게 뻔한 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