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의 일본어 명문장
김연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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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손글씨로 힐링의 시간을, [시즈의 일본어 명문장]

 

‘따라 쓰면 예뻐지는 힐링 손글씨’라는 부제를 달고 세상에 나온 책, [시즈의 일본어 명문장]은 부제 그대로 손글씨를 따라 쓰며 힐링한다는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저자의 예쁜 손글씨로 원문과 해석이 적혀 있고, 바로 밑에 회색 음영을 따라 독자가 원문을 연습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이 기본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저자가 책 앞머리에서 강조하고 있듯, 회색 음영을 따라 쓰는 것만으로는 완전하지 않다. 반드시 빈 곳에 자신이 스스로 글씨를 쓰는 과정이 수반되어야만 온전히 좋은 문장과 힐링의 시간 모두를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은 여백을 충분히 준비하여 독자가 반복 연습을 통해 자신의 글씨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내용적으로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온 명대사를 다룬 ‘우리가 좋아했던 꽃보다 명문장’과 용기와 희망, 도전과 위로를 이야기하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되는 명문장’, 고백과 사랑, 연인, 우정을 다루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랑의 명문장’, 하이쿠와 세로쓰기를 다룬 ‘이곳은 리틀 포레스트 힐리의 명문장’ 등으로 나누어진 섹션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맞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독음이 병기된 주요 단어의 뜻이 문장 밑에 수록되어 있어, 굳이 일일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리하다. 또한 저자가 열심히 운영 중인 블로그를 찾아가면 또 다른 많은 학습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손글씨를 쓰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좋은 문장을 알아간다는 세 가지 목적을 잘 조합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여러 즐거움과 힐링의 순간을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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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의 가르침
셔윈 B. 눌랜드 지음, 명희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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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죽음의 형태를 좇아서,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죽음은 모두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오기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쉬운 존재 중 하나이다. 경험하고 돌아온 사람이 없고, 모두에게 처음인데, 또 맞이하면 그걸로 끝인 ‘죽음’. 이 신비롭고도 다분히 경이로운 것에 대한 탐구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에 의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전 예일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였던 저자 역시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서 직업상 자신이 겪어온 주변의 죽음에 대해 평소 해왔던 고찰을 찬찬히 풀어놓는다.

 

“죽음에는 수만 개의 문이 있다.”라는, 책 첫 장에 실린 글귀처럼 사람은 다양한 길로 죽음에 들어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심장질환, 늙음, 알츠하이머, 살인, 안락사 등에 이르는 가지각색의 죽음의 형태에 대해, 자신의 전문지식을 십분 활용해 평소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자신이 의대 3학년생일 때 처음 직접 마주하게 된 환자의 죽음을 다룬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내 환자’를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치기 어린 마음에서 마냥 환자가 누운 침대를 쫓아가다가, 시시각각 환자를 조여오는 죽음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황하는 모습, 그리고 안간힘을 써도 이을 수 없었던 생명의 줄 앞에 절로 겸허해져야 했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각종 의학용어를 비롯한 전문지식이 쉴 새 없이 쏟아지지만, 그건 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히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와닿게 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는 저술되지 않기에, 일반교양 과학책을 읽어나가는 느낌으로 충분히 독서가 가능하다.

 

책을 다 읽고서야 저자가 향년 83세로 별세했다는 것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다뤘던 죽음의 형태 중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을까. 이 책에서 읽어낸 그의 성정으로 보아, 두려움보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후회 없는 최후의 발걸음을 옮겼으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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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씁니다 - 누구나 무엇이든 쓰고 싶게 만드는
우수진 지음 / SISO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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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어지는 책, [에세이를 씁니다]

 

모든 글이 조금씩은 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에세이는 작가의 솔직함이 더 선명히 드러난다. 그래서 다른 장르보다도 에세이는 유독, 책을 읽으며 작가와 친근한 관계를 맺게 된다. 저자가 에세이 작가로서 출간한 두 번째 책인 [에세이를 씁니다]는, 그래서 글을 사랑하고 에세이를 사랑하는 저자와 한껏 친해지게 되는 책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책은 글, 특히 에세이를 쓰는 방법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순간을 붙잡고 에세이를 쓴다’라는 말이나, 글을 쓰기 위해 ‘어디에라도 메모한다’라는 말 등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글을 써왔던 사람이나, 앞으로라도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또 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돕는 따뜻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특히 ‘제삼자의 소중함’은 글을 읽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교훈을 저자의 일화에 빗대어 소개하는데, 에세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뿐더러 한편의 글 그대로도 재미있게 읽힌다. 또, 초고와 제삼자의 시선을 거쳐 고친 글을 나란히 실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점도 좋았다.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이나 처음 글을 쓸 때 도움이 되는 조언 말고도, 원고를 첨부해 출판 기획서를 보내는 등의 실질적인 투고 과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부록의 ‘처음 에세이를 쓰는 사람을 위한 Q&A’에는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에세이를 쓰고 싶고 출간하고 싶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그에 대한 저자의 답을 간략히 담아 두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비슷한 부류의 사람과 대화하길 좋아하는 사람,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그냥 ‘글’에 대한 글을 읽고 싶은 사람 모두 이 책을 읽고 만족할 듯싶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 속하는 나는 책을 읽고 한층 용기가 생겼다.

“그래요, 잘 할 수 있어요.”라고 어느 친한 언니가 어깨를 두드리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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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ㅣ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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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재미있는 작가의 생활 에세이,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에세이는 가볍게 읽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에세이, ‘글맛 나는’ 에세이가 좋다. 어쩌면 ‘재미있는’, ‘글맛 나는’이라는 수식어가, 에세이라는 글 장르 앞에 붙어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는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에서 ‘출세욕’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출판 작가의 에세이다. 간단히 말해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을 쓰며 사는 저자가, 지금껏 어떻게 글과 인연을 이어왔는지를 다룬 게 주된 내용이다. 워낙 재미있게 말을 풀어놔서 그런지 책을 다 읽으니 “나 이렇게 지냈어~”하고, 연락이 한동안 끊겼던 친구랑 한바탕 수다라도 떤 기분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다들 거쳐 간다는 방송작가 교육원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편집자와의 귀여운 일화도 미소를 지으며 읽었다. ‘어쨌거나’ 글 언저리에서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는 저자의 문체처럼 담백하고, 또 솔직하게 다가온다. ‘상업 출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했던 저자의 노력, 또 저자처럼 출판계에 있고 싶은 사람이라면 쏠쏠히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많아 책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게으름 부리지 않고, 꾸준히 매일매일, 자신이 정해놓은 분량의 글을 쓰자’는 말도, ‘남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꾸준히 써 놓자’라는 말도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꽤 묵직하게 다가올 이야기이다.

 

가끔 자신의 책 리뷰를 찾아본다는 저자, ‘한줄평’을 더 신뢰한다는 저자가 혹시 이 글을 읽었을 때 부디 ‘영혼 없는 서평단의 리뷰’로만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의 글쟁이가 되고 싶었던 독자 1명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으며, 글쓰기에 대한 팁도, 책 출간에 관한 알찬 정보도 알 수 있어서 그대의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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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 보고 싶은 네가 쏟아지는 시간
정예원 지음 / SISO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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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리움의 이야기, [왈칵, 보고 싶은 네가 쏟아지는 시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사랑하고’, ‘헤어지고’, ‘살아가고’라는, 다소 단순한 제목이 붙은 세 개의 scene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진짜 우리의 시간은 정말이지 저자의 저 구분대로 크게는 ‘사랑’, ‘이별’, 그리고 ‘삶’으로 이어져 있지 않나 싶다.

 

저자는 시종일관 뜨겁지만 차분한 문장으로 ‘그’를 향한 그리움을 토해낸다. 독백 같은 문장은 한번 읽어보기도 했고, 에세이스러운 문장은 에세이를 읽을 때 으레 그러하듯 가볍게 읽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읽었다. 그렇게 저자와 가까워졌다. 책을 읽고 있자니 저자의 이토록 열렬한 고백을 받는 상대방이 조금 부러워진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저자 못지않은 그리움과 열정도 살그머니 되살아난다. 시적이어서 아름다운 문장도, 평범한 누군가가 가볍게 쓴 듯한 보통의 문장도 모두 모두 진솔하다. 저자가 이 글을 쓰면서 느꼈을 감정, 다는 아니더라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감정에 젖어 나도 모르게 센치멘탈해진다. 안 그래도 생각이 많아진 요즘, 잠이 더 오지 않으면 저자의 책임이라고 해버리고 싶다. 잊고 살았고 잃어버리고 살았던 많은 생각들이 퍼져 나온다. 사랑했던 사람, 떠나간 사람, 내가 떠나버린 사람,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까지도.

 

여담이지만 석양이 진 듯한 표지의 검은 창에는 정말 작은 분홍빛 달이 떠 있다. 제목의 시간은 저런 달이 뜨는 시간이었던가. 그래, 아무려면 어떤가. 그리운 이는 밤에도 낮에도 새벽에도 수시로 떠오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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