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집 너란 사람 1 - 삶이 다채로워지는 120가지 ‘낯선 질문' 질문집 너란 사람 1
클사람 지음 / 렛츠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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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던지는 120개의 낯선 물음표, [질문집 너란 사람1]

 

타인이 나에게 하는 질문 중 여러 개는 이미 예상하고, 평소 잘 받아본 질문인 반면에 개중 몇 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가 전자에 해당된다면 “1년 후에 받는 편지를 자신에게 보낸다면, 그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뭐라고 쓰고 싶나요?”(본문 20페이지 수록) 정도가 아마 후자에 해당될 것이다.

 

미니백에 충분히 수납될 만한 아담한 크기에 전체 140페이지 가량이 수록된 작은 책에 위의 후자의 경향이 다분한 120개의 질문이 실려 있다. ‘질문집이라는 개념도 사실 낯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기발하다. 출판사 렛츠북에서 발간한 질문집 너란 사람1’이 바로 그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 그저 이리저리 일을 처리하며 밤을 맞이하고 또 아침을 맞이해 그저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느샌가 를 잃어버리는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다. ‘는 사실 어떤 사람이었는지, ‘는 사실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 하루 중 나에게 던져지는 질문 중에 사실 그런 나의 존재를 일깨우고 나를 더 새롭게하는 질문은 많지 않다. “밥 먹었어요?” “오늘 많이 피곤했어?” “회의는 잘 끝났니?” 이것들에 대답해본 들 그건 그냥 오늘의 당연한 일상에 대한 보고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120개의 질문들에 대해 하루에 3개씩이라도 답해본다면 저 깊숙이 잠들어 있었던 진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몇 개의 질문들이 있다. 그 중에 59번의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나의 기준에 대한 질문은, 답을 하며 자연스럽게 내가 평소에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나름의 직업관이 반영되더라. 내 자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사실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 않았다면 좀처럼 몰랐을 것이다. 혼자 답하는 게 꾸준하지 못할 것 같고 다소 지루할 것 같으면, 맘이 잘 맞는 친구와 이 책을 중심으로 작은 소모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를 더 알고 싶고, 나를 신선하게 자극해보고 싶다면 서점가에 들러 이 책을 슬쩍 들춰보길 바란다. 당신이 모르는 또 다른 내면의 당신이 내심 받고 싶었던 질문이 번뜩 눈에 들어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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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재발견 - 어제의 나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강력한 메모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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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나를 꿈꾼다면, [메모의 재발견]

 

스마트 폰을 비롯한 여러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수 항목이 되면서 언제부터인지 아날로그 식 메모는 그 중요성이 퇴색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 그런 분위기에 반기를 들 듯, ‘손으로 하는 무언가에 열중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참으로 반가운 이야기다.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육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저자의 메모이야기는 그래서 더 뜻깊다. 메모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으로는 어딘가에 끄적인다의 뜻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냥 끄적이는 것만으로는 그 기능이 부족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표와 그림을 활용하라’,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하라.’, 막상 들으면 착안이 그리 비범해보이지는 않지만 평소에는 절대 생각이 안날 듯한 자신만의 메모 비법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좀 더 메모를 잘하고 싶은 독자들 외에도, ‘왜 메모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안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두 개의 챕터를 할애하여 친절히 메모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단순하게 일 처리를 하는 데에 메모를 활용하는 것은 다소 아깝다. 저자는 삶의 무게를 가볍게 더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도 관통하는 부분이 있게 메모를 활용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마지막, 7삶이 가벼워지는 메모의 기술을 꼭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나는 원래 어렸을 적부터 어딘가에 끄적이는 것을 좋아했다. 좀더 장성하고서는 이것이 메모라 불리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도 포스트 이과 수첩을 주변에 늘어놓고 틈만 나면 메모를 한다. 그래서 메모에 관련된 서적이 나오면 꼭 찾아서 읽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지금껏 나온 메모 관련 서적 중에서도 메모 초심자에게 추천해 볼만 한 책이다. 연말이 슬슬 다가오고 올해는 다이어리를 구매하여 아날로그 식 일정 정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이 책으로 미리 효과적인 메모의 예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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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활 습관 - 죽는 순간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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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늙어도 머리는 늙지 않는다, [지적 생활 습관]

 

왜 지적 생활 습관인가?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이런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영리한 저자가 첫머리에 이런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예비해놓았다. 벌써 이 책의 열렬한 독자가 되어버린 내가,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꼭 구입해서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종의 호기심 유발을 위해 모든 답을 적어놓고 싶지 않다. 다만 육체적인 습관만 중요시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대의 현실에서, 올바른 정신 건강을 리드하는 지적 생활 습관이 좀 더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말만 가볍게 적는다.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각각 머리에 자극을, 몸을 편하게, 마음을 풍요롭게하는 작가 나름대로 체득한 방법을 세세히 담고 있다. 이 중에는 독자가 이미 행하고 있는 습관이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지적 생활 습관에 해당되어 놀라움과 약간의 의아함을 가져올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2장의 무조건 눕는다를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눕는 것은 어쩌면 게으름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책 전반적으로 일본인 저자가 일본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쓴 부분이 군데군데 있지만, 같은 아시아권이므로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문화의 차이를 비교해가며 읽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100세 시대에 돌입한 지 오래된 우리네 사회에서 몸이 늙지 않도록 많은 사람이 신경을 쓰고 또 노력한다. 그에 비해 정신이 늙는 것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의 지적 생활 습관에 적힌 여러 가지를 자신에 알맞게 체화하여 실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이가 들어 몸이 늙어간대도 정신만큼은 우아하고 기품이 가득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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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컷 낭만 그림 : 일상 - 하루 30분, 쉽게 그리는 감성 수채화 1일 1컷 낭만 그림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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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그림 그리기의 진수를 보여주마, [11컷 낭만 그림]

 

그림을 업으로 삼고 있지 않는 사람도, 학창시절 미술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붓을 들어본 적조차 없는 사람도, 모두모두 간단하게 혼자서 로맨틱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하루 30분의 시간을 투자하여 감성 수채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 있다. 바로 출판사 그림책방의 [11컷 낭만 그림]이 바로 그 책이다. 기본적으로 수채화를 중심으로 수채화, 수채화+색연필, 수채화+연필, 수채화+컬러펜, 색연필로 화폭이 가득찬 사랑스러운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번에 수채화 물감을 구입해서 몇 점 그려보고 물감과 물통 등 화구 몇 개를 늘어놓는 게 귀찮아서 그림 그리기를 쉬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연필과 컬러펜, 색연필의 조합으로 더 간편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안내해주고 있다. 부록에 실린 밑그림도 귀엽고 난이도도 적당해서 혼자서 그림 그리기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다. 한 점의 그림 당 두 페이지씩을 할애하고 있는데, 밑그림부터 한 색이 덧입혀지는 단계마다 과정을 충실히 담고 있다. 물론, 친절한 설명은 당연히 따라온다. 최근 몇 개월 간, 혼자서 그림 그리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는 책들이 속속들이 발간되고 있다. 그 책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그림 그리기에 처음 도전하는, 또는 오랜만에 붓을 드는 이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싣는다는 점이다. 이 책 역시 그런 흐름을 잘 따르고 있다. , 책에 실린 길잡이 그림도 하나같이 사랑스럽다. 그냥 그림책처럼 휘휘 넘기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로맨틱함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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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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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질적인, 그러나 어쨌거나 사랑의 형태를 지녔으니, [용의자 X의 헌신]

 

이 소설은 국내에서 영화로 리메이크된 적이 있는 일본 영화[용의자 X의 헌신]의 원작소설이다. 이미 일본 문학과 히가시노 게이고에 관심이 있는 상당수의 국내 독자들이 읽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번 새 출간에는 번역가 양억관 씨가 좀 더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번역을 대폭 수정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항간에는 미스터리 소설로서 좀 부족함이 있지 않나라고 이 소설을 평가하기도 한다. 나 역시 본격 미스터리 소설로서는 구조나 트릭 면에서 여타 작품에 비견될 만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의 행동의 근간이 되는 정서가 제목 그대로 끝없는 헌신, 사랑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 전체를 끈적하게 감싸고 있는 음울한 따스함으로 이 소설의 재미를 평가하고 싶다. 마지막 반전 또한 다소 루즈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끝에서 독자들을 한번 두들겨보려는 작가의 한 수이고, 명쾌하게도 그 의도는 성공했다고 본다. 아직 안 읽어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라는 일본 대중 문학책 중 하나이다.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건조한 필체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인공의 사랑은 어리석었지만 위대했고 후회 없는 단호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안도현의 연탄재를 떠올리게 되는 건 내가 퍽이나 이 주인공을 동정하고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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