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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은 2편인데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전편이랑 같습니다.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나올 건가 봐요. 어릴 때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이런 장르에 관심이 많은데 서평신청에 당첨됐어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추리소설은 몇 개 안되는데 그나마 가장 최신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딸아이의 책을 사주고 읽으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소재는 좀 한정되어있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일본작가들 책만봐도 다양하던데 우리는 너무 공부에 치중한 현실이 반영되어서 그런 소재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딸아이는 TV시리즈 명탐정 코난을 엄청 좋아해요. 그리고 유메미즈기요시로 나오는 그 시리즈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싫다고 하네요. 좀 무섭고 재미가 없다고 안 읽어서 좀 속상하네요. 이 책의 그림은 검은색과 약간의 노란색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이 탐정 역시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정도로 보이고 또 실제 그런 차림으로 다녀요. 그림도 대체로 너무 어두워서 어떤 삽화는 좀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보기가 꺼려지는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책의 부제는 고양이습격사건입니다. 요즘 동물학대에 대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우리는 인간위주로 살기에 동물들의 기본권정도 침해하는 것은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보면 동물들을 경외시한 면도 있습니다. 동물신화가 많은 것도 그렇고 농경과 더불어 같이 사는 가축들도 식구만큼 애정을 듬뿍 준 이야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동물을 싫어하면 그냥 있으면 될텐데 이 책에는 고양이를 못살게 구는 범인이 나옵니다. 문양이가 범인으로 의심되어 큰 곤경에 빠지지만 스무고개탐정과 친구들이 같이 이 문제를 풀어갑니다. 처음에는 명규가 돌보는 고양이 가족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누군가가 전부터 지속적으로 고양이를 학대하는 사건으로 발전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범인이 잡히질 않아서 후속작이 나와야 알 수 있을텐데 범인은 스무고개탐정에게 개인적인 유감이 있는 친구로 나올 예정인 것 같아요. 이 대목에선 셜록홈즈랑 모리아티 교수의 내용이 떠올라 흥미를 주지만 너무 뜸금없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모자를 쓴 초등학생이 새총으로 고양이를 맞혀서 피범벅이 된다거나 칼을 휘두를는 듯한 모습은 좀 보기 거북합니다. 쇠붙이로 나오는데 뭔지는 몰라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좀 지나친 것 같아요. 스무고개탐정은 그 학생말고도 제 삼의 범인을 떠올리는데 그 범인이 보낸사진은 스무고개탐정의 옛날 사진인데 내가 지켜보고 있다 이런 의미겠죠. 이 장면은 전에 드라마 마왕의 범인이 형사에게 경고하는 그것이 떠오르네요. 비슷한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으로 좀 참신성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삽화들도 다른 추리 소설은 묘사는 좀 무섭게 하지만 삽화가 그렇게 무섭지는 않은데 그건 좀 시정이 됐으면 해요. 어찌됐던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은 참 재미있는데 추리 능력은 한없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의 의외의 범인이 나오는 것이나 탐정이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쓰고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 그런 모습들이 좋아요. 고양이는 참 오묘한 동물이긴해요. 어른들은 고양이에게 원한 살 일은 하지말라고 하죠. 나중에 복수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