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채소 - 비료도 농약도 쓰지 않는 먹거리 혁명, 자연재배
송광일 지음 / 청림Life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기적의 사과라는 책을 읽었본 적이 있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썩지 않는 단단한 사과.

그 사과가 시중에 알려지기까지 겪었던 많은 일들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고난이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가 그 기적의 사과를 발견하게 된 계기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재배하는 것을 수 년 동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봤고 그 결과는 생활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생활고와 거기에서 비롯되는 자괴감은 그를 자살을 결심하게

만들었고, 죽기 위해 올라갔던 산에서 그는 기적을 발견하게 된다.

기적의 사과도, 기적의 채소도 자연재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그 자연재배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게다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오해들을 콕콕 집어서 고쳐주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이 있지 아니한가. 지렁이가 있으면 비옥한 토양이다. 뿌리가 깊어서 식물이나 나무가

튼튼한 것이다. 그런데 아니란다. 벌레가 있는 과일은 농약을 별로 치지 않아서 좋은 것이다.

초록색이 짙은 채소가 싱싱한 것이다. 이것 역시 아니란다. 이 책은 그런 방식으로 당연히

믿고 있는 것에서 오류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 부분에게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내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옥수수를 먹고 있는지, 유전자 변형 식품을

피할려고 해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퇴비나 비료를 주면 식물은 빨리 자라게 마련이다. 빨리 그리고 크게 자라지만 그 식물들이

과연 건강한가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었다. 크면 좋다고 생각했었다. 보통

그렇게들 생각하지 않던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재배에 대한 긍정적인 면모를 고찰하기 시작한다.

자연재배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 책의

중간 부분 즈음에 자연재배한 채소를 구입해서 먹고난 뒤에 아토피 등등의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사례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광고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효능을 봤던 채소는 저자의 농장에서 자연재배한 것이었고, 그 채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칭찬글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자의 의견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근거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거로 차용될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이 이유인 듯 자리잡고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졌었다. 그 이전까지 오해와 오류를

수정하면서 이 책에 대해 신뢰를 쌓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나오고 나서부터 다소 의구심이

들었던 걸 부인할 수 없다. 그 두가지만 제외하고는 이 책을 통해서 자연재배라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많았고, 오해하고 있는 것도 이렇게나 많았음을 알게 되기도 했고. 평소의 잘못된

식습관을 되돌아보기도 했고, 자연재배 채소에도 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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