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해방 - 개정완역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해방 운동의 바이블, 혁명의 도화선이 된 책이라고 한다. 75년에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하게 읽어도 좋을 책,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요즘 마구마구 추천하고 있는 중인

책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는 이 책은 어떤 마음으로, 최소한 나보다는 덜 불편한 마음으로

읽을까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궁금했었다. 그 정도로 이번 독서는 편하지 않았다, 마음이.

동물의 권리, 인간의 동물에 대한 학대에 대한 책이나 다큐멘터리 그리고 영화를 찾아서

보고 있긴 했다. 그리고 그러고나서 얼마간은 채식주의자가 되기도 했고.

채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물색하고, 파란만장하게 샐러드 생활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식단, 새로운 생활을 시도하는 건 그 책에 대한 기억이 유효할 때에 한정된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이 책을 막 읽고난 지금 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 계란도 우유도 지금은 예전과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먹을 순 없을 것 같다. , 돼지, 송아지와 소들이

사육되고 도축되는 상황이 지금으로선 너무나 또렷해서 그럴 순 없을 듯 하다.

우유와 계란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우유가 생산되기 위해서 젖소는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저렴하게 계란을 공급받기 위해서 닭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지금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냉장고 안에 있는 계란에도 선뜻 손은 가지

않고, 요즘은 열심히 두부를 먹고 있는 중이다. 두유를 구입하고, 채소 가격이 올랐다며

투덜거리기도 한다. 강렬한 이 책은 잡식주의자를 채식주의자로 일시에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 채식주의자로서의 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지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동물해방이라는 책 제목 알고는 있었다. 피터 싱어라는 작가의 이름도 알고는 있었다.

제대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그리고 그 독서동안 인간이 참, 인간이 참...’

이라고 중얼거리는 게 몇 번이었던가. 이 책에서 작가는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말한다.

인간이 동물에 대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말한다. 인간이 동물에게 그런 일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인간과 동물을 차별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여러번 채식주의를 시도하다가 매번 실패했고, 결국에는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환경을 개선하고 최대한 인도적인 방식으로 도살하자는 견해에 일견 동조하고 있었던

터여서인지 이 책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런 견해를 내놓은 권리가 과연 인간에게 있는

것인가라는 본연적인 질문에 피할 수 없었으니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지금까지는

채식을 하고 있다. 이전보다 두부와 콩을 많이 먹고, 채소와 과일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전에 실패해 본 경험이 많아서 걱정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채식주의자에서 이탈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이 책을

꺼내 읽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동물시험을 다시 읽고도, 식육을 위해서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생을 보내는지 다시 읽고나서도 여전히 고기가 먹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참이다. 어쨌든 이 책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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