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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3년 후
박현우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의 5년 후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러니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어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신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지 5년이 지났을까?
이 책은 그보다 2년이 짧아졌다. 3년이란다. 3년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떤 목표들은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스스로가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진입장벽이 너무나도 높아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주위 사람들의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은 일단 남이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 그는 시작했다. 그리고 어찌 되었냐고? 실패하지 않았다. 성공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마음가짐 같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지금 꿈꾸고
고민하고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게 아니었을까?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라고. 일주일 이상 고민이
지속된다면 그건 이제 골칫거리일 뿐이란다. 그것만큼 낭비인 게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만
하고 있는 것. 그런데 그것도 쉽지 않다. 고민을 단칼에 잘라내고 결정을 내리고 거기에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는 사람, 흔하지 않다. 대체로 고민하고 망설이고, 가지 않는 길에
미련을 갖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그러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일단 걷고 있는 길이
아니라고 느껴도 쉽게 내려오지 못한다. 이 길에서 내려와서 잃을 게 너무 많을까봐.
잃어봤자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잃는 것도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이 책의 그 부분을
읽으며 문득 들었었다.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잃어봤자 얼마나 잃겠는가...
그리고 그 생각 이후로 왠지 기운이 솟고 있다. 잃을 것도 없으니까 일단 해보자, 아니면
그때가서 다시 진로를 수정하면 된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랬더니 고민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그 시간에서 벗어나보니 고민하는 게 쉬운 것인 줄 알았는데, 고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런 발상을 하게 해 준 이 책에 감사.
나와는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 살짝 억지스러운 논리를 전개하는 부분도 발견했었지만
대체로 용기를 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조언들로 이 책은 메워져있다.
우리가 쉽게 하는 여러 가지 변명들에 대해서 따끔하게 꼬집어주기도 한다. 왠지 이 책을
읽고난 지금 그런 변명은 비겁한 듯 해서 그런 변명을 입에 올릴 때면 다시 말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그 변명을 삭제한다. 나쁜 습관들이 몇 가지 줄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고민하는 습관을 고치고 있는 중이고, 쓸데없는 변명을 하는 빈도가 줄었으며, 남들이 뭐라고
하든 크게 개의치않게 되었다. 그리고 실패하는 게 덜 무서워졌다. 일단 해보자, 일단 해보자
모드로 요즘 살고 있다. 이 책에서 렘브란트의 말은 좀처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붓을 잡고 지금 시작하세요’. 이것만큼 나 자신에게 명쾌한 조언이 또 있을까. 지금 붓을
잡고 시작하는 일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망설일 때보다 훨씬 더 편하다. 그리고 변하려고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어서 바뀐 것인지, 내가 바뀔 때 즈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건 이 책이 내 마음 속에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거다. 마음 속 생각들은 이 책을 읽고나서 단어와 문장으로
만들어졌고, 그 단어와 문장은 나를 좀 더 단호하게 결정내리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