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 -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배우는 MBA 경영 전략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박은희 옮김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천 원짜리 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 그 방법만 알면 누구나 거액의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한 편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길래 콜라가 만 원인데

군말없이 그 값을 지불할 수 있을까, 그 돈을 지갑에서 꺼내면서 아깝다는 생각은 과연 하지

않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떤 콜라가 만 원이었는지, 어떻게 해서 그 값을 치르면서

아깝다고 느끼지 않았는지에 대해 나온긴 하더라. 만 원인 콜라가 있단다. 이 책의 분위기로

봐서는 정말 그 콜라가 거기에서 그 가격에 팔리는 것 같다. 최적의 온도로 콜라를 식히고,

얼음과 생라임을 채워서 최적의 맛을 끌어냈다면 글쎄...한 번 정도는 마셔보고 싶기는 하다.

그 청량감을 한 번 정도는 느껴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매번 콜라를 만 원?

얼마나 맛있는지 마셔보지 않아서 확언할 수 없지만, 라임이 싼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매일

세 번 얼음 잔뜩, 라임 듬뿍 넣은 콜라를 실컷 마시고 오는 걸 선택하고 싶다. 여행도 하고

콜라도 마시고...게다가 거기에서는 콜라가 절대 만원일 리가 없다. 라임 역시 만 원일 리가

없다. 그러니까 그걸 선택하고 싶다. 여유로운 콜라 한 잔보다는 상쾌한 콜라 한 잔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의 의도는 알아챘으나 이해는 못했었던 것 같다.

콜라 한 잔을 만 원에 먹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책

자체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일단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냥 소설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경영, 마케팅으로 분류될 수 있으니까. 쿠미라는 당찬

사원이 영업부에서 상품기획부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면서 도쿄로 올라오게 되는데,

본사에는 이름마저도 사부의 이미지를 팍팍 풍기는 요다라는 분이 있었다. 쿠미는 영업을

하면서 이 회사에는 쓰레기 같은 상품들 뿐이라며, 그걸 뜯어고치기 위해서 여기에 왔노라

공언한다. 분명 이런 소리를 할 수 있을 인간은 세상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만약에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회사에 붙어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하지만 그녀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기에 이전 영업 일을 할 때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략으로 승승장구

했고, 드디어 자신의 자리까지 옮겨 더 큰 도약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전 방법은 요다에 의해서 저지 당하고 만다. 그녀가 당차게 내놓은 의견들은

요다에 의해서 거절된다. 그 이유도 다채로웠는데, 그 이유들이 위풍당당 그녀마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그 이유들이 이 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그 이유들은

경영이나 마케팅 분야의 핵심 이론인 듯 하니까. 이 책은 쿠미가 어떤 시도를 하면서 저지른

실수들을 조목조목 집어내면서 거기에 대한 간략한 해설과 더 읽을 거리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이 책이 소개하는대로 연관 도서를 읽으면 꽤 많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래야만 제대로 이 책을 읽은 게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쿠미가 우당탕 일을 만들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우니까 게다가

그 중간중간에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진짜를 숨겨놓고 있어서 어물쩡 넘어가면서도 쏙쏙

기억에 각인된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았고 어렵지도 않고 경영과 마케팅 이론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소설이었다면 작품상을 받을 정도는 아닐 것 같지만, 경영과 마케팅

을 다룬 책으로서 이 책은 무척 재기발랄했다. 진입장벽을 확 낮춰서 경영과 마케팅에 다가

가게 만들어 준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색다른 시도를 한 책이라서 한참이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 만약 고교 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이라는

책이 있다. 하지만 다른 면모가 분명 있다. 만 원에 콜라팔기가 훨씬 더 실용서라는 느낌이

드니까. 경영과 마케팅을 재미있게 접하고 싶다면, 이 책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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