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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1 - 가난한 성자들 ㅣ 조드 1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평점 :
조드는 몽골 지역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였다. 쓰나미처럼 무서운, 아주 무서운.
처음에 책 표지를 봤을 때는 그 단어조차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드에 대해서
찾아보았었다. 그리고 직접 보지 못한 그 자연재해가 얼마나 냉혹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은 지금 작가는 왜 이 책의 제목을 ‘조드’로 지을 수 밖에
없었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왜 조드여야 했을까.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고,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알 것 같기도 한 상태. 이 책은 테무진이 그 세력을 키우고 있을
즈음에서 2권이 마무리 된다. 그러니까 대칸에 올라 생을 마감하기까지는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없다. 그 부분까지 모두 읽으면 좀 더 확실히 다가오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이
조드인 이유를 말이다. 그것을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 이 다음 부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쯤 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려나.
우선 일단 지금까지 출간된 2권의 책에서는 테무진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펼쳐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고난서린 어린 시절,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등장한다. 어떤 이유로 전투가 시작되었는지, 그 전투는 어떻게 계속되어지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냐면
그건 이 책을 읽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여기에서 언급하기에는
너무 많으니까 말이다.
칭기즈칸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한번 즈음은, 아니 꽤 여러번 들어봤을
이름. 하지만 그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대략적인 그의 행보에 대해서까지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거기에서 딱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때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그 빠진 부분을 메꾸어 보려는 시도를
했었으나, 그것만으로는 한참이 부족한다는 것만을 절감했을 뿐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옛날에,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 말이다. 전설 같기도 하고, 신화같기도 하고, 마치 꿈 속의 이야기 같기도
한 그런. 어렸을 때 이후로 읽어본 적이 없는 그런 옛날 이야기 책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페이지는 무척이나 수월하게
넘어간다. 테무진의 굴곡 많은 인생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사이에 읽어야 할 페이지가 남아있지 않아서
섭섭해지는 순간과 맞닥들이게 된다.
작가는 직접 몽골에서 체류하며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런 사전 정보가 있어서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배경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좀 더 생생한 것 같고,
그 문장에서 풍경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칭기즈칸 탄생 850주년에 한국 작가에
의해 쓰여진 칭기즈칸 이야기, 몽고에서는 어떻게 읽히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2권이 나오기 전에 칭기즈칸에 대한 역사서를 몇 권 찾아 읽어 볼 참이다. 칭기즈칸에 대해
좀 더 알게 된다면 이 소설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니까.
1, 2권은 그렇다치더라도 3권부터는 좀 더 흥미롭게 읽기 위해 예습을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