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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촌마게 푸딩 1권의 그 다음 이야기, 궁금하지 않은가?
타임슬립한 사무라이가 현실에서 완벽하게 적응해서,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참 흐믓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는 책의 마지막에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만다. 자신을 돌보아 주던 모자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이 세계로 오던 때에 아무런 준비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갑작스럽게 다시 타임을 뛰어넘는
우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책은 끝나버린다. 그게 무척 아쉬웠다면
영화를 찾아보게 되지 않았을까. 사무라이가 재능을 발견한 분야가 빵과 과자를 만드는
것이라서 영화 속의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그래도 아픈 아이를 위해서 사무라이가 만들었던
푸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열이 올라서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는 아이를 위해 푸딩을 작은
컵에서 꺼내던 그 장면. 아이가 단숨에 그건 먹겠노라 말했고, 그 순간 그 푸딩이 얼마나
사랑스러워 보였는지 모른다. 그렇게 영화까지 보았는데도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제 2권을
읽으면 되겠다. 2권에서는 시간이 흘러서 그 귀엽고 상냥한 아이가 벌써 중학생이 된어있다.
어떻게 자랐냐고? 어릴 때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 그 아이는 도둑질을 하고 있다. 슬쩍 훔친 만화책에 덜미를 잡혀서
점원을 밀치고 도망을 간다. 그리고 그 길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다가
동그랗고 검은 우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정체를 깨닫지도 못한 채 그 속으로 사라진다.
그 순간 소년은 기억 속의 사무라이 아저씨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는 그 사무라이가 살았던
세상에 도착하게 된다. 역시 타임슬립은 현재에서 과거로 하는 게 백 번 유리하다는 걸
보여준다. 1권에서 사무라이가 얼마나 고생을 하던가. 아사지경에 이르기까지 굶주리고,
알지 못하는 많은 위협대상들에게 시달리고...그에 비한다면 소년은 그렇게 굴곡없이 그
시간을 꾸려나간다. 물론 훌륭한 조력자를 만나기도 하고 말이다.
소년은 이제 아저씨를 찾으려고 한다. 자신을 예뻐해주고 얼마간은 길러줬던 그를 만나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없다. 그가 차렸다던 푸딩 가게는 문을 닫았고, 행방은 묘연하다.
믿고 있었던 아저씨마저 없는 상태, 이제 소년은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아저씨도 다시 만나야 하고...그 시간들이 2권에서는 그려진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겪는 동안 소년은 1권에서 봤던 그 아이로 돌아간다. 아저씨를 다시
만나느냐고? 아저씨가 차렸던 푸딩 가게는 왜 문을 닫았느냐고? 그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1권을 읽었다면, 이 영화를 봤다면 2권 역시 애정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1권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고,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지고, 푸딩도
먹고 싶어진다. 촌마게 푸딩 2권도 영화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3편이 나오려나...그것도 이 책을 읽으면 대충 짐작이 간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