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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당 -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라는 부제가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떠나야 할 것만 같은 확신이 들어버리기 때문일까.
인간이 살면서 몇 번의 식사를 한다고 하더라? 어쨌든 매일 하루에 세 끼를 챙겨 먹는다.
물론 그날의 상황에 따라서는 2번이 되기도 하고, 한 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세 끼를
훌쩍 뛰어넘기도 하지만. 대체로 세 끼를 따박따박 챙겨먹고 싶어하지 않던가.
집에서 뒹굴뒹굴하던지, 시간에 쫓기며 일을 하고 있던지, 아니면 여행지에서 꽤 오랜
체류를 하던지간에 어쨌든 세 끼를 먹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 세 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행지에서 먹고, 먹고, 또 먹었던 이야기들이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남이 먹는 걸 구경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럼 다른 사람이 먹는 걸 읽는 건 어떨까.
페이지 속의 음식은 무척이나 배가 고프게 만들었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올
때면 더욱. 3박 4일, 아니 2박 3일이라도 나갔다 올까 무척 고민하기도 한 순간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있었다. 그러다가 2박 3일은, 3박 4일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 짧은 시간은 오히려 더욱 허기지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건 너무 부족하다.
이 시간 동안에는 내가 먹고 싶은 걸 다 먹을 수 없으니까. 하루에 세 끼로는 무리.
가도가도 샐러드와 조미료 삼계탕이나 사탕수수 주스 그리고 곤충류가 들어간 요리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허기지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다가 슬그머니 일어나서 볶음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모으고 모아서 대충 만들어 먹었는데, 어쨌든 맛있게 먹긴
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과는 차원이 다르니까 한밤에 야식을 먹으며 쓸쓸해졌다.
다음 번에 이쪽으로 가게 되면 반드시 요리 프로그램 하나 듣고 오리라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모험심을 기르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음식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리고 싫어하는 음식과 식재료들이 있다. 아직까지 한번도 맛보지
않았거나 단 한번 맛보았던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먹지 않고 있는 것들도 있고.
그런 식으로 한정지어 놓기에는 세상에는 너무나 맛있는 게 많고, 그것들을 놓치는 건
어쩐지 많은 걸 놓쳐버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동안 너무 안전한 것들만
먹고 다닌 게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조금 더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에
거부감을 줄여보고 싶다. 음식에 있어서만큼은 모험심이 강한 여행자가 되고 싶었졌다.
에잇, 그냥 2박 3일 만이라도 다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