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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여행기라고 가볍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는데, 이 책을
읽을수록 나는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게
과연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인가 의심하게 되었다. 이 책 속의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더더욱 나는 여행을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구나, 여행을 했었다면
배워어야 할 무언가를 하나도 깨우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여행을 체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순간마다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여행이라고
불러왔던 어떤 시간 동안에 내가 얼마나 오만하게, 태만하게 굴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새해 첫번 째 책이었다.
제목도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의미를 알 수 없었고, 노란색 띠지에 큼직한 글씨로
누구의 추천책이라고 알리고 있는 것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었다.
그랬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일단 읽어봐야 한다.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일단 몇 페이지만
읽으면 단숨에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에도 수긍하게 되고, 띠지에 적혀있는 추천글에
공감하게 된다. 반 정도 읽고나서 띠지에 읽는 글을 다시 읽었었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글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요즘 이 책을 다시
넘겨보고 있다. 그러면서 여행을 해야겠다고, 정말 여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 생각의 단편들을 퍼즐 조각처럼 멋지게 맞춰서 지금 이 순간
짠하고 펼칠 수만 있다면...! 근데 그게 안되서 안타깝다. 다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뿐.
7년간의 여정은 책의 두께보다 훨씬 더 무게감있게 다가온다. 그 기간 동안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와 작가 자신의 성장은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든다. 앞으로도 이 책은
때때로 넘겨볼 것이다. 그리고 내 여행을 바꿔볼 참이다.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