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의 원고지 -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김탁환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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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2000~2010년의 창작일기라고 한다.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라는 부제.

가끔 그런 게 궁금해질 때가 있다. 작가들은 도대체 어떤 일상을 살고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고 있길래 이런 책을 쓸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주의를 둘러봐도

소설가는 없다. 서점에 가면 소설을 무척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소설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이라면 소설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소설 속에서 소설가를 찾아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겠지만, 창작일기 속에서 소설가의

생활을 발견하는 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무척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었었던 것 같다. 소설가의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

소설가로서의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하면 저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한 게 참 많았다. 그것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서 과연 발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일기를 옮겨놓은 것이다.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동안

쓰여진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소설가로서의 삶을 조금 더 근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가란 참 힘든 직업이구나 느꼈던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던 그 책들,

그 수 많은 책들은 거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앞으로 소설을 무게감을

느끼며 읽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에서 찾아낸 소설가의 삶은

외로워보였고 고단해보였다. 하지만 멋졌다는 건 인정해야 겠다. 멋있었다.

일기이다보니 2000~2010년 사이의 일들이 내 기억 속에도 존재했다. 그 당시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건들, 그 당시에 인기있었던 영화들...그런 것들을 보면서 내 기억을 정리하기도

했고, 가끔씩 언급되는 책들을 책장에서 끄집어내서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책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 내 일상에 대한

간략한 메모 같은 걸 적어두고 5년이나 10년이 지난 후에 뒤적뒤적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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