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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
올리버 색스 지음, 강창래 옮김, 안승철 감수 / 알마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첫 번째 책이다. 1970년에 출간되었고, 199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가 첫 번째 책에서 선택한 주제는 ‘편두통’이었다.
편두통, 이걸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병원에 가도 마땅한 해결책을
구하지 못하고, 약에 의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서 그게 지나갈 때까지 견뎌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심할 때는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편두통을 이유로
타인의 배려를 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않을까.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니까
일을 쉰다던가, 일을 미룬다는 건...가능은 하지만 나름대로 용기가 필요한 일일테니까.
그런 편두통에 대해서 올리버 색스는 두꺼운 한 권의 책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 안에는
편두통에 대해 다양하고 수많은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면서 편두통의 원인과
치료법 뿐만이 아니라 편두통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라는 부제를 맨 처음 책을 펼칠 때 즈음에는 그냥 보고
지나쳤었다. 그런데 책을 읽은 중간에, 그리고 책을 모두 읽은 다음에 그 제목을 보았을 때
다르게 느껴졌다. 왜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라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두통의 갖가지 유형과 사례들을 읽으면서 더불어 거기에 대한
명확한 치료방법은 없을 것이라는 데에서 뚜렷한 절망을 이 책은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두꺼운 책 안에 들어있는 편두통에 대한 지식의 단편들이 읽어나가고
거기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수록 편두통을 경험한 사람이나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은 안심하게 되지 않겠는가? 두려움은 대체로 미지의 세계나 모르는 무언가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거기에서 은밀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를 동시에 선사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을 읽기 이전까지의 편두통에 대한 정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
것 같다. 편두통이 단순한 머리 아픔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편두통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와 유형을 갖지고 있는지도 이전에는 알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면 이 책의 개정판이 다시 한 번 나오게 될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문득 그게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