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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아무래도 이 소설의 작가에게 쏟아진 찬사 때문이 아닐까.
데뷔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로 그녀는 엄청난 유명세를 얻은 것 같다.
‘뉴요커’가 선정한 ‘40세 이하 최고의 작가’에 이름을 올렸고, 전미도서협회는
‘35세 이하의 최고의 작가 5인’에 그녀를 꼽았다. 그리고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르케스와 비견되고 있었다. 그 정도이니까 어찌 이 소설을 지나칠 수
있었겠는가! 왠지 반드시 읽어야 될 소설처럼 보이지 않는가!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된다. 아프다는 사실을 혼자는 알고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그녀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떠난 것은 모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낯선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할아버지의 소지품은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왜 그곳에서 돌아가셨을까, 할아버지가 늘 지니고 있던 물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보다 더 중요한 건 아직 그녀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것 아니었을까. 그녀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살리고 그 추억 속에 존재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게 된다.
그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호랑이 아내’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죽지 않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들려주었던
그 이야기들을 이 소설 속에서 현재의 그녀가 되살려내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공간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녀가 되살리는 그 이야기는
어쩐지 구전되어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옛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신비롭고
현실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맞물리고 이어지면서
어쩐지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조합되면서
이 소설의 매력을 서서히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찬사를 받았구나 싶어진다.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 무척 의아했었다. 이 책에 왜 그런 찬사가 쏟아졌는지 말이다.
그다지 큰 재미도 없었고, 살짝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그랬었는데 거기에서 그만두지
않기를 참 잘 한 것 같다. 그 이후부터 이 책의 매력이 살짝 살짝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호랑이 아내와 죽지 않는 남자에 대해
알고나면서부터 지루함이나 의아함이 싹 사라져버렸다. 그때부터 좀 더 소설에 집중할 수
있었고 흥미롭고 시선으로 이 책을 바라볼 수 있었다. 처음 100페이지를 읽고 책을 그만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조금만 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바로 그때부터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