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바로 이 정보가 정말로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일까?
내가 필요하다고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담아넣고 있는 바로 이 물건이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 것일까? 내가 보고 있는 이 기사는 어떤 방식으로 선택된 것일까?
내가 검색한 데이터들은 과연 나를 어떤 인간으로 판단하고 분류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난 이런 질문을 때때로 던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일상처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해, 내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반복하고 있는
클릭을 통해서 나에 대한 어떤 것들이 어딘가에 데이터가 되어서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무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했다. 다만 그 순간의 변덕이나 호기심으로 검색했을 뿐인데,
그게 앞으로 내가 찾아보게 될 정보나 자료에 영향을 끼친다니,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검색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일까? 아, 그러기에는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이 책은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 자들의 존재를 일깨워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그 정보는 누군가에게 거래되고 있으며,
그 정보를 활용한 무언가가 또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식의 구조로 되어있는 세상에 우리는
이미 들어와있다. 그런 곳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은 그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짐작된다. 그 세상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생각을 확신을 가지고 믿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과연 이 생각들이 오로지 나의 의식적인 과정을 통해서 선택되고 받아들여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집요한 설득을 통해서 형성된 생각인지 알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상황은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검색하는 것들이 나에게만 보여지는 것이라는 의심을 한 적이 거의 없어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이란 존재로 너무나도 생활이 편리해졌다고
믿고 있으며,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척 답답하고 불편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어서
인터넷이란 요긴한 존재로만 다가왔었다.
인터넷으로 인한 폐해는 알고 있었지만, 그건 필요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편리하기 때문에 감수할 무언가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감수해야 할 게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였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알고 있는 이상 그걸 감수할 수 있는 무언가로 분류하는 게 무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냥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기에는 자신에게 알게 모르게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가 과도했으니까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 아직까지 약간 멍해져 있는 상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무엇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기나 하는건지 의심스러워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