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프렌드리크는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너무나도 예쁘고 소중한 딸.  

그 아이가 있기에 그는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후에 그 아이가 세상에서 사라지면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인가를  

살펴보면 말이다.

그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가 가장인 집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그 폭력이 오로지 그를 향했던 건 아니었다.

그에게는 형이 있었고, 그 폭력이 집중된 건 형이었다. 그 폭력을 고스란히 감당하던 형은  

어느 날 집을 나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자신을 내던졌으니까.  

그리고 그 기억에서 프렌드리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여전히 악몽을 꾸고, 그 순간에 갇히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딸을 너무나도 애틋하게 돌본다.  

그러던 어느 오후였다. 늦게 잠에서 깼다. 딸이 옆으로 다가와 1시 30분까지는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조른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허락한다.  

이후에 그는 그렇게 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지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에 유치원으로 아이를 데려다주는 길에 그는 한 남자를 스쳐지나간다.  

학부모려니 생각하며 가볍게 인사도 한다. 아이를 들여보내고 돌아나오는 길에도 그 남자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또다시 인사를 건네고 총총이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문득 텔레비전 뉴스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화면에서 나오는 수배범의 얼굴을  

기억해낸다. 아까 그 남자였다. 유치원 앞에서 서 있었던 바로 그 사람.  

자신이 딸을 데려다 줄 그 당시에 인사를 건넸던 바로 그 사람.  

프렌드리크는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늦어버렸다. 이미 딸은 실종 상태다.

그리고 범인의 행방도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잔인한 소식이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함께 있어서 행복했고, 바라만봐도 웃을 수 있었던 사랑스러운 딸이 이유도 모른 채,  

영문도 알 수 없는 상태로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되어버렸을 때 아버지인 프렌드리크는  

범인을 죽이기로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실행한다.

프렌드리크가 범인으로 간주되는 이을 저격했을 때, 그는 무장한 상태였고 여러 장의 사진도  

가지고 있었다. 다음 범행의 대상이 될 여자 아이들의 사진을 말이다.  

프렌드리크가 살인을 저질렀고, 그 결과 두 명의 여자 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다.  

어쩌면 두 명보다 더 많은 아이가 말이다.  

그는 정의를 실현한 것일까? 그는 영웅이 되어야 할까?

아니면 단지 범죄자일 뿐일까? 이 책은 거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생각해내기도 전에 이미 소설 속에서 작가들이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도 같다.  

이미 피해자의 가족이 되어버린 이상 영웅이고 범죄자이고 의미가 없다고 말이다.  

범인이 잡혀도, 범인을 죽여도 딸은 결코 살아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딸이 부재하는 그의 삶은 이제 더 이상의 의미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전처럼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것만이 확실하다는 듯했다.

이 책에서 프렌드리크만의 시점으로 장면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다.  

이 사건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관계를 가진 많은 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시점에서 또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들에는 형사도 있고, 경찰도 있고,

교도관도 있고, 수감자도 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매스컴으로 접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들이 얽키고 설켜서 하나의 소설이 만들어진다.  

이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짜여져나갈까 의아해하며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런 의아함을 가질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야기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었고,  

소설이 끝날 즈음에는 깔끔하게 맞물리게 되니까 말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운 소설이었다. 지나치게 소설스러운 부분이 가끔 발견되기도 했지만,  

그런 점을 무시할 수 있을만큼 사실감을 부여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책을 모두 다 읽고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의 작가들 중 한 명의 개인적인 이력에 이 소설의 사실성이 빚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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