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MDT-48, 이 알약을 먹으면 똑똑해질 수 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치를 갖게 되고, 그를 통해서

그동안 이루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

이 마법의 알약을 우연과 사건이 겹침으로 무더기로 손에 넣게 된 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

그는 그 알약을 삼키고 많은 것들을 해낸다.  

더듬거리는 수준이었던 이탈리아어에 능통해져서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30분 넘게 온갖 수다를 늘어놓기도 하고,  

스페인어를 공부해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원서로 읽기도 한다.  

온갖 잡다한 지식들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장악하기도 하고,

특정 사람과의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평소에 몇 달이 걸려서 해 내는 일은 단 2시간 만에 해치우게 된다.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고, 그와 똑같은 빠르기로 지식을 습득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아이디어는 매번 반짝반짝 빛이 난다.  

거기까지 읽으며 이 알약 멋지다 싶었다. 누구라도 이 알약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본인의 한도를 월등하게 뛰어넘는 능력치를 단 하나의 알약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그 알약을 과연 거부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런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에디는 그 알약에 매료되어 버린다. 중독되어 버린 것.

이제는 그 알약 없는 생활은 견딜 수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반대 급부라는 게 존재하는 법.

그 알약에 마법같은 힘이 있기도 했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했다.  

그 부작용을 뒤늦게 체감한 에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미 알약의 힘을 빌려 벌인 일이 너무나도 많은 뿐더러, 약효가 떨어진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생활은 그에게 만족감을 부여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알약의 정체를 캐려고 한다.

부작용 없이 알약을 취하는 법, 꾸준하게 알약을 공급받을 방법...

하지만 일은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풀려나가지 않는다.  

알약의 부작용은 점점 더 심해만 가고, 알약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는 건 어렵기만 하다. 알약의 정체에 다가가면 갈수록 절망감만 더해갈 뿐이다.  

평범했던 한 인간이 알약을 통해서 얻게 되는 거대한 능력에 어떻게 반응하게 되고,

자신에게 원래 부여되지 않는 능력이 사라져버렸을 때 어떻게 파멸해나가는지  

이 소설은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차분하고 속도감 있게 말이다.  

그래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과연 에디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능력을 갖게 해 주는 알약이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등등을 생각하면서.

이 소설은 영화로도 나왔다고 한다. 영화로 옮겼어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책의 속도감, 스토리 전개, 복잡한 심리...스릴러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원작인 소설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기에, 영화도 볼 생각이다.  

소설과 영화, 어떻게 다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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