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 -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혹적인 심리 실험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쉼없이 성실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시간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가끔 시간의 흐름에 저항을 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헛된 저항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며 시간은 그렇게 표표히 흘러가지 않았던가.

하지만 가능성이 0퍼센트가 아니라면, 0퍼센트라도 먼지만큼의 희망이라도 버릴 수가 없다면  

인간은 시간을 거스르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이제까지 그랬왔고, 지금 그러고 있는 것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이듦에 대해 마냥 쿨하게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 쿨하지 못함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동안을 갈망하고 건강한 신체를 꿈꾸며, 주름과 같은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시간에 맞서 싸운다는 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든다. 거기다가 오로지 거기에 매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내 자신을 담보로 내놓아야 하는 것도 같다. 조금 더 쉬운 방법이 없을까.  

세월의 흐름을 되돌리는 덜 까다로운 방법 말이다.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과연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그 매혹적인 실험은 과연 성공했을까.

여러가지를 궁금해하며 서둘러 책장을 펼쳐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한 가지 실험으로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노인들을, 아니 노인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사람들로 실험집단을 꾸린다. 그리고 한 공간에서 현재가 아닌 과거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생활을 영위해나간다. 그러니까 과거인 것처럼, 마치 그 시간에 살고 있는것처럼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대화를 하는거다.  

그리고 이 실험에서 노인을 위한 지나친 배려는 없었다.  

생활공간에서 장애물을 치워놓는다던지, 치료장비를 구비해놓는다는 일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들을 노인으로 대하지 않는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간다.  

그리고나서 놀라운 결과를 얻어낸다. 그 결론은 이 책의 맨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알고 있다. 이 책이 다만 나이듦을 저지하기 위해,  

동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알려주고 있지는 않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이듦에 대해서 겁낼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있다.

모든 것을 나이탓으로 돌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말해주고 있다.  

물론 나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나이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어떤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기에 맞게 적응해

나가면 되는 것이지, 나이를 이유로 지금까지 누려왔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기 보다는, 마음의 시계를 정확하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자신의 마음의 시계를 정확하게 살펴서,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느끼는 점이 많았다. 몸과 마음의 일치에 대한 문제라던지,  

사람은 예상보다 훨씬 자신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이라던지,  

나이는 단지 숫자인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 현재의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이유일 수는 없다는 것...

그런 부분을 읽으며 나이는 물리적인 것만은 아니구나, 마음이 나이가 먹을 때  

진짜로 나이를 먹게되는거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일치를 위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몸과 마음의 불일치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무시하기에는 행복한 일상에  

위협이 되는 듯 하니까 말이다.

앞으로 나이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겠다고 다짐했다.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나이탓을 한다던가, 나이값을 운운하는 태도는 무척 위험하니까 

조심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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