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감상하는 또 한가지 방법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 - 무너지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영화 심리학
선안남 지음 / 시공사 / 2011년 3월

이 책에는 27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흥행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보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영화도 있고,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개봉 당시 열렬하게 홍보했었기에  

대략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영화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 책에는 낯설지 않은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을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 책의 작가는 들여다보고 있다.  

극장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무언가에 쫓기듯이 출구로 향해야 하고,

같이 영화를 본 사람과 도란도란 몇 마디 말을 나누고 식사를 하던가 차를 마시다보면  

영화의 감상은 너무나도 쉽게 날아가 버리곤 한다. 그리고나서 한참뒤에 영화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인상적인 대사 몇 마디와 강렬한 몇 개의 씬만이 전부인 경우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서 영화의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측면까지 짐작해 볼 여력은 없었다.  

그저 재미있었네, 재미없었네를 나누었을 뿐이었다.  

자, 이제 우리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그동안 봤었던, 아니면 앞으로 볼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를 기반으로 나와 주위 사람들의 마음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도 의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그 장면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상황에 빠져있었던 것일까를 이 책을 통해서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이란 참 상처받기 쉬운 재질로 이루어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상처는 의외로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을 쫓아다니며  

곤혹스럽게 만들고 때로는 인생을 흔들어 놓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 상처들에 대한 간략한 해결책을 읽으며 무척 간단하게 씌여져 있지만  

분명 쉽지 않을거라는 짐작을 해봤다.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였다면 애시당초 고민할  

여지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결책이라는 것은 오히려

단순하고 간단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했다.  

다만 그 해결책을 선택하고 그 방향으로 선회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문제라는 생각도 들고.  

역시 사람의 마음을 복잡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영화를 볼 때 등장인물의  

심리나 마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분명 이제까지 지나치기만 했던 영화 속의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그만큼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영화만으로 보지 않고, 영화를 현실과 연계해서  

끌어내보는 것도 색다른 영화 감상법이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