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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평점 :
시골 생활을 하면서 적어내려간 일기같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 그로 인해서 이런 저런 깨달음이 있었다라는 감상들이
오목조목 모여있는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한참 읽다보면 십년이 넘게 쓴 일기에서 몇 일 분의 에피소드를 끄집어내온 게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글을 읽으며 이때는 시골생활의 초반이겠구나, 이때는 꽤 시간이 지난 후이겠구나를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시골생활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이웃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고, 기르던 개도 자주 나온다.
시골집에 놀러오는 동물들과 풍경들도 제법 비중이 높은 조연으로 출연한다.
그러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범주에 속하는 에피소드들이 자주 등장한다고 해야하나.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에서 어떤 깨달음을 찾는다던지, 새로운 발견을 한다는
내용을 좋아한다면 무리없이 읽혀지는 책일 것이다.
하지만 일기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한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은 편이라
약간은 기운없이 읽어갔던 것 같다. 이 책이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트집을 잡고 싶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기대가 약간 컸던 모양이다.
요즘은 책을 고를 때면 책 표지와 제목 그리고 간략한 줄거리에 의지하게 된다.
서점에 가게 되면 몇 페이지라도 들춰보게 되지만, 그마저 하지 않게 된 지금으로서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스스로의 직감에 의지해서 책을 고를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책도 제목과 표지가 꽤 마음에 들었었다. 좋은 첫인상이었다.
’사는게 참 행복하다’라고 할 수 있는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시골 생활에 대한 호기심도 약간은 생겼었다. 하지만 다른 그 어떤 이유보다
’사는게 참 행복하다’에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제목은 그냥 작가가
그저 자신이 행복하다는 뜻이었구나 싶었다. 책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고자
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일상이 나열되어 있는 페이지 속에서
행복감을 찾을만큼 뛰어난 관찰자가 아니라서 유감스러웠다.
그래서인지 몹시 무덤덤하게 이 책을 읽었고, 감상도 희미하기만 하다.
그저 나랑 잘 맞지 않는 책이었다는 걸로 마무리짓기도 했다.
책 제목과 표지는 참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