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의 발소리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술래의 발소리'는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호러 괴담집이다.

이 책에는 여섯 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작가 랭킹 1위,

2009년 일본 오리콘 판매 1위를 차지한 미치오 슈스케의 이력에 걸맞게 으스스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꾸려져 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단편 중에 몇개는 막판의 반전이 숨겨져 있기도 했다. 방심하고 읽고 있다가 허를 찔리기 십상이다.

이제 이야기가 끝났구나 싶어서 안도하고 있을 때 즈음에 책을 읽는 사람의 기대를 살짝 빗겨나감으로써

깜짝 놀라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그런 측면을 아주 잘 활용하는 작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미치오 슈스케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책에서도 이 책과 마찬가지로 반전을 꽁꽁 숨겨놓고 있을까? 

또 어떤 단편들은 인간의 어둡고 잔혹한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했다.

그 행동에 대해 변명을 할래야 할 수 없는 일들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단편 속의 인물들은 그다지 죄책감도 느끼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인물들이 등장해서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단편들은 대부분이 담담하게 감정을 배제한채 서술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현실적인 오싹함 같은 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밤에 읽는다고 무서운 책은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현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술래의 발소리'라는 책에서만 존재하는 세상 속의 이야기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환상소설로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이 다가온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기도 하다.

'벌써 다 읽어버렸구나' 싶었을 정도로 책을 펼치고나서 금새 읽어버렸던 것 같다. 짧은 이야기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 이야기들은 공통 분모를을 그다지 갖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까마귀가 등장한다는 것 정도가 공통점이랄까.

하지만 어쩐지 각 단편에서 등장하는 그 까마귀는 동일한 까마귀가 아닐까라는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니까 '술래의 발소리'에서 등장하는 사건들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건 바로 그 새이지 않을까 싶어진다.  

각기 다른 내용의 짧은 이야기들이 '술래의 발소리'라는 한 권의 책 안에서 통일성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그 이야기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의 동일성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단편들 사이에 비슷한 공기가 존재한달까.

닮은 듯 하면서 완전히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 어딘가 비슷한 여섯 개의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는 이 책은

잠들기 전에 읽으면 나쁜 꿈을 꿀 정도로 극도로 섬뜩하거나 괴기스럽지는 않지만,

체온을 미세하게 끌어내려 줄 정도의 으스스함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에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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