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조이 슬링어 지음, 김이선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캐나다의 저널리스트 조이 슬링어의 첫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주인공 발렌타인은 아내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고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복수의 대상은 망나니 1, 2, 3.

그리고 세밀하고 정교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그의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리송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아내의 죽음으로 몰아간 나쁜 녀석이 죽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의도한 그대로, 그가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고 상상속에서 반복했던 그 방식으로 실현되었던 것은 결코 아니니까.

그 과정에서 우연한 사고가 개입되어 복수의 대상자가 죽어버렸으니까 말이다.

결과론적으로 맨 처음의 시도가 발렌타인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자,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두 명를 위한 철저한 복수 계획을 세우기 위해 노인 거주 시설인 '수도원'으로 들어간다.

참,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발렌타인은 여든한 살로 청과 도매상으로 일하다 은퇴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내는 망나니 1, 2, 3에 의해 겁에 질려서 죽었다. 그래서 발렌타인은 그들에게 복수를 실행하고 있다.     

복수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질구레하지만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활동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복수를 준비하는 발렌타인은 거기에 있던 기존의 사람들과 어딘가 다르다.

그는 항상 바빠보이고, 즐거워보였다. 때로는 행복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다 그런 점에서 의문을 품은 '수도원' 손님에게 복수의 계획을 털어놓았는데, 그 이야기는 확대되고 재구성되어

거대하고 조잡하지만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편의 영웅담같은 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발렌타인의 계획은 이제 모두의 계획으로 탈바꿈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수도원 집행 위원회'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로는 순탄한듯 하면서 순탄하지 않고, 아귀가 착착 맞물려서 사건이 해결되는 듯 하다가 여지없이 꼬여버린다.

그래서 영화나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지는 못한다.  

이 책의 원제는 '펀치 라인'이라고 한다. 예기치 못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농담이나 재미난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일컫는

말이란다. 농담처럼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도 수도 없이 많은 책이었지만, 이 책의 진정한 펀치 라인은 그 모든 농담들이

끝나고 남는 씁쓸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그려내는 나이 듦과 죽음은 농담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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