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은 15코스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것은 14코스와 번외 코스다. 이 책을 출간되고나서 코스 하나가 더 생긴 모양이다. 앞으로 몇 개의 코스가 더 개척될까. 5월이 되면 라디오에서 꼭 '제주도 푸른밤'이라는 노래를 듣게 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다. 그 때가 되면 다들 그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우연히 그 달이 되면 그 노래를 듣게 되는 것인지 그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답은 분명 전자일 것이다. 그 계절이 되면 모두 제주도를 꿈꾸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이제는 그 노래를 들으면 이전과는 다른 제주도를 꿈꾸게 될지도 모르겠다. 제주도 걷기, 올해는 그 노래를 듣는다면 그걸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제주도를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전까지는 무엇을 빌릴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을 것 같다. 차, 스쿠터 아님 자전거? 하지만 이제는 한가지 선택지가 더 생겼다. 도보! 제주도에 걷고 싶어 지는 길이 생긴 모양이다. 그것도 열 다섯 코스나. 제주 올레길 걷기를 해 본 이들은 제주도를 그야말로 걷고 또 걷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걷고 나서도 또 걷고 싶어진다니 그 길에서 그들이 발견한 건 도대체 무엇일까. '제주 올레'는 그 질문에 대한 간결한 답을 던져준다. 어렴풋이 그 대답을 책 속에서 찾은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찍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그 사진 속에서 올레길에서 바라 본 제주의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의 바다와 하늘이 저런 색이었던가.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본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걷기를 선택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감상과 풍경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길에서 어떤 것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언젠가 이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어떤 계획도 없는 사람들을 제주 올레길로 이끌기 위해 이 책의 끄트머리에는 제주 올리길 코스의 정보가 실려있다. 코스 경로, 숙박지, 식당 같은. 어디서 자고, 먹고, 무엇을 할 지가 결정되었다면 떠나기는 훨씬 쉬워진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본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주말이나 짧은 휴가를 이용해서 제주 올레길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만의 제주도를 가지고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