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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ㅣ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벨기에를 떠올렸을 때 자동 연상되는 게 있었다.
초콜릿, 맥주 그리고 와플...참, 스머프를 빼놓으면 서운할 것 같다.
프랄린 기차를 달리게 하고, 매년 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나라...
어느 나라를 떠올렸을 때 순식간에 떠오르는 게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감정적인 친밀감을 동반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에 있는 벨기에라는 이름을 보고 그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는 초콜릿, 맥주, 와플, 스머프도 물론 보여주지만
벨기에의 거리를 보여준다. 사진으로 때로는 그림으로.
건물과 거리 그리고 멋지게 장식한 번지표를 이 책을 통해서 쭉 살펴보고 있노라면
달콤한 초콜릿이나 맛있는 맥주가 아니더라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아질 것 같다.
색바랜 우편함, 낡은 소방전을 지나치고 때로는 마임이나 연주에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면서
타박타박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어쩌면 네로와 파트라슈의 흔적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떠올릴 때면 아스란히 슬퍼지는 '플라다스의 개'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슬픈 이야기 베스트 텐에 드는 '플란다스의 개'는 몇 명 정도의 어린이를 울렸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러면서 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이 문득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의 저자처럼 네로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네로를 떠올리게 될 것만은 확실하지 않을까.
'킬러들의 도시'라는 영화를 꼭 봐야겠다. 보려고 했었던 영화인데, 그 존재마저 잊어먹고 말았다.
그런 영화가 비단 이 영화만이 아니겠지만 브뤼헤를 구석구석 정교하게 담아내고 있다고하니 꼭 보고 싶어진다.
까사 빠따따의 오븐 구이 치킨과 감자튀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데 포스트잇을 꾹꾹 눌러서 붙여놓는다.
브뤼헤에 가면 꼭 먹어야지 다짐하면서 말이다. 사진만 봐도 참 맛있어 보인다.
운하 난간에 걸터앉아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춥거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종탑을 바라보며!
홍합요리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겠다. 꼭 홍합 껍질을 이용해서 먹어봐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벨기에가 생각만큼 친근한 도시가 아니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초콜릿, 맥주, 와플, 스머프, 플란다스의 개, 루벤스 말고도 많은 게 있는데...
그동안 그 범주를 벗어나는 벨기에를 그려보지 못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번짐 시리즈 2탄이라고 한다.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이전에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가
있었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어느 나라에서 무엇에 관한 편지를 보내올까 기대된다.
벨기에로 훌쩍 떠나서 석달 정도 머물고 싶다. 매일매일 맥주를 마시고 초콜릿을 먹고 거리를 걸으며
그렇게 여유롭게 지내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