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탐정 갈릴레오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그 시간의 간격 차이일까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는 인스턴트 커피를 버렸다.

그리고 어쩐지 예전과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단순한 착가일지는 모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드라마 '갈릴레오'를 시청했을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의 모습을 유가와 교수에게 덧입힌 듯하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유가와 교수가 인스턴트 커피를 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데 결정적이었다.

드라마 '갈릴레오'를 보면서 미심쩍어했었다. 

소설 '탐정 갈릴레오'나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보았던 유가와 교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인스턴트 커피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시간이 부족해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패셔너블했고 여유있어 보였다. 인스턴트 커피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유가와 교수가 이번 장편소설 '성녀의 구제'에서 인스턴트 커피와 결별하고

드라마 속의 주인공과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났다.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를 연상해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쁘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건 절대 아니고.

갈릴레오 교수의 커피 취향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의 날카로운 추리와 논리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이번 소설 '성녀의 구제'도 역시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IT회사 사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사인은 아비산에 이한 중독사.

용의자는 그의 아내 아야네, 하지만 그녀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다.

그가 독극물을 삼키는 바로 그 시점에 그녀는 친정집인 홋카이도에 있었던 것이다.

1년 남짓한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이 스스로 커피 한 잔 끓여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남편에게 헌신했던 그녀가 정말로 남편을 죽였을까?

게다가 이번 소설에서는 무뚝뚝하게만 등장했던 구사나기 형사가 사랑에 빠진다.  

피살된 남자의 아내이자 용의자인 아야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성만이 아니라 감성의 영향도 받아서 수사의 방향을 잡아나간다.

그런 것을 눈치 챈 형사 가오루는 유가와 교수를 찾아가고,

그렇게 해서 탐정 갈릴레오의 오랜 침묵이 마침에 깨어진다.

깰 수 없을 것만 같아보이던 완벽한 알리바이의 헛점을 찾아내기 위해 따로 또 같이 그들은 분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탐정 갈릴레오는 여전히 건재함은 여지없이 보여준다.

책표지에 이런 문장이 있다.

'구제의 나날이 끝나는 순간 단죄는 시작되리라······.'

책을 다 읽으면 이 문장이 얼마나 의미심장했는지 깨닫게 된다.

완전범죄는 끝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그 헛점을 찾기 위한 그들의 동선을 바쁘게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있을 것이다.

갈릴레오 시리즈,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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