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펼치자마자 마음에 들어버렸다. 이 책을 손에 든지 단 3초만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분명히 저자들의 선서 때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일본어 학습서를 출간할 것을 선서하다니... 이제껏 보아왔던 여러가지 어학서적에도,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구입한 책에서도 선서는 없었다. '나를 따라오지 못하는 네가 못난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은 도도한 책들만 보아왔었다. 그러다가 선서를 하는 책이라니 슬핏 웃음이 나오면서 재미있게 공부하리라 마음 먹게 된다. 이 책과는 첫 시작이 좋았다.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진 느낌이랄까. 왠지 잘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심감이 생긴다. '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에는 일상생활을 테마로 나누어서 그 속에서 어휘와 표현들을 다양하게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제일 먼저 할 일은 출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일이다. 거기에서 음원자료를 다운받아야 한다. 그리고 mp3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일본어 공부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우선은 한번을 쭉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 살펴보는 마음으로 음원을 음악처럼 틀어두고 책장을 슬쩍슬쩍 넘겼다. 애벌빨래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으로 우선 예습을 했다. 그리고나서 다시 한번 처음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외워가면서 꼼꼼하게 책을 들여다봤다. 물론 음원파일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 이때부터는 복습이 중요해졌다. 이 책에는 아는 표현도 있지만 아직 외우지 못한 표현이나 단어도 꽤 있어서 복습에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그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래서 더 흥미롭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딱딱한 교과서형 문장이 아니라 정말 일상생활용 문장, 이 상황이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 같아라고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 이 책에는 많이 실려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몇번이고 반복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문화에 대해 빠짐없이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점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외우는 속도보다 잊어버리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번번이 실감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책을 들여다보는 것도 꽤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익힌 표현을 우연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발견하게 되면 왠지 으쓱해진다. 아는 게 힘이긴 힘인가보다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뿌듯함이 연속되다보니 흥미가 점점 더 생긴다. 다시 전페이지를 펼치면 잊어먹은 게 반은 되지만, 확실하게 기억할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야겠다. 구구단도 그렇게 외웠을까,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배웠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많이 어렵기도 하고 복습을 건너뛰고 싶어도 제대로 배우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 지금도 이 책은 계속 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에 있는 표현이 익숙해지면 다른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이 과정을 반복해보려고 한다. 새해에는 일본어능력시험도 준비해보려고 한다. 어쩐지 이 책을 보고 있다가 의욕과잉상태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