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라는 생소한 장르의 창시자인 기노시타 한타가 한층 더 탄탄한 구성과 흥미진진함으로 돌아왔다.

엘레베이터에서 빠져나온 그가 이번 작품에서 선택한 밀실은 바로 관람차!

무면허 의료행위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니시다 마리코(니나)는 아카마쓰 다이지로의 데이트 신청에 승락한다.

유원지로 간 그들, 드디어 관람차에 오른다. 그런데 관람차가 갑자기 멈춘다.

그리고 다이지로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니나, 그녀를 납치했노라고. 그리고 폭탄을 가지고 있노라고.

다이지로가 원하는 것은 6억엔이다. 니나의 아버지인 '니시나 클리닉' 원장 니시나 마코토에게 그 돈을 받아내겠다고 한다.

그 관람차에 있는 60개의 공간에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니나는 무엇이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를 설득하려 한다.

작가의 시선은 그들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 기노시타 한타는 관람차 17호와 19호 그리고 20호에 시선을 던진다.

17호에는 가족이 타고 있다. 고소공포증이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독하게 마음 먹고 관람차에 올라탄 소심한 가장 겐지, 아름답지만 약간 맹한 캐릭터인 그의 안내 아사코,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때때로 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사고의 소유자인 딸 유카, 좋게 말하면 마냥 명랑하고 씩씩한 장난꾸러기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고타가 그 가족의 구성원이다. 그들 가족에게 뜻밖으로 납치범의 몸값 요구 전화가 걸려온다.

19호에는 소매치기계에서는 그 명성이 자자하여 '재단사 긴지'라고 불리며 역사적인 인물로 회자되는 일흔이 된 긴지와 하쓰히코가 타고 있다. 하쓰히코는 올해 스물 아홉, 하지만 소매치기로서의 재능이 다분히 회의적이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그러던 차에 조직의 두목이 달인의 기술을 보고 오라며 재단사 긴지를 소개해준다. 화려한 기술 훈련을 기대했던 하쓰히코는 긴지에게 이끌려 어느새 관람차에 타게 된다. 관람차가 갑자기 정지한 순간부터 긴지의 탐정놀이와 하쓰히코의 변의억제의 고충이 시작된다.

20호에는 미스즈가 타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이별 해결사, 그 분야에서 맹활약중이다. 1년 사이에 50커플 이상을 헤어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관람차에 타고 있는 어느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라는 의뢰를 받고, 지금 이 관람차에 타고 있다. 그러던 차에 관람차가 멈춘다. 그리고 그것이 끝내주게 좋은 기회라는 것을 금새 알아채고, 진짜 범인의 범행의 그림자뒤에 숨어서 독자적인 협박을 시작한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관람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납치된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각자의 회상이 시작된다. 우선 다이지로부터.

평범하고 행복했던 가족의 둘째 아들이었던 다이지로가 왜 지금 관람차를 납치하게 되었는지 여기에서 알 수 있다.

각자의 회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이어지고, 분위기는 점차 가라앉으면서 슬퍼진다.

관람차 납치 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관람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정체도 서서히 드러나는데...

회상에서 돌아온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45분.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그 시간동안 다이지로는 돈과 함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읽어내린 페이지가 남은 페이지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느낄 때 즈음에 '악몽의 관람차'는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꾼다.

짠한 감동을 전격적으로 채택한 것이다.

솔직히 신기했었던 것 같다. 한 권의 책에 코믹, 액션, 감동, 밀실 그리고 스릴러가 모두 담겨있다니 말이다.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라는 장르라고는 하나, 다분이 과장되어 있으리라 짐작했었다.

그런데 정말 저 모든 요소가 꽤 비중있게 골고루 다루어지고 있어서 놀라웠던 것 같다.

책띠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이번에도 절대 예측하지 마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악몽의 관람차'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어쩌면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가, 역으로 그것을 이용해서 함정에 빠트린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올 여름은 별로 덥지 않다라고 생각했는데...

말복을 기점으로 더위가 화려하게 컴백한 것 같다.

열대야의 잠 못 이루는 밤, 재미있는 소설 책 한 권을 머리맡에 두면 꽤 든든할 것이다.

'악몽의 관람차'도 그 역할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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