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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엮음, 전왕록.전혜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460페이지!
꽤 두껍고 판형도 큰 책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든다. 세계 사상사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페이지는 아닐텐데라고.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에는 세계사상사가 골고루 들어있다. '빠짐없이 자세히'까지는 아니지만 한 권의 책에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이 책속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책을 다 읽고났을 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많이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면 이 주제에 관한 문제는 전부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해지기도 했다. 고등학생들이 참고서로 쓰면 좋지 않을까 한다. 학습으로 연장될 수 있는 독서가 가능해서, 시간이 빠듯한 수험생들에게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새파트를 시작할 때마다 지도도 있다. 그런데 그냥 지도가 있다. 첫번째와 다섯번째 지도에서는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도 해두고, 간략한 설명을 적어 두고 있는데, 나머지 여덟 파트에는 파란 지도만 덜렁 있어서 당황했달까.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라는 책제목 때문에 지도 자료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을 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지도자료가 별로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로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방대한 분야를 한 권에 담고 있기 때문에 복닥복닥거리는 느낌이 든다는 것과 주제별 지면안배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한 권의 책으로 대략적인 사상의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에서 어쩔 수 없이 도출되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지은이가 중국인이다보니, 중국의 사상사에 편중되어 있다는 아쉬운 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대신 그 쪽으로는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던 여러 사상을 대략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가끔 등장하는 단정적인 문장들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변죽을 울리다가 핵심적인 내용에서는 오히려 힘이 빠져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물론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끔씩 발견되는 그런 점에 책을 읽는 재미를 덜고 있어서 평소보다 한권의 책을 읽는 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오자도 발견했다. 그 아래에 있는 해설과는 전혀 다른 글자여서 평소에 오·탈자도 잘 못찾고, 꼼꼼하지 않은 편인데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대한 분야를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데서 오는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뒤죽박죽 제자리를 찾지못하고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세계사상사를 한번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림과 사진 자료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고, 또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