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딱딱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유머러스하면서 내실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을 읽고있으면 디지털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디지털에서 금속성의 차가움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책에 실린 사진에서 디지털과 떼래야 떼어낼 수 없는 생활을 발견했서인지도 모르겠다.

최초의 문자메세지 내용이라던가, 디지털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디지털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디지털이 미래를 얼마만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따라가기도 버겨운 속도로 용감하게 전진하는 디지털이 10년 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고 싶지만, 10년 전의 일상과 오늘을 비교해 볼 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디지털 세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느냐는 둘째치고, '굳이 알아야 하나?'라는 자세로 지내왔다는 것을 책 속의 용어해설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많이 들어본 용어인데도,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디지털 상식이 결핍을 되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책의 여는 글에 나와 있다. 

휴대폰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서 남들보다 요금을 세 배를 더 내야 하고, 컴퓨터나 MP3플레이어를 살 때마다 바가지를 써도 괜찮다면 상관없다고...디지털이나 IT 상식이 없어도 껄껄 웃으며 귀여워해 줄 직장 상사가 있다면 상관없다고 한다. "블루투스가 뽀빠이에 나오는 부루투스야?'라고 물어도 웃어줄 너그러운 애인이 있다면 이 책을 덮어도 상관없단다

그리고 그런 도량을 지닌 상사나 애인이 될 수 있냐고 반문해봤을 때, 이 책을 정독하기로 결심했다.

빠르게 바뀌어 나가는 디지털 세상이니만큼, 내년 이때 즈음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떨까. 출판사에서 추록을 만들어야 할만큼 달라지는 게 아닐까라는 공상을 하기도 했고, 해마다 재판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만큼 아낄 수 있다. 이 원칙을 디지털 세상에서도 통용되는 것 같다. 이 책으로 디지털에 대한 어설픈 첫걸음을 내딛은 기분이다. 이제는 나에게 꼭 맞는 디지털 제품을 예전보다는 잘 고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조금 생겼다. 앞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현명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 책을 덮은 뒤에도 디지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겠다. 기계치도 사랑할 수 있을만한 디지털노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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