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거리
민지 지음 / 다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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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이라 불리는 서울의 지하철,

이 책의 표지엔 그 지하철이 그려져 있다.

삐쭉뾰쪽한 가시가 잔뜩 난 선인장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 유일하게 가시가 없는 어린 선인장 아이.

엄마 나는 언제 가시가 나요?”라고 묻는다.

콕하고 가슴에 박히는 아이의 말.

 

그런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대답한다.

언젠가는 너도 가시가 돋을 거야.

가시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우리에게는 꽃도 핀다는 거야.”

 

꽃을 피우게 하는 건 상냥한 마음이야라고

덧붙여 말해준다.

 

무거운 수레를 밀어주는 상냥한 마음,

먼저 인사하는 상냥한 마음,

자리를 양보하는 상냥한 마음,

떨어진 지갑을 주워주는 상냥한 마음...

 

그 상냥한 마음들에

여기저기 꽃들이 핀다...

 

흑백에 가까운 차분한 바탕과는 대비되는

채도 높은 선인장의 초록과

알록달록한 꽃과 나비 색은

이 책의 주제를 선명하게 전해준다.

 

아이들과 꼭 읽어봐야겠다.

상냥한 학교를 위해

그리고 나부터 실천하길 다짐한다.

상냥한 마음.

좋은 아침!!” 인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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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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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이 한국어판 15만 부 판매 기념으로

스페셜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처음 책장을 펼치면서도

책장을 덮은 후로도 지금까지

머릿속을 맴도는 그 말.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스모어는

우연히 거인의 이(齒牙)를 사게 된다.

그걸 계기로 거인의 나라를 찾아 나서고

온갖 고생 끝에, 포기하려는 그 순간

거인의 나라에서 거인들을 만나게 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었지만

거인들이 실재한다는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던

아치볼드의 허영에 거인들은 모두 학살당하고 만다.

 

극심한 이기주의의 발로인 제국주의,

타문화와 민족에 대한 편견과 혐오,

타인에 대한 배척과 차별 등...

크고 작은 주제를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불구불한 선, 소용돌이 선,

뒤얽힌 선, 나선, 극도로 복잡한 점선들로 이루어진

금박 문신들이 온몸에 새겨져 있다던 거인들의 몸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호주의 원주민들 그림이 떠올랐다.

그리고 사라져 버린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과 문화들도.

 

무거운 주제지만

공존을 위해 꼭 읽어 봐야 할 책,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어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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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오드리, 예감은 꼬리에서부터 사계절 중학년문고 41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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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에 이은

명탐견 오드리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명탐견 오드리 책은 시리즈이지만

옴니버스식이라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이해가 잘 된다.

 

암행어사 박문수의 수행견이었던

조상님이의 피를 이어받은 명탐견 오드리

오늘도 오드리는 명탐견으로서 활약을 펼친다.

 

오드리의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가진 편견의 무서움을 꼬집으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매 사건은 어느새 해결된다.

 

책 속에는 엉뚱한 사자성어와 속담이 쓰여 있다.

그 사자성어와 속담을 바로 잡으며

문해력도 키울 수 있는 책,

 

사랑과 우정이 돋보였던 책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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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여행 Dear 그림책
김현례 지음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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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잡혀

빨간 대야에 담겨진 채로

도시 여행을 나선 문어.

 

의자도 되었다가

자동차 바퀴도 되었다가

모자 쓴 아이도 흉내 내었다가

 

피해야 할 때와 용기를 내어야 할 때를 구분하며

재미있는 도시 여행을 즐긴다.

 

그런 뒤를 조용히 따르는 갈매기

여행의 마무리는 갈매기 친구들과 함께

거꾸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며

익숙한 바닷속으로 다시금 풍덩!

 

도시가 그리우면 다시금 통발 속으로...

 

은신의 귀재인 문어의 특성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와

흐물거리는 문어의 특성이 드러난 그림

그림과 글이 반대되는 대위법 전개는

신선한 웃음과 유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생의 앞에서도 유유자적한 문어가

부럽고, 본받고 싶어졌다.

 

그물이 온몸을 옥죄는 듯할 때면

커피 한 잔과 이 책으로 여유를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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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바위 깜장바위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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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조약돌,

조약돌 깨뜨려 모래알

랄라 랄라라 랄랄라

랄라 랄라라 랄랄라

 

어린 시절 손 유희하며 부르던 노래가 생각나는 책.

감장바위, 깜장바위가

감장깜장 얼룩 바위가 될 때까지의

긴 여정이 그려진 책이다.

 

번개가 번쩍, 땅이 우르르 흔들리자

무서워하며 땅속으로 들어간 감장바위,

재미있어하며 땅 밖을 구르는 깜장바위.

저마다의 성격대로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정이 끝나자 결국 다시 만나 하나가 되는 두 바위.

그 바위처럼 우리에게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가치에 따라 살아도 된다고

윤여림 작가님은 다정하게 속삭여 준다.

 

내 선택이 옳았나 의심하며

자꾸만 뒤를 돌아보던 나.

그런 나를 살며시 토닥여 주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의 다가올 선택을 미리 격려하는 책이었다.

 

번개가 치고, 땅이 흔들리며

새로이 태어난 감장깜장 얼룩바위,

땅속과 땅 위를 고민하는 바위의 모습에

하고 웃음이 났다.

내게도 두 번째의 선택이 있다면

이번에는 조금은 더 신나는 쪽을 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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