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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마지막 거인이 한국어판 15만 부 판매 기념으로
스페셜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처음 책장을 펼치면서도
책장을 덮은 후로도 지금까지
머릿속을 맴도는 그 말.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스모어는
우연히 거인의 이(齒牙)를 사게 된다.
그걸 계기로 거인의 나라를 찾아 나서고
온갖 고생 끝에, 포기하려는 그 순간
거인의 나라에서 거인들을 만나게 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었지만
거인들이 실재한다는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던
아치볼드의 허영에 거인들은 모두 학살당하고 만다.
극심한 이기주의의 발로인 제국주의,
타문화와 민족에 대한 편견과 혐오,
타인에 대한 배척과 차별 등...
크고 작은 주제를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불구불한 선, 소용돌이 선,
뒤얽힌 선, 나선, 극도로 복잡한 점선들로 이루어진
금박 문신들이 온몸에 새겨져 있다던 거인들의 몸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호주의 원주민들 그림이 떠올랐다.
그리고 사라져 버린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과 문화들도.
무거운 주제지만
공존을 위해 꼭 읽어 봐야 할 책,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어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