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 ㅣ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권정민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앞 면지에는 다양한 측정 도구가

뒤 면지에는 측정 결과가 그려져 있다.

책장을 넘기면 가정, 학교, 사회에서 벌어지는

우리 안의 불평등과 편견, 소외가 그려진다.

측정이 난무하는 세상, 그 속에 살다 보니

누군가, 무언가 나를 측정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살고 있다.

글과 그림의 대위법으로 구성된 그림책은

책장을 넘길수록 내 모습이자 불특정 다수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게 했다.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측정하고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측정할 수 있게 하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측정’으로 현대과학의 창시자가 되었지만

측정할 수 없는 것까지 측정하는 세상이 될 줄은

갈릴레오도 몰랐을 것이다.

은연중에 나 또한 누군가를 측정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측정의 늪에서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피그

올림피그 - 챔피언에 도전한 꼬마 돼지 이야기 ㅣ 호랑이꿈 그림책 5
빅토리아 제이미슨 지음, 이윤정 옮김 / 호랑이꿈 / 2024년 6월

심리학자 ‘에미 워너’의 ‘카우아이섬’의 종단연구를 증명하는 책.

표지 속 꼬마 돼지 통통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책.

파리 올림픽에 맞춰 출간되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꼬마 돼지의 무한 도전!”

“끊임없이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는 당신을 응원하는 그림책”

“스스로를 의심하는 두려움도 극복하게 만드는 누군가의 믿음과 사랑”

인상적인 출판사 책 소개 글에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꼬마 돼지 통통이, 하지만 경기 결과는 처참하기만 하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높은 자존감과 당당한 자신감을 지녔지만

계속되는 실패에 자존감도 자신감도 잃고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엄마의 한마디에 통통이는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가장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201명의 카우아이섬 아이,

모든 아이가 학습장애, 사회 부적응을 겪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72명의 아이에게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유는 그 아이들에게는 인생의 단 한 사람이 존재했는데

엄마든 아빠든 조부모든 이모 삼촌이든

절대적인 공감과 지지, 사랑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 책 속 통통이 엄마처럼….

나는 과연 그런 엄마였나,

선생님이었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세상 모든 아이에게 단 한 사람이 존재하길 바라며 책장을 덮었다.

수소가 온다

수소가 온다 ㅣ 뭐야 뭐야 원소 2
염미희 지음, 유창창 그림, 장홍제 감수 / 모알보알 / 2024년 6월

모알보알 알사장님이 글을 쓰고

유창창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뭐야뭐야원소2 “수소가 온다”

막연히 알고 있던 수소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네요.

우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원소 중 가장 가벼우며

지구 중력으로도 묶어 둘 수 없어서

지구에서 가장 귀한 원소란다.

탄소를 배출하여 지구 환경 오염에 문제를 일으키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로

수소는 주목받고 있단다.

수소를 일상에 활용하는 연구는 많이 진척되어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가 만들어졌다니 놀라웠다.

아직은 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많지만

앞으로 상용화된다면 구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물건이 그렇듯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흑과 백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수소도 그렇다.

지구를 위해, 모든 이를 위해 안전하고 바르게 쓰이기를 바란다.

더는 우라늄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을 움직이는 철

세상을 움직이는 철 ㅣ 뭐야 뭐야 원소 3
장홍제 지음, 김현영 그림 / 모알보알 / 2024년 6월

자석의 성질을 공부한 3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철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는 자석을 공부하며

다양한 철 제품을 접한 아이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 책에 관심을 기울였다.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등 탈것과

건물, 망치, 못, 가위 등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한 물건이

철로 만들어진 제품이 많다는 것에

우리 몸속 피와 여러 채소 속에 철이 있다는 것에도

새삼 놀라워했다.

또한 철새와 연어의 몸속에 산화철이 있어서

방향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아이들도 몹시 놀라웠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철새와 연어의 회귀에

의문이 많았었는데 그 궁금증을 이 책이 해결해 주었다.

재미있는 그림과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된 책,

멀고 먼 우주에서 온 철에 관한 A~Z까지 알려주는 책,

너무너무 유익한 책이라 꼭 읽어보길 권한다.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 ㅣ 온그림책 17
믹 잭슨 지음, 존 브로들리 그림,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4년 6월

숨은그림찾기 하듯,

그림책 곳곳에 있는 다양한 그림을 찾으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는 책,

여행과 인생을 잠시 사유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여행’

두 번째 읽으니 ‘인생’이라 읽힌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의 길을 가.

저쪽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하며

때때로 방향을 바꾸기도 해.’

태어나 서게 되면 창밖 풍경이 여행이 되고

걸음마를 걷게 되면 집안의 계단도 여행이 된다.

유모차를 타거나 자전거, 스케이트를 타게 되면

집안에 밖으로 여행 장소는 확장된다.

때론 너무 설레서 방방 뛰고 싶은 여행도 있고

때론 치과 진료처럼 힘겨운 여행도 있다.

땅과 하늘 강과 바다를 종횡무진하는 인간의 여행,

낮과 밤, 땅속과 땅 위를 종횡무진하는

동물들의 여행도 있다.

‘너는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

나에게 가만히 묻는다.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여행이든 여행 전과 여행 후의 나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여행이 주는, 여행하는 이유와 목적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