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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ㅣ 로빈의 그림책장
티보 베라르 지음, 비올레트 르 장드르 그림, 박정연 옮김, 제레미 모로 기획 / 안녕로빈 / 2024년 2월
평점 :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성과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철 상자,
그 철 상자 속에는 아이언맨들이 산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하늘과 별을 대신한
네온만이 반짝이는 그곳엔
그 어떤 생명체도 볼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식물과 접촉한 아이어맨,
그 한 번의 접촉은
아이언맨에게 생명을 선사한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자라난 식물은
애벌레가, 들쥐가, 다람쥐가 터전을 잡고,
천장까지 뚫고 크게 자란다.
진짜 하늘, 진짜 별을 가져다준 생명력,
아이언맨을 진짜 어린이로 바꿔준 생명력.
여리지만 강하고, 작지만 큰 그 생명력에
감탄하게 한 책이었다.
우리네 아파트, 도시 생활 같은
콘크리트 성과 철 상자 속 삶,
그곳이 가장 안락한 삶이라 여기며
‘추방’을 두려워하지만, 추방을 당한다면
그건, 생명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이 책은 아이러니 같은 사실을 알려 준다.
날이 좋은 날,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 생명들과 관계를 맺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