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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가로막힌 오또
모 구티에레스 세레나 지음, 임유진 옮김 / 곰세마리 / 2024년 1월
평점 :
이렇게 귀여운 책이,
이렇게 철학적일 수가!!!
이만큼 살아보니
오또처럼 갑자기 커다란 바위를 만난 순간들이 많았다.
좋은 게 다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은 지금,
이 책은 가슴에 콕 박힌다.
늘 다니던 길,
늘 먹던 산딸기,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바위에
오또의 ‘늘’은 더는 ‘늘’이 되지 못한다.
오또는 바위를 만나
당황하기도 하고,
나름 극복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다른 이를 탓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기도 한다.
오또가 바위 앞에 산딸기를 포기해 버렸다면
이제 더는 산딸기를 먹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고 바위에 오르는 순간.
오또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블루베리와 라즈베리와 산딸기가 가득한 들판이...
아직 바위를 만나지 못했거나,
바위를 만나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 책 꼭 읽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바위를 딛고 다른 세상을 보라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