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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 ㅣ 신나는 새싹 182
조시온 지음, 지우 그림 / 씨드북(주) / 2022년 9월
평점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잡은 줄을 끝까지 놓지 마!”
가로로 긴 판형의 책의 앞뒤 표지를 펼치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발끝에서 머리카락 끝까지 힘주며
힘껏 줄을 당기는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생동감 넘친다.
서둘러 책을 펼쳐보니
줄넘기의 경기 진행과 줄넘기의 승부수가
자세하고도 흥미진진하게 소개되고 있다.
학생과 교사로 경험했던 여러 가을 운동회가 생각나며
그리운 그 시절 추억에 잠시 젖었다.
푸른 하늘에는 만국기 펄럭이고
운동장에는 아이들의 응원 소리로 가득했었다.
청백 계주가 운동회의 꽃이기는 했지만
고학년에서 벌어지는 줄다리기 경기는
청백 계주 다음으로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다,
조시온 글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줄다리기 경기 요령이 세세히 안내되었다.
쿡쿡 웃음이 났다.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주고받던 말들,
교사로 학생들을 독려하며 건네던 말들이
책 속에는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
포기하지 않고 연대의 힘을 발휘하는 아이들의 모습,
승부를 넘어 상대편에게
칭찬과 축하, 위로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단순히 줄넘기의 경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삶의 자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희, 정말 굉장했어.”
“고마워, 오늘 경기는 잊지 못할 거야!”
“같이 정리하자!”
학생일 때도 교사일 때도
우리 팀이 아닌 상대 팀에게 해보지 못한 말들이었다.
재미있게 책을 읽다가 숙연해지는,
가슴 따뜻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