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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어요! ㅣ 마리앤미 그림책 5
로드 클레멘트 지음, 김선희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4월
평점 :
흠~~ 추리 소설 아니, 추리 그림책이라니 몹시도 신선했다.
책장을 덮기 전 범인을 눈치챘다면
당신을 명탐정으로 명명한다.
맞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범인, 설마 하던 바로 그가 범인이다.
흥미진진해 하며 키득키득 웃으며 읽었지만
한편으로 노년의 삶을 생각하니 우프기도 했다.
스위스 장인이 손으로 만든 특별한 틀니를 가진 할아버지는
어느 날 틀니를 도둑맞는다.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온 마을을 뒤져도 틀니를 찾을 수 없다.
할아버지는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마을 사람들은 틀니 도둑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할아버지를 만나면 모두가 활짝 웃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까지 하지만 여전히 틀니를 찾을 수 없고
마을 사람들은 이제 만나기만 하면 모두가 활짝 웃는다.
그러자 마을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그 모습이 무섭기만 하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진다.
경제적 위기에 처하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신부님의 중재로 십시일반 모금을 하고
할아버지와 카번크 할머니 틀니까지 선물한다.
범인은 찾지 못했으나 모두가 활짝 웃으며
행복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책은 끝난다.
그중에 범인이 있냐고? 크하하하
그건 책에서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틀니를 잃고 딱한 처지인 할아버지는
그 와중에 카번크 할머니의 맞지 않는 틀니까지 배려하신다.
마을 사람들과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마저 느껴지는 책이었다.
틀니를 해야만 하는 나이가 왔을 때
맞지 않는 틀니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을 봤다.
음식을 제대 씹고 소화하는 것이
노년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모른다.
그러니 책 속 할아버지가 집을 팔아서
틀니를 사겠다고 말했을 때 충분히 공감이 갔다.
<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어요>는
재미있어 쿡쿡 웃으며 책을 읽지만
서로 다른 세대 간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책,
흥미진진한 범인 찾기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하는 책,
매력 뿜뿜 책이었다.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