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산 책가방 속 그림책
레베카 구거.사이먼 뢰슬리스베르거 지음, 서희준 옮김 / 계수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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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 The White Ravens 선정 도서!

 

산은... 그냥 산이구나

이라는 대상에 각기 다른 을 지닌

여러 동물이 등장한다.

 

곰은 커다란 나무와 초록 풀이 가득한 곳이라고,

양은 산은 꽃과 약초가 가득한 초원이라고,

문어는 산은 물로 둘러싸인 물고기들의 집이라고,

개미는 흙으로 만들어진 어두운 미로라고,

산양은 말한다. 산은 바위라고,

햐얀 토끼는 춥고 새하얀 것이라고.

 

그러자 동물들은 저마다 우긴다.

모르는 소리 말아. 너희들은 다 틀렸어.”

내 말이 맞다니까!” 라고 서로 큰소리까지 친다.

 

산꼭대기까지 가본적 있냐는 새의 물음에

동물들은 앞다투어 산꼭대기를 오른다.

 

산꼭대기에 오른 동물들,

그들 눈앞에는 완전히 다른 산이 펼쳐진다.

산은 숲, 초원, 바위와 눈, 언덕과 물까지 모두 보였다.

아주 평화로운 모습으로.

 

우리는 가끔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이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틀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말 네가 아는 것이 전부이니? 다 옳은 거니?’라고.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저마다 생각하는 산의 모습을 두 펼친 면을 다 사용하여 시원하게 표현한 점과 동물들의 목소리 크기를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간결한 문장은 그러나 책장을 덮고도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저마다의 이 다른 아이들, 그 아이들 사이에 가끔 다툼이 일어난다.

이 책의 동물들처럼, 그런 아이들에게 슬며시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경계로 삼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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