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복서가의 블라인드 서평단에 당첨되어 만난 책이다.제목은 ‘금주 다이어리’ 표지의 여자가 술병을 안고 있는 그림이 무척 인상적이었다.호기심에 책장을 펼치니 육아와 집안일의 고단함을 한 잔 술로 달래던 저자의 고백이 펼쳐졌다.한 잔의 술은 한 병, 한 병은 세 병……저자는 그렇게 중독의 길에 서서 헤매고 있었다.그녀는 광고 회사에서 이사까지 하던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였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고단함과 무엇보다 아이들 곁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전업 주부를 선택했다.동전의 양면 같은 인생은 그녀를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선사했고 그녀는 점점 술에 의지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사랑하는 세 아이와 남편을 술을 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실천의 동력으로 블로그에 매일 금주 일지를 썼다.그 블로거 일지는 바로 이 책 ‘금주 다이어리’ 가 되었다.작가의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며 마주앉아 수다 떠는 듯한 독특한 문체는 흡인력있고 재미있게 책을 읽게 했다.나 또한 워킹맘으로 일터의 퇴근이 새로운 출근이며, 한 동안 저녁 식사 준비 전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노동주 삼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영국의 강도 높은 학부모 역할에 깜짝 놀라 혀를 끌끌차며 앍었다. 한국 같았으면… 하는 뒷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했다.솔직하고 직설적이며 꾸밈없는 그녀의 고백은 다른 많은 이들에게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는데 도움과 희망을 주었다.책 말미의 유방암 진단과 극복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죽다가 살아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블로그의 글로 책을 펴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마음이 알알이 새겨진 책인 것이다.알콜 중독, 유방암 외에도 다른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녀의 무한 긍정 기운을 받아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바란다. 아이들 때문에 알콜 중독이 되었으나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낼수 있었다는 그녀. 삶의 아이러니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