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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장면들...
손석희 앵커의 장면들을 읽으며
그 시절 나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세월호 장면들에서
다시금 칼로 심장이 찔리는 고통을 느꼈고
국정 농단 장면들에서는
다시금 분노에 휩싸였다.
아픔, 슬픔, 분노... 그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에
폭발해버리지도, 갈지자로 걷지 않았던 것은,
깜깜한 밤, 바다 위 표류한 돛단배 같았던 내게
등대와 같이 빛을 비춰주었던 것은,
그리하여 막막하고 엄혹한 시절을 견뎌냈던 것은
손석희 앵커와 JTBC 뉴스룸 덕분이었다.
레거시 미디어를 대표하는 손석희 앵커...
그 스스로 레거시 미디어의 말석에 앉아버티다
운 좋게 디지털 미디어 시대로 넘어왔단다.
나는 그가 떠난 레거시 미디어의 사양과
뉴미디어의 태동을 안타까움과 반가움의
양가감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희망을 본다.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나 또한 희망한다.
‘사실 보도’, ‘공정 보도’, ‘균형 보도’, ‘품격 보도’
언론의 윤리적 규범이 지켜지기를...
그리하여 레거시 미디어가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으로 살아남기를...
그것이 힘들다 하더라도...
“어차피 세상의 변화는 조화로움 속에서만 오지 않는다.”
-본문,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