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운동화
로사 캄바라 지음, 일라리아 자넬라토 그림, 황지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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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가르친다.

친구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사이좋게 지내며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거나 놀리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학교 폭력이 된다고...

하지만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와 취향이 다르다고,

나와 사는 형편이 다르다고,

은밀히, 때론 대놓고 배제와 배척, 놀림이.

 

그리하여 교사들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학교 폭력 가해자와 학교 폭력 피해자는

뒤바뀌거나 때론 종이 한 장 차이일 때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다리오가 그렇다.

가난하다고, 하나뿐인 운동화가 찢어졌다고 놀림을 당한다.

 

그런 아이들의 놀림 소리는

다리오의 귓가에 늘 맴돈다.

수업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괴롭힘을 참지 못한 다리오가 마르코를 밀쳐 다치게 하자

다리오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되고

친구의 비난과 선생님의 야단을 듣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학교 현장에도 이런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까웠다.

 

자신을 친구의 놀림감으로 만든 운동화,

도저히 신을 수 없을 만큼 찢어진 운동화를

시원스레 벗어던져버리는 다리오.

그러고는 운동장을 맨발로 달린다.

누구보다 빨리 달린다.

 

다리오를 이겨보겠다고 따라 달리던 마르코가 넘어진다.

그런 마르코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일으켜 준다. 다리오가.

모두가 보는 가운데 둘은 손을 마주 잡는다.

더 이상은 비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단단한 내면을 발견하자 다리오는 누구보다 용감해졌다.

마르코를 용서하고 마르코를 도와준다.

자존감, 자기효능감이

아이들의 단단한 내면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너를 작아지고 위축되게 하는 너만의 찢어진 운동화는 무엇이냐고.

너의 어떤 점이 너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냐고.

다리오와 마르코에게 무엇이라고 말해주고 싶냐고.

그리고 우리는 나와 다른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고.

 

*한울림어린이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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