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고 커지고 커지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
클라우디오 고베티 지음, 미켈레 리차르디 그림, 이현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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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이라고 책은 시작한다.

끝내 아이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안경을 썼다고 놀림당한 파올로,

치아 교정기 낀다고 놀림당한 조반니,

키가 크고 말랐다고 놀림당한 안나...

모두 이름이 있다.

아이를 놀리는 아이조차 이름이 있다. 안젤리카.

하지만 아이는 이름이 없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가 더 짙게 느껴졌다.

모두가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아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1학년 입학을 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싶지만

여러 또래 집단에 끼이지 못하고 외톨이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안젤리카의 놀림 대상이 된다.

외롭고 슬프고 속상한 아이...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열기구, 뚱뚱이, 똥보폭탄, 탱탱볼, 대왕미트볼, , 고래, 뚱땡이...

이 별명들은 아이의 속에서 커지고, 커지고, 커지더니

아이의 덩치까지 커지고, 커지고, 커져 버린다.

 

학교보다 더 커져 버린 아이,

상대적으로 조그맣게 된 안젤리카와 친구들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나를 놀린 거야?”

안젤리카는 대답한다.

, , 나도…… 몰라. 그냥…… , 재미……있어서.”

안젤리카와 같이 놀리던 아이들은

안젤리카 핑계를 대며 떠나버린다.

 

아이는 생각한다.

난 절대 안젤리카처럼 남을 따돌리는 아이는 되지 않을 거야.’

그리고 혼자라고 생각했던 너는 혼자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된다.

 

아이 곁에는 파올로와 조반니, 안나가 함께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고무줄놀이를 하다

삼총사 중 한 명과 시비가 붙었다.

그 친구가 나를 반 전체 아이들에게 따돌렸다.

삼총사 중 나머지 친구 한 명도 내 편을 들기보다

그 아이 편을 들며 같이 따돌렸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책 속 아이처럼

나는 부모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와 우정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한 거 같다.

한 달쯤 지나 화해를 했지만

나의 동심이 죽은 첫 번째 경험인 것 같다.

이후 사람을 가리는 습관이 생긴 것을 보면...

 

나와 같은 경험을 하며 아이들의 동심이 파괴되지 않도록,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나의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나 전달법학습과

교우관계 개선 및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활용하고 싶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지한 표정으로

책 속 아이와 안젤리카에게 감정 이입하며

책 내용을 내면화할 우리 반 아이들이 떠오른다.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책은 주니어RHK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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