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내 꿈아
박문성 지음 / 여우볕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군대도 다녀왔고, 학창시절에 체육시간을 그렇게 열심히 보냈으면서도 축구를 즐기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그래서 책을 펼치면서도 축구해설자라는 사람이 쓴 글이면 분명이 조금 전문적인 축구 얘기가 아닐까 알지 못하던 축구를 좀 알아봐야 겠다 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가는데..

이 사람은 축구해설가 보다는 카운셀러나 작가 혹은 작게는 파워 블로거 정도로 생계를 꾸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혹은 축구에 대한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들에 빗대어 주는 교훈들을 사실적이고, 한방울 흘리지 않게 와닿는 필체!!

 

현실의 제약을 핑계로 꿈을 포기하거나 노력을 다하지 않는 사람을 간혹 본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짓누르는 처지와 조건을 탓하며 스스로를 옭아맨다는 것이다.

아주아주 당여한 말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말이 요즘처럼 찐하게 와 닿는건 왜일까요?

현실에 안주하고, 자꾸 만족할려고 하는 마음에 제동이 걸린다.

 

경기시작 30분 전 방송에 들어간 마라도나는 시종 일어서서 춤을 추며 결승전을 중계했다. 그 모습은 경기를 해설한다기보다 축제를 즐기는 무희의 몸짓에 가까웠다.

정말 프로다운 모습이다. 자기가 잘 할수 있고, 열심히 하는 일을 즐길수 있는 여유와 평생동안 한 우물에 갈증을 적시는

정말 프로인 것 같다.

 

해설도 사실 전달에 그쳐선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축구도 결국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축구는 휴머니즘이다.

인간적으로 끌리는 해설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해설을 하는 사람에게는 현장 중계보다는 그 이면에 우리의 삶과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기와 연관지을수 있는 노련함과 노하우가 묻어 있는 듯 하다.

경기와 삶, 어려운 듯 하면서도 많이 닮아있다.

 

내게는 순간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 있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 나를 던질 수 없다면 남을 조각하는 말을 쉽게 뱉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이 책에서 느낀 제일 큰 매력이 아닐까..?

축구를 보는 작가의 심정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보는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너무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누가봐도 ‘아~~ 맞다’하고 내지를 만한 문구이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순간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도 귀한 시간이고 사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너무 자주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인생이라는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일어날 수도 있는건데, 지금 이 순간이 다 일 수도 있는건데,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내일 때문에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한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마음가는데로 아무렇게나 행동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인생이란 놈 같다.

축구가 왜 좋으냐고 묻는다. 퍼뜩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좋다.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는다. 어쩌면 우리네 삶과 닮아 있어 그냥 좋은지 모르겠다. 이리저리 튕기는 둥근 공은 희망과 길을 찾아 발을 떼는 우리와 닮았다.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땀 흘리며 좋아서 웃고 슬퍼서 눈물 흘리는게 또 우리와 닮았다. 상대를 비겁하게 넘어뜨리면 여지없이 등장하는 노랗고 빨간 종이는 제동 장치 없이 과속으로 달려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삶의 쉼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는 모든 삶과 닮아있다.

규칙이 있고 규칙에 어긋나면 제약을 받고, 반성하는 시간을 주고, 반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들에게 제약이 따르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아름답고, 규칙을 어기지 않았지만, 마음을 주기 어렵고, 정을 붙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규칙을 어기고도 존경받을 만한 우리네 사람사는 인생과 너무나 닮았다.

이번기외헤 축구와 더 친해진 듯 해서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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