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8
최영희 지음, 이경국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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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하더라고 갑자기 땅이 꺼져버렸다는 뉴스를 접하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간주하던 때가 있었네요. 하지만 세계곳곳, 우리나라 전국 어느 곳이라도 갑자기 땅바닥이 꺼지는 일이 생길수 있다는 싱크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후부터는 싱크홀은 재수가 없는 사람에게 닥치는 불행일 뿐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무엇 때문에 생기게 되며, 어떻게 하면 막을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그 궁금증을 풀어가 보도록 해요.

 

과테말라시티 침실 구덩이 사건을 접하게 된 닥터 홀은 구덩이 전문 로봇인 슈퍼 로봇 드그륵과 함께 정체불명의 구덩이에 대하여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턴가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구덩이는 도대체 누가, 왜 판 것일까요?

 

2011년 7월 과테말라시티에 사는 에르난데스 할머니는 난데없는 폭발음에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보니 침대 밑에 지름이 90센티미터, 깊이가 12미터에 이르는 구덩이가 생겨났어요.

 

2012년 2월 18일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지름 12미터, 깊이 27미터의 구덩이가 생겨났어요.
2008년 5월 24일 대한민국 충청북도 음성군 꽃동네 소망의 집 마당에 지름 16미터, 깊이 30미터의 구덩이가 생겼구요.
과연 이 싱크홀은 누가 만든걸까요?

 

​이제 닥터 홀은 정체불명의 구덩이 이름이 싱크홀이다는 것을 알아내었고 모든 걸 알아내기 위해 싱크홀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가라앉다'는 뜻의 '싱크'와 '구덩이'라는 뜻의 '홀'이 합쳐진 싱크홀은 글자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겨난 구덩이'입니다.
​싱크홀 사건 파일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내었어요.
충북 음성군 소망의 집 싱크홀은 지하수 부족으로 지하 갱도가 무너지면서 발생했고, 미국 일리노이 주 골프장 싱크홀은 석회암 지대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지하의 석회동굴이 무너지면서 발생했고, 과테말라시티 침실 싱크홀은 마구잡이식 도시 개발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 낡은 하수도관에서 물이 새면서 지반이 지나치게 무거워져서 발생했고, 인천시 6차선 도로 싱크홀은 지하철 공사로 지반이 약해지고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많이 퍼냈기 때문이에요. 건물을 지을때 자연환경을 잘 살피지 못하고 무분별한 개발만 한 욕심이 가져온 결과네요.  결국 싱크홀은 재수가 없어서 생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부주의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필연의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싱크홀도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싱크홀인 멕시코의 제비 동굴,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중 동굴인 바하마 제도의 딘스 블루홀, 베네수엘라의 사리사리나마 싱크홀, 중국 쓰촨 성의 싱크홀은 여행지로 각광받는 싱크홀이에요.

 

하지만 이런 구덩이가 도시 한복판, 도로, 침대 밑, 운동장에 생기면 큰일이겠죠. 2007년 4월 과테말라시티 도시 한복판 깊이 100미터 싱크홀, 2010년 6월 중국 후난 성 학교 운동장에 생긴 지름 80미터 싱크홀, 2011년 12월 도로에 생겨 자동차가 추락한 영국 맨체스터 싱크홀, 2012년 2월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왕복 6차선 도로에 생긴 지름 12미터, 깊이 27미터 싱크홀, 2014년 2월 미국 국립 콜벳 박물관에 발생하여 쉐보레 콜벳 자동차 8대가 추락한 싱크홀, 2014년 8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에 생긴 깊이 5미터의 싱크홀 등 많은 피해를 가져온 싱크홀은 걱정거리입니다.

 

싱크홀이 생기는 이유를 직접 실험을 해 보면서 이해해보도록 해요.

 

책들로 꽉 찬 상자와 속이 텅 빈 상자위에 올라가 보았을때 빈 상자는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아 버려요. 상자의 빈 공간이 무너지면서 상자 바깥쪽도 따라서 무너져요. 싱크홀도 속이 텅 빈 땅이 구멍이 커져서 땅을 떠받칠 수 없을때 생기는 거지요. 땅속에 구멍을 낸 범인은 바로 지하수와 사람이에요. 석회동굴이 무너져 생긴 싱크홀인 쓰촨 성의 싱크홀은 지하수, 갱도가 무너지면서 생긴 싱크홀은 사람이 범인이에요.
생수병 실험을 해보도록 해요. 1.8리터 생수병에 하나는 물이 가득한 채로 두고, 다른 하나는 물을 다 버리고 뚜껑을 닫아 바닥에 뉘이고 그 위에 올라서봐요. 물이 가득한 생수병은 몸무게를 버티지만 물이 없는 생수병은 단박에 찌그러져 버려요. 지하수는 엄청난 힘으로 지층을 떠받치고 있는데 지하수를 마구 뽑아 써버리는 인간이 싱크홀을 만든거에요.

 

바다 밑바닥에 생긴 싱크홀인 블루홀은 구덩이가 너무 깊어 바닷물이 푸른 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고, 멕시코의 수직 동굴은 지하 370미터의 거대한 동굴로 제비들이 놀라운 비행을 한다고 해서 제비 동굴이라 이름 붙어졌고, 석회 동굴이 무너져 생긴 쓰촨 성 싱크홀은 '하늘이 만든 구멍'이란 뜻으로 '천갱'이라고 부른다는군요.

 

닥터 홀과 함께 싱크홀이 어떻게 생기는지 살펴보면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니라 우리가 싱크홀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자연이 만들어낸 여행지인 싱크홀도 있지만 대부분의 싱크홀이 사람이 만들어낸 인재라는 사실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무서워만 할 게 아니라 왜 생기는지 알았으니 미리 막을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도시를 설계하고 건축물을 지을때 한번 더 고민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고 개발을 막지는 못할지라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원칙적으로 일을 하도록 서로 서로 감시하고 알려주도록 노력하는 작은 힘을 키워나가야겠어요. 작은 힘이지만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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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 - 유럽에 조선을 알린 최초의 기록 파란클래식 24
헨드릭 하멜 지음, 오동 그림, 김경화 옮김 / 파란자전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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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역사 수업시간 스쳐지나가듯 들어만 보았던 하멜의 이야기를 직접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너무 기뻤어요. 역사적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처음 하멜의 일기가 유럽에서 출판되었을때 과장과 허구가 섞여 들어갔던 내용처럼 하멜이 바라본 조선은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대인국처럼 두렵기도 하고 낯설고 힘든 나라였을것이고, 하멜은 그들을 바라보며 언제든 탈출하고 싶어했던 걸리버의 마음이 투영되어 멋진 모험 소설이 되었을거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하멜을 통해 유럽에 알려진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모습, 그 당시 조선 및 조선을 둘러싼 주변 정황을 살펴보면서 하멜 표류기가 가진 역사적 가치와 그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우리의 과거 모습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책과 함께 이방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도록 해요.
 

 

하멜 표류기의 내용만 살펴본다면 그 당시 하멜이 조선에서 겪었던 힘든 여정을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고 이방인을 대하는 조선의 폐쇄적 사고가 비난받기에 충분할거에요. 하지만 제 1 부 <<하멜 표류기>>를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내용을 살펴보면서 객관적 관점으로 그의 여행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17세기 조선은 임진왜란의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정묘호란, 병자호란 같은 큰 전쟁을 치루며 황폐해져 있었어요. 임진왜란 때 선조를 대신해 나라를 이끌었던 광해군은 왕위에 오른 뒤 중립적인 외교 전술을 펼쳤고 힘이 약해진 명나라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후금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명나라를 섬기는 세력은 이에 반대하고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몰아내었어요. 광해군의 중립 외교를 버리고 후금을 배척한 인조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시련을 맞이하게 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청나라에 볼모로 보내지지요. 소현세자는 조선도 청나라처럼 다른 나라의 발달된 문물을 받아들여야 강해질 수 있다고 믿었고 서구에서 온 선교사나 학자도 자주 만나 생각을 나누었지만 청나라의 신뢰를 얻은 소현세자를 못마땅하게 여긴 인조에 의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봉림대군이 17대 왕 효종으로 등극합니다. 북벌을 꿈꾸었던 효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북벌 계획을 반기지 않았고 북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효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위에 오른 현종은 외세의 침략은 없었지만 잇단 자연재해와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들의 대립으로 힘을 잃어 북벌은 커녕 나라 밖 세상에 눈을 돌릴 여유도 없었어요. 효종때 제주로 표류해 온 하멜 일행은 13년 뒤 현종 때 조선이 이렇게 불안한 와중에 탈출해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조선 조정은 일본의 항의를 받기 전까지 이들의 탈출을 몰랐어요. 하멜 일행이 조선에 표류해 왔을 때도, 조선을 탈출했을 때도 조선 조정은 이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거에요. 

 

 

조선이 전쟁으로 고통받을 무렵 스페인,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의 강대국은 더 큰 시장을 찾아 아시아를 누볐어요. 처음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가장 앞서 나갔지만 17세기 네덜란드는 경쟁국을 물리치고 아시아 무역을 독차지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지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세계 최대의 무역 회사이자 선박 회사로 아시아 시장을 누비며 향신료, 차, 도자기, 면직물과 실크 등을 사들여 유럽에 수출하고 유럽의 진귀한 물건을 아시아에 가져와 팔았으며 물건뿐만 아니라 문화, 기술, 학문 등도 전했어요. 서구와 꾸준히 교류한 중국, 나가사키 데지마 인공 섬을 통해 서구와 무역을 한 일본과 달리 나라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던 조선은 서구의 앞선 학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빠르게 근대화 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어요. <<하멜 표류기>>가 소개되기 전 조선에 대하여 알지 못했던 유럽인들은 조선이 섬나라이고 금과 은이 가득하다고 믿었지요. 일본과 교역을 하면서 조선에 관심을 갖게 된 네덜란드는 조선이 일본하고만 교역을 하고 있으며 이 교역으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본을 거치지 않고 조선과 직거래를 한다면 일본의 이득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조선에 원정대를 보내기도 했지만 날씨 탓에 항해가 힘들고 뜻하지 않게 조선군의 공격을 받기도 하며 조선 땅에 닿지 못했어요. 네덜란드 상선인 켈파르트호가 항해 중에 제주도를 발견하고 동인도 회사에 보고하여 제주도를 켈파르트라 불렀고 하멜 일행은 자신들의 표착지가 켈파르트, 즉 제주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1630년 네덜란드 호르큼에서 태어난 하멜은 1653년 스페르베르호에 탔을 때 항해 일지를 쓰고 장부를 정리하고, 배에서 쓰이는 돈을 관리하는 직위를 맡고 있었어요. 1653년 6월 18일 바타비아를 떠나 대만을 거쳐 7월 30일 일본 나가사키를 향해 출발하였지만 보름 뒤 폭풍을 만나 난파되었고 64명의 선원 중 36명만 간신히 살아남았어요. 그들이 닿은 곳은 바로 제주도였고 뜻하지 않게 13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조선에서 보내게 됩니다. 조선에서 어떤 지방관을 만나는가에 따라 그들의 생활은 달라졌고 1627년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나 물을 찾기 위해 조선 땅에 내렸다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사로잡혀 여생을 조선인으로 보낸 파란 눈의 조선인 벨테브레, 박연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록을 더 이상 남기지 않고 일본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이미 조선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벨테브레와 고향 네덜란드에 남아 있는 그의 가족에 대한 배려가 아닐지요. 아쉬운것은 바깥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조선 사람들은 하멜 일행을 그저 눈요깃거리로만 대하고 그들의 전문 지식과 앞선 기술은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는 거에요. 조선 조정이 나서서 그들에 대해 좀 더 철저히 알아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일본으로 가기를 원한 하멜 일행을 효종은 왜 돌려보내지 않았을까요? 그건 바로 하멜 일행이 조선에 표류해 왔던 때는 효종이 북벌 계획을 추진하던 시기로 자신의 계획이 탄로 날까 봐 이들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기 때문이고, 그들을 일본으로 보내면 그들이 처형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때를 떠올렸을지도 모릅니다. 신하들의 반대에도 일행의 목숨을 살려 주고 식량과 옷감 등을 기꺼이 내주었던 효종의 마음에 아쉽지만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청나라 사신이 오가는 길에 몰래 숨어 있다가 청나라에 도움을 청해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실패하며 전라도로 쫓겨난 하멜 일행은 노동과 구걸로 힘든 생활을 하게 됩니다. 외국인이라 더 살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당시 조선은 극심한 기근으로 많은 백성이 굶주려 목숨을 잃었고 전에 없던 추위로 고통을 받았어요. 구걸을 하기도 하고 배를 타고 다니며 장사를 하면서 섬을 돌며 목화를 판다는 구실로 작은 배를 한 척 구입하고는 조선의 해안 지형을 익히며 탈출을 준비합니다. 1666년 하멜을 비롯한 여덟 명이 조선을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스페르베르호가 사라진 지 13여 년 만에 모습을 나타낸 선원들을 보고 네덜란드 상관 관리들은 깜짝 놀라게 되지요. 나가사키 관리의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일본이 하멜 일행으로부터 짧은 시간 안에 조선의 군사, 교통, 지리, 산업, 문화 전반에 걸쳐 상세한 정보를 얻어 낸 사실로부터 하멜 일행을 대하던 조선과 달리 일본 정부가 조선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얼마나 적절한 질문을 했는지 알 수 있어 무척 아쉬울 따름입니다.

나가사키로 간 하멜 일행이 인도네시아 바타비아로 가기까지 1년이나 더 걸립니다. 1667년 하멜 일행은 마침내 일본의 허락을 받아 나가사키를 떠나고 약 한 달 뒤에 바타비아에 도착하지요. 그동안 밀린 월급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나가사키에 도착한 날부터 월급을 계산해 겨우 1년 치 정도만 받게 되자 몹시 억울해합니다. 그러자 하멜은 스페르베르호의 난파 경위와 조선에서의 생활과 탈출, 그리고 13년간 머물렀던 조선에 관해 보고서를 쓰기 시작하지요.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제출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가 바로 <<하멜 표류기>>입니다. 1670년 네덜란드로 함께 돌아간 하멜 일행은 이 보고서 덕분에 15년 동안 밀린 월급을 모두 받게 되지요.

 

유럽에 소개된 최초의 조선 보고서인 하멜의 보고서는 항해와 모험 이야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당시 서구 사회에 지금까지 나온 어떤 탐험 이야기보다 흥미로웠어요. 하멜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인 1668년에 출간된 <<하멜 표류기>>는 1668년과 1669년 사이에 다양한 수정판, 개정판 등으로 출간되었어요. 출판업자들은 원래 하멜의 보고서를 그대로 살리지 않고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부분만 돋보이게 하거나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내용을 덧붙이고 과장된 삽화를 넣기도 했어요. 1920년 네덜란드 학자인 후틴크는 <<하멜 표류기>>의 정본을 찾아 세상에 알렸어요. 네덜란드 식민지 관련 문서를 조사하던 중 <하멜 일지>와 <조선에 관한 기술> 필사본을 발견하고 그동안 출판되었던 여러 종류의 <<하멜 표류기>>와 비교해 본 결과 정본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헤이그에서 <하멜 일지>와 <조선에 관한 기술> 정본을 출간했고 덕분에 하멜의 생생한 기록이 그대로 전해지게 되었어요.

<<하멜 표류기>>가 인기를 끌면서 네덜란드에서는 조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일본을 통하지 않고 조선과 직접 교류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지만 네덜란드 본토의 열기와 달리 바타비아 총독부와 일본 나가사키 상관 측은 조선이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조선과의  교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또 조선인은 다른 나라 사람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네덜란드 사람이 제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 여기고, 일본이 네덜란드와 조선의 교역을 허락하지 않으리라 예상하였어요. 조선 시장을 얻으려다 일본 시장을 잃게 될까 걱정한 네덜란드는 결국 조선과의 교역을 포기하고 코레아호는 조선에 영영 닿지 못하게 되었어요.

<<하멜 표류기>>는 서양인이 조선에 살면서 경험한 일을 정리한 최초의 기록입니다. 처음으로 유럽에 조선을 알렸고 유럽인은 하멜 일행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어요. 하멜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있고, 출판이나 번역 과정에서 틀리거나 과장된 내용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금과 은이 가득한 섬나라로 여겼던 조선의 실정을 서구에 낱낱이 알려 준 첫번째 책이었어요. 당시 유행했던 모험 소설이 아니라 공문서였기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일부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했고 외국인이었기에 때론 날카롭게 조선을 비판하기도 했어요. <<하멜 표류기>>는 조선에 관한 전문서적이라 17세기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조선을 여행하려고 하거나 교역이나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했고, 이 책을 통해 당시 조선 사회를 알 수 있고, 오래전 조선의 말과 지명, 풍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며, 서구인이 우리 민족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살펴볼 수 있고, 당시 아쉬웠던 부분을 되짚어 보며 현재 우리의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으므로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역사적 자료라는 의의가 있어요.

 

<<하멜 표류기>>를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어떻게 그려졌는지 <<하멜 표류기>> 정본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해요. <하멜 일지>와 <조선에 대한 기술>로 나누어져 있군요.

 

<하멜 일지>는 1653년 난파하여 제주도에 닿았을 때부터 탈출시도와 서울 생활을 그린 1654년부터 1655년까지 이야기, 전라도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낸 1656년부터 1664년까지 이야기, 탈출하여 나가사키에 도착한 1665년부터 1666년까지 이야기가 일기로 잘 기록되어 있어요. 항해 일지를 쓰던 하멜의 직위때문인지 일기속에 난파 경위, 조선에서의 생활과 실상, 조선인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잘 기록되어 있네요. 뒷 부분에 기록된 나가사키 총독의 질문과 하멜 일행의 대답을 읽으면서 하멜 일행을 단지 광대로만 여기고 그들을 이용하지 못했던 조선 조정의 무능함과 폐쇄적인 사고에 다시 한번 아쉬움이 느껴지는군요.

 

 

<조선에 대한 기술>에서는 하멜의 눈에 비친 조선이 때로는 사실과 다르게, 때로는 읽는 동안 얼굴이 빨개질 정도의 비판의 글도 기록이 되어있네요. 하멜이 옆에 있다면 반론하고 싶은 내용도 있고 올바르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도 들어있어요. 밀린 13년간의 월급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관찰력이 뛰어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하멜의 눈에 비친 조선의 새로움과 신기함에 대한 강한 인상 때문인지 정말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 놀라게 됩니다. 지리적 위치, 제주도, 군주제, 정부, 국왕의 행차. 청나라 사신의 방문, 재정, 군사 제도, 수군, 형벌, 교육, 언어와 산수, 세계에 대한 지식, 농업, 광업, 임업, 어업, 동물, 교역, 도량형, 종교, 결혼, 장례, 집과 세간, 여행, 국민성 등 하나하나 자세히 적혀있어 당시 유럽인이 조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것 같아요.

학창시절 역사시간 ​이름만 들어본  <<하멜 표류기>>, 최근 역사관련  TV 프로그램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좀 더 알게된 <<하멜 표류기>>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읽어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하멜 표류기>>는 유럽에 처음 출판되었던 당시 정본과 다르게 왜곡되고, 독자들의 흥미 위주로 편집되었던 잘못된 <<하멜 표류기>>처럼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집니다. 비록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에 대한 이야기라 다르게 비춰진, 잘못 이해된 부분도 있겠지만 객관적인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조선의 실상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당시 아쉬웠던 부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오늘날 타산지석으로 삼을수 있듯, 비록 이방인에 비춰진 우리의 역사적 자료일지라도 내일의 발전과 희망을 위해 겸허히 받아들여야하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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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세계사 여행 - 콕콕 짚어 이해하는 역사 속 주요장면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3
파스칼 부쉬에.카트린 루아조 지음, 이정주 옮김 / 반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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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지리,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지 등 초등학교 아이가 공부하기에 양이 많고 처음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책을 지식 만화로 공부하고 큰 효과를 본 큰 아이가 세계사 공부를 시작한 요즈음 역사 속 주요장면을 콕콕 짚어 이해시키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되어 너무 기쁘더군요. 세계사의 양은 방대하고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많아 이 책을 통해 세계사 공부 전에 흥미를 유발하고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면서 익혀두면 본격적인 세계사 공부에 큰 도움이 될듯해요.

책 제목인 친절한 세계여행처럼 아이에게 친절한 설명을 들려주면서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21세기 오늘날까지의 긴 여행을 함께 해보도록 해요.

 

​총 7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선사시대, 고대시대, 중세시대, 르네상스, 근대, 19세기, 20세기부터 오늘날까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색깔별로 각 시대가 구별되어 있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원하는 시대의 세계사를 쉽게 찾아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네요. 현재 5학년인 큰 아이는 나라별로 역사를 공부하고, 시대별로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서로 얽혀있는 세계사 사건의 중요한 사건들을 미리 점검해봄으로써 얽혀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길 바래봅니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세계사 속에서 가장 익숙한 르네상스 시대를 살펴보도록 해요. 각 시대의 첫장엔 세계사에서 중요한 세계지도와 연대표가 나와있어요. 또한 그 시대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해주네요. 각 시대에서 중요한 역사 속  주요장면이 연대표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고 각 사건이 일어난 지역 또한 세계지도에 표시되어 있어요.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건이 어느 시기에 일어났는지 간략하게 알 수 있고 각 번호 순서대로 이어서 소개해주고 있어요. 이어지는 책 속에서 어떤 내용이 어떤 순서로 소개될지 알 수 있어요.

 

 

르네상스 시대의 첫번째 역사 속 주요장면인 1454년 독일인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기 발명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지식 만화의 장점을 이용하여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 이야기를 만화로 간략하게 들려주네요. 만화로 역사적 사건을 접하게 되니 아이도 쉽고 재미있게 세계사를 배우게 되요. 만화의 뒷편엔 인쇄술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 등을 더 자세하게 공부하도록 해주어요.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책을 손으로 한 자 한 자 베껴 썼던 시대로부터, 동물 가죽에 적고, 종이의 등장으로 종이에 쓰고, 인쇄기의 발명으로 책이 만들어진 이야기까지 들려줘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발명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기술을 개선한 것임을 알려주네요. 처음 인쇄했던 책은 성경으로 무게가 13kg밖에 나가지 않아 양피지 수사본의 무게인 20kg에 비해 훨씬 가벼워졌음도 알 수 있었어요.

15세기와 16세기에 새로운 생각들이 들끓어 예술 분야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운동도 소개합니다. 지구를 다르게 생각하고, 하늘을 관찰하고, 인체를 연구하고, 신에서 인간으로 생각의 중심이 바뀐 역사를 알 수 있었어요.

복잡하고 다양한 역사적 사건이 얽혀 있으며 수많은 왕조의 흥망성쇠가 연결되어 있어 어렵기만 하다고 생각한 세계사를 지식 만화를 통해 역사 속 주요장면을 콕콕 짚어 이해하게 해주는 친절한 세계사 여행은 중학교 세계사 수업을 앞두고 미리 세계사를 공부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세계사를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로서 손색이 없었어요. 시대별로 찾아서 공부할 수도 있고, 사건별로 찾아서 공부할 수도 있어서 얽혀있는 실타래 같은 세계사 공부의 복잡함을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 책을 통해 세계사의 기본 지식이 쌓이고 세계사가 대략적으로 정리가 된후에 본격적인 세계사 공부를 시작한다면 아이의 세계사 여행은 불편하고 힘든 여행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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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수학 보드게임 출발! 보드게임
학연사 엮음, 김정화 옮김, 아키야마 진 감수 / 길벗스쿨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이미 과학 보드게임을 해본 1학년 둘째 아이와 저는 수학 보드게임을 받고 기대가 큽니다. 유치원 시절과 초등학교 저학년때 따로 수학을 가르치지 않은 5학년 큰 아이와 달리 수학을 홈스쿨과 일일 학습지로 공부하는 둘째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엄마, 아빠와 함께 수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너무 값진 시간이었어요. 바늘 시계 읽기에 아직 미숙한 아이에게 시계 읽기를 배우게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보드게임 매니아이며 수준이 높은 보드게임을 즐기는 큰 아이가 아빠와 함께 보드게임을 할때면 둘째 아이는 항상 입이 나오곤 했어요. 둘째 아이가 함께 하기엔 수준이 높은 보드게임에 항상 열외가 되고 아빠랑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형의 모습에 부러움을 가지고 있던 둘째가 드디어 아빠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보드게임에서 빠질수 없는 준비물인 주사위, 말, 판이 들어있는 총 12가지 게임을 통해 초등 수학의 기본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네요.

 

큰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자주 하는 아빠는 보드게임의 준비물을 점검합니다. 책 앞, 뒤쪽에 있는 카드, 팔면체, 육면체 주사위, 말을 가위로 잘라 목공풀로 붙이기도 하고 안과 밖을 뒤집을 수 있는 육면체 주사위는 가위집끼리 끼워 맞추고, 카드는 가위로 깨끗하게 잘라 종류별로 숫자를 세워보고 고무줄로 묶어둡니다. 역시 보드게임을 자주 해 본 아빠의 준비성은 대만족!! 준비물엔 칠교와 분수를 배울 수 있는 피자판도 들어있네요.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뺄셈을 배우는 덧셈, 뺄셈 동전을 차지하라!를 해보았어요. 16쪽, 17쪽 게임판과 미리 준비한 빨강, 파랑 육면체 주사위,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36장을 준비해요.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뒤쪽의 숫자는 구구단 빙고, 덧셈 뺄셈 빙고을 외쳐라!에서 사용하는 면이니 이게 무엇일지 고민하지 마세요.

덧셈  동전을 차지하라! 게임에서는 빨강 주사위만 사용합니다. 16쪽 게임판의 모든 칸에 동전 카드를 적당히 올려서 수가 보이지 않게 가리고 동전 모양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주사위 던질 차례를 정해 빨강 주사위를 두 번 이어서 던져 첫 번째 나온 눈 수는 세로줄, 두 번째 나온 눈 수는 가로줄 수가 되어요. 세로줄과 가로줄의 수를 더한 수를 계산식과 함께 큰 소리로 말하고 세로줄과 가로줄이 만난 곳의 동전을 치워 아래 적힌 답이 맞으면 동전을 가져갑니다. 답이 틀리면 동전을 다시 제자리에 올려놓고 한 사람이 끝나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요. 뺄셈 동전을 차지하라! 게임에서는 빨강, 파랑 주사위를 사용해요. 17쪽 게임판에 동전 카드를 놓고 덧셈 동전을 차지하라! 게임과 똑같이 진행합니다. 파랑 주사위의 눈 수는 가로줄, 빨강 주사위의 눈 수는 세로줄 수를 나타내요. 파랑에서 빨강 눈 수를 뺀 수를 큰 소리로 말하고 답이 맞으면 역시 동전을 가져갑니다. 먼저 동전 10개를 차지하는 사람이 이기는데 바위 5점, 가위 2점, 바위 1점 동전의 점수를 합쳐서 큰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20점 먼저 얻기로 공부와 재미를 더해보았어요.

주사위를 던져 나온 눈 수의 동전을 이미 누가 차지했다면 다시 한번 주사위를 던지라고 되어있었지만 저희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꽝!으로 그냥 넘어가는걸로 했어요. ​

 

덧셈 뺄셈 주사위 놀이, 토끼와 거북의 경주를 해보았어요. 28쪽 게임판과 빨강, 연두 육면체 주사위, 안과 밖을 뒤집어 만든 토끼, 거북 육면체 주사위, 토끼와 거북 말을 준비해요.

덧셈 뺄셈 주사위 놀이는 빨강, 연두 육면체 주사위를 사용해요. 가위바위보로 주사위를 던질 차례를 정해 주사위 두 개를 동시에 던져요. 추억의 뱀 주사위 놀이를 아빠랑 자주 하는 둘째는 게임 방법을 이미 알고 있어요.  뱀 주사위 놀이처럼 중간에 앞으로 전진, 뒤로 후퇴, 지름길 다리, 멈춤 등 다양한 지시도 있네요. 0에서 69까지는 주사위 덧셈 답으로 나아가고 70부터 100까지는 큰 것에서 작은 것을 뺀 뺄셈 답으로 나아갑니다. 먼저 도착한 사람이 이기고 도착점을 지나쳐도 이긴 걸로 하지만 저희은 재미를 위해 정확히 100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걸로 했어요.

토끼와 거북이 경주 게임은 안과 밖을 뒤집어 만든 토끼, 거북 육면체 주사위를 사용해요. 좋아하는 말을 골라 토끼는 토끼 주사위를 거북은 거북 주사위를 사용하여 한 번씩 던져서 수 만큼 나아갑니다. 거북은 한 번에 조금씩 밖에 못 나아가지만 쉬지 않고, 토끼는 한 번에 많이 나아가지만 자주 쉬게 되요. 이 게임에서는 칸에 적힌 지시는 따르지 않지만 저희는 역시 재미를 위해 칸에 적힌 지시를 따르고 도착점에 정확하게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했어요. 덧셈 뺄셈 주사위 놀이는 도착점에 정확히 도착하지 못해 시간을 허비한 아빠가 패배, 토끼와 거북이 경주는 토끼 말을 선택한 아빠의 승리! 토끼와 거북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나오는 수의 평균은 같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가위바위보를 알아맞혀라!를 해보아요. 52쪽 게임판과 가림판,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판정 카드를 준비해요.

먼저 아빠가 비밀이라고 쓰인 부분에 가림판을 세우고, 아이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네 장을 순서에 관계없이 아무렇게나 놓아요. 아이는 아빠가 감춘 동전 카드 네 장의 종류와 순서를 알 수 없으므로 일단 1번 칸에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를 마음대로 놓아요. 아빠는 보라색 1번 칸에 아이가 가위바위보에 이겼는지 졌는지를 판정 카드를 놓아 가르쳐 줍니다. 아이는 판정 카드를 힌트로 아빠의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네 장의 종류와 순서를 추리해요. 그리고 다시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네 장을 2번 칸에 놓아요. 역시 아빠는 판정 카드를 보라색 2번 칸에 놓아요. 아이는 또 그것을 힌트로 3번 칸에 가위바위보 동전 카드 네 장을 놓아요. 아이가 모두 이길 때까지 반복해요. 기회는 8번으로 8번째까지 맞히지 못하면 아빠의 승리. 다 끝나면 아이와 아빠가 바꿔서 해봅니다. 1학년 아이라  판정 카드를 순서대로 놓아주니 너무 빨리 승리해서 판정 카드를 순서 무관하게 놓아보았네요. 역시 어려워합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면 같은 카드를 두 장씩 써보고, 쉽게 맞추면 카드를 세 장으로 줄이고 종류도 모두 다른 것으로 해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하도록 요구하는 수학에서 필요한 논리력과 추리력을 아이들이 익숙한 가위바위보 규칙을 이용해 즐기면서 익힐 수 있어 아이의 추리력이 게임을 여러 번 하면서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 아빠도 즐거워집니다.

​12가지 게임으로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뺄셈, 곱셈, 분수의 덧셈, 거리, 속도, 시간, 시계 읽기, 도형, 논리와 추론 등 초등 수학의 기본 개념을 재미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출발! 수학 보드게임을 통해 아이의 수학 감각을 기르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정해진 보드게임의 규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배우고, 게임을 이기기 위해 고민하면서 좋은 문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추리력을 키우고, 상대방이 이겼을때 상대방의 승리 방법을 공유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어요. 교육 현장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수학 보드게임을 집에서 직접 아이와 함께 경험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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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세상이 온통 과학이네 - 만화책처럼 재미있고, 성적은 쑥쑥 오르는 과학이야기
최은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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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라디오를 통해 최은정 선생님의 생활속 과학 이야기를 미리 접해본 엄마로서 책 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알려주실지 궁금하던차에 이렇게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기존의 책을 2018년 이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 연계로 다시 만나게 되어 오랜시간 동안에도 그 진가가 지속되고 10년전 이미 지금의 교육과정까지 예측하고 저술한 선생님의 선견지명에 감탄할 뿐입니다. TV, 라디오 속 귀에 쏙쏙 들어오고 어렵고 따분한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시던 그 말투, 그 느낌이 책 속에도 그대로 담겨져 있어 책 읽는 시간내내 지루하지 않고 마치 옆에서 강의를 직접 듣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어요. 직접 실험한 사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어려운 내용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집에서 아이와 함게 실험을 해보는 용기도 낼 수 있었어요.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이도 초등, 중등, 고등으로 연결되는 과학의 맥을 미리 짚어보고 과학의 재미를 미리 맛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15가지 생활속 테마를 통해 과학을 교과서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 지루하고 어려운 것, 시험을 위해서 억지로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이 재미있는 과목이며,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과학 원리를 찾고 정말로 과학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살때 항상 접할 수 있는 드라이아이스에 대한 실험입니다.
드라이아이스는 고체가 액체를 거치지 않고 단번에 기체로 상태 변화를 하는 승화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물질이지요.
이산화탄소 고체 덩어리인 드라이아이스에 에탄올을 부어주면 영하 70도 이하로 온도가 뚝 떨어져 여기에 얼음을 넣으면 급속 냉동이 됩니다.
또한 액성에 따라 변화는 BTB 용액을 사용하면 물에서는 초록색인 BTB 용액이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산성 상태인 노란색을 나타내며 연기가 나옵니다. 이 연기는 바로 구름이지요. 드라이아이스가 너무나 차갑기 때문에 주변의 수증기가 급속 냉각되어서 작은 물방울이나 또는 빙정이 되어 버리면서 구름이 생기는거에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생성 과정을 볼 수 있었어요.
초록색인 중성의 물에 이산화탄소 덩어리인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드라이아이스의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으면서 탄산이 형성되어 순식간에 산성을 나타내는 노란색으로 색깔이 변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초록색인 중성 상태의 BTB 용액에 금붕어늘 넣으면 노란색으로 변하게 되지요. 금붕어가 호흡하면서 내뿜은 이산화탄소 때문이지요.
BTB 용액에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30분이 지나면 통 바깥면에 서리가 달라붙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드라이아이스의 낮은 온도 때문에 BTB 용액이 딱딱하게 얼고 실험실의 공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통 주변에서 승화되어 바로 얼음 결정이 되어 버린 결과입니다.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으면 다양한 상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데 드라이아이스는 고체 -> 기체로 승화, 드라이아이스 주변의 물은 액체 -> 고체로 응고, 공기 중의 수증기는 기체 -> 고체로 승화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요. 드라이아이스 실험을 통해 자연에서 생기는 구름과 서리의 발생 과정을 알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물이 얼고 난 이후에도 드라이아이스는 계속 조금씩 승화하지만, 주변의 얼음은 드라이아이스의 차가운 온도 때문에 융해되지 않고 그대로 그 모양을 유지하기 때문에 원래의 크기에 해당하는 빈 공간이 생기게 되요. 녹았던 이산화탄소가 다시 빠져나가니 BTB 용액은 다시 원래의 색깔 초록색으로 돌아가구요.
 
드라이아이스를 통해 많은 실험을 하고 많은 과학의 원리를 알 수 있었어요.
 
이야기 마무리는 드라이아이스 이야기와 직결된 교과 단원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공부를 잘 하는 비결 중 하나는 정리를 잘하는 거지요. 각 장의 뒷편엔 최은정 선생님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학습 포인트로 정리해 두었네요. 아이들 시험공부 대비에도 좋을듯해요. 또한 서술형 평가를 준비하기 위한 예와 예시 답안도 제공하고 있어서 과학의 원리가 어떻게 시험에서 출제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어요. 정리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도 추가해 서술형 평가와 과학 논술, 구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기도 있어요.

 

 

TV, 라디오에서도 자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선생님이 책에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셨네요. 과학 유머로 아이들을 잠시 쉬어가게 해줍니다. 아이스 하드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과학적 이론에 아이와 함께 잠시 웃음보를 터뜨려봅니다. 과학적 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군요.

 

과학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인 책이 10년의 시간이 지나 2018년 이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 연계로 재탄생했으니 당연히 교과서 어디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는건 당연한거지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책의 내용과 관련된 교과서 연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학년별로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방학 숙제로 빠지지 않고 중학교 수행평가에 중요한 과학 탐구 보고서를 쓰려고 하면 엄마인 저도 학생때 이런 것을 써본 기억이 없어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때가 많아요.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 하는지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까지 참 난감합니다. 이제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았으니 우리 생활속에서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평소 꼼꼼히 살펴보면서 탐구 주제를 미리 미리 적어두어야겠어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항상 발명 대회에서 상을 타는 6학년 누나에게 물어보니 평소 생활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항상 적어둔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과학 탐구 보고서를 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청중학교의 과학 탐구 보고서 작성 순서 안내지와 과학영재인 선생님의 아들의 과학 실험 보고서를 소개해 주었어요.
 

 

개정 전 책에는 동봉된 pH 시험지와 마그네슘 리본이 개정판에서는 도서판매 규정에 의해 빠져 아쉽지만 최은정 선생님과 함께 하는 과학 실험 2가지는 꼬옥 준비해서 해보고 싶네요.

어렵게만 생각하는 과학을 친숙한 생활속에서 하나 하나 쉽고 재미있게 배워나가는 과학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읽고 아이와 함께 어떻게 과학공부를 해야할지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과학의 길로 나가지는 않겠지만 생활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알고 있을때 그 즐거움과 편리함을 위해서도 과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생활속에서 재미있게 배워나가는것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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