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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한국 지리 여행 - 어디까지 가 봤니? ㅣ 방방곡곡 지리 여행
김은하 지음, 긴리(Gynree) 그림 / 봄나무 / 2017년 9월
평점 :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면서 아이들이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과목과의 연관성 뿐만 아니라 낯선 용어에 대한 정리가 되지 못함에 기인할거에요. 사회 과목을 좋아하는 5학년 큰 아이를 관찰하면서 사회 과목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듯 합니다. 사회과부도 보기를 좋아하고 역사, 지리 등에 관심이 많아서인듯해요. 방방곡곡 한국지리 여행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어려운 사회 과목에 들어있는 지리, 역사 및 다양한 용어들에 대한 정리가 글과 그림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우리 땅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걸어다니며 눈앞에서 현장학습 하는듯 꼼꼼하게 기록된 다양한 자료에 감탄하게 되는군요. 사회과부도 속 다양한 자료가 이 책 한권에 다 들어있는 느낌이 들어요.

비록 좁은 국토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을 다 알기는 쉽지 않을거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를 땅, 산, 강물, 평야, 바다, 도시로 구분하여 테마별로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극동인 이유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상대적 위치'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정동진, 정서진, 정남진, 중강진도 한양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상대적 위치 지명임을 알 수 있었어요.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에서 모든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배타적 경제 수역'이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바다 멀리 홀로 떨어진 작은 섬으로 막냇동생을 연상하지만 발생 시기상 한참 많은 어르신인 독도를 왜 일본이 그렇게 역사적 왜곡을 하며 자기네 땅으로 여기는지 알 수 있었어요.
한반도는 발견된 암석에 의하면 25억 년 전 생긴 것으로 여겨지며, 중생도 이후 안정을 찾았던 한반도가 2300만 년 전 지각 변동이 일어나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여 유라시아 동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그 사이에 바닷물이 들어와 동해가 생겨났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동해 바닥이 확장되자 그 힘에 밀려 한반도가 융기되어 동고서저 지형이 만들어졌어요.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남부 지방은 온대, 중북부 지방은 냉대로 구분하며, 강수량은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하고,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겨울에는 한랭건조하며 이러한 기후가 키우는 작물, 먹는 음식, 옷차림, 가옥 형태 등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어요. 대구가 가장 더운 이유도 '분지'라는 특성상 여름철 습기를 머금은 남동풍이 산줄기에 부딪쳐 많은 비를 뿌린 뒤 건조하고 뜨거운 상태가 되어 대구로 불어오고, 그 공기가 분지 안에서 더 더워지고, 주변을 둘러싼 산들 때문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네요.
우리나라를 팔도강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조선 태종 때 전국을 8도로 나누면서부터이며 1896년 전국을 13도로 개편하고 경기도와 강원도, 황해도 외의 지역을 남, 북으로 나누는 변화가 있었지만 8도를 기본으로 한 것은 그대로랍니다.

우리 국토의 2/3 정도가 산지이지만 아주 높고 험한 산은 없어요. 우리나라 산들이 낮고 완만한 건 오래된 땅이기 때문이지요. 오래전 만들어져 평탄한 곳이 지각 운동으로 솟아올라 그대로 정상부가 된 곳을 '고위 평탄면'이라고 하며 강원도 대관령, 남한산성이 이에 해당하지요.
강원도는 대관령을 중심으로 영동, 영서로 구분하는데 기후를 비롯한 자연 환경이 서로 다르고 생활 모습도 달라요. 겨울철 차가운 북서풍이 태백산맥에 부딪쳐 '푄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영동 지방이 온난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산은 많지만 지하자원이 부족해요. 다양한 광물이 존재하지만 경제성이 없고 철광석 대부분도 북한 지역에 매장되어 있어요. 석탄이 많이 매장되어 강원도 태백과 함께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 크게 성장한 정선은 1980년 전국적으로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감소의 위기를 맞이하지만 1990년 폐광 지역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으로 관광지로 재탄생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에 비해 석회암이 꽤 넓게 분포해있고 동굴이 잘 발달되어 있어요. 석회암 지대에 물이 지하로 스며들며 땅속을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통로이지요. 석회암 지형을 잘 보여주는 단양에 꼬옥 한 번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가봐야겠어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활동하는 화산이 없어요. 제주도의 한라산은 점성이 작은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져 전체적으로 완만한 방패 모양이고, 울릉도의 성산봉은 점성이 강해 멀리 흘러가지 못한 용암이 화구 근처에 쌓인 채 굳어져 경사가 급한 종 모양을 하고 있어요. 제주도에 '오름'이 많은 이유는 화산 활동에 의해 큰 화산 중턱이나 기슭에 작은 화산체인 '기생 화산'이 생겼기 때문이고 성산 일출봉도 오름 중 하나랍니다.

우리나라 하천은 주로 서해로 흐르고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길고 경사가 완만해요. 하천으로 물이 모여드는 범위인 유역 면적도 더 넓어요. 하지만 국토가 작아 유역 면적이 작은 편이죠. 우리나라 하천은 비가 여름철에 몰아서 내리는 기후 특성때문에 유량이 불안정해요. 또한 한강, 금강, 영산강처럼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들은 하류에서 바닷물의 영향을 받아 하천 수위도 오르내리고, 밀물때는 바닷물이 강의 꽤 깊숙한 곳까지 역류해요.
한강에서 가장 긴 강은 압록강으로 강의 길이는 하구에서 가장 먼 발원지까지의 거리를 말하는거에요. 우리가 한강하면 흔히 서울을 가로지르는 넓은 강만 떠올리지만, 사실 그 물줄기는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에서부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길고도 먼 길을 흘러온 거라는군요.
강물이 흘러가며 다양한 땅들을 만들어냅니다. 강물이 땅을 깎아 내며 흐르는데 서로 성질이 다른 암석이 섞여 있다면 약한 암석을 더 많이 깎아 내고 약한 암석이 단단한 암석으로 둘러싸인 곳이라면 결국에는 안쪽이 움푹 파이고 그 주변에 단단한 암석만 남게 되어 산으로 둘러싸인 평지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땅을 '분지'라고 합니다. 특히 두 강이 합류하는 곳에 잘 발달하는데 그만큼 침식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산이 곳곳을 가로막고 있어서 도로를 닦기 힘든 조건으로 물길이 교통로로 이용되었고, 내륙 수운의 중심지에 큰 포구가 생겨 번성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하천은 유량이 불안정해 가물 때는 바닥이 드러났다가 여름철 폭우에는 홍수가 나기도 하므로 물을 가두는 댐과 호수가 된 강들도 많아요. 춘천의 의암호라는 거대한 호수는 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이며 그래서 춘천을 호반의 도시라고 부른답니다.

평야는 오랜시간 땅 표면이 풍화와 침식에 의해 평평해진 땅인 침식 평야와 흙과 모래가 쌓여서 평평해진 땅인 퇴적 평야가 있어요. 퇴적 평야는 큰 하천 주변에 발달하는데 홍수가 나서 강물이 넘칠 때 토사가 함께 넘쳐서 쌓이는 '범람원', 급경사를 흐르던 하천이 갑자기 완만한 땅을 만나는 곳에 형성되는 '선상지', 하천에 실려 온 토사가 하구에 쌓여서 만들어지는 '삼각주'가 있어요.
선상지는 가파른 산지와 완만한 땅이 만나는 곳에 만들어지는 지형인데 우리나라 산들은 완만하여 선상지가 별로 발달하지 않았어요. 삼각주는 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에 형성되는데 하천에 토사가 실려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영향을 끼쳐요. 토사가 많아도 바닷물에 쓸려가 버리면 소용없으니까요. 김해평야를 이루는 낙동강 삼각주는 남해안이 서해안보다 조수 간만의 차가 적고 주변에 많은 섬과 곶이 발달해 있어서 조류의 영향을 덜 받아 형성되었어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평야가 있는데 철원평야가 이에 해당해요.

동해의 해안선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태백산맥이 바다와 나란하게 솟아올라 생긴 단조로운 '이수 해안'이고 서해, 남해는 해수면이 높아져서 복잡해진 '침수 해안'으로 바다 쪽으로 뻗어 있던 산줄기 사이사이에 물이 차면서 곶과 만이 만들어지고 높은 곳이 섬이 되어 복잡해진 '리아시스 해안'이에요.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지형들로는 만, 곶, 반도, 해협, 섬, 사주, 석호, 육계사주, 해식동굴, 파식대, 해식애, 시스택 등이 있어요.
갯벌은 바다의 허파로 지구에 필요한 산소를 만들고, 물을 깨끗하게 걸러 주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농경지 등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간척으로 환경과 경제적인 이득을 손해보는 어리석은 일을 중단해야겠어요.
서남해안의 많은 섬들은 마치 산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것 처럼 보이며 평평한 섬보다는 대개 봉우리처럼 솟아 있어요. 이것은 원래 육지였다가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다로 변하며 산줄기가 뻗어 있던 곳에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산줄기의 높은 곳이 섬으로 남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섬이기는 해도 지질상으로는 육지와 밀접한 거에요. 제주도나 울릉도처럼 육지와 관계없이 생겨난 섬도 있어요. 이 섬들은 바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화산 활동으로 생겨났어요. 안면도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섬도 있고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도와 서쪽 실미도, 진도 회동리와 그 앞 모도처럼 썰물이 빠질 때 육지와 연결되는 섬도 있어요.
우리나라는 필리핀에서 남중국해을 걸쳐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와 시베리아 쪽에서 내려오는 '리만 한류'의 영향을 받아요. 동해의 북위 40도 부근에서 한류와 난류가 만나 밀도가 큰 한류가 난류 밑으로 파고들면서 바다 밑의 풍부한 영양분들이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먹이로 하는 플랑크톤이 많아지고,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좋은 어장이 형성되요. 남해에는 양식이 활발해요. 만 안쪽에 수면이 잔잔하고 바닷속 지형에 굴곡이 많아 산란장이나 양식장으로 적합하고 파도의 영향을 덜 받으니까요. 또한 바다가 얕고 밀물이 크게 드는 서해안에는 염전이 많아 소금도 얻을 수 있어요.
오래전부터 외부와 교류하는 주요 통로는 바닷길이었어요. 백제때 불교가 전해진 통로인 영광 법성포, 웅진, 사비 도읍 시절 백제가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한 태안반도와 안흥항, 신라의 울산, 고려의 개성 근처 벽란도, 조선 말 인천, 원산, 부산의 개항, 일제 강점기 군산, 목포 등 바다는 그 목적이 무엇이었든 세계로 통하는 길이었어요.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을 '도시'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만 명 이상을 도시 인구로 보고 있어요.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데에는 행정, 군사, 교통, 상업, 교육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며 옛날에는 행정과 군사 기능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어요. 도청이나 시청 등이 새로운 곳으로 옮겨 가면서 새로운 중심 도시가 형성이 되고, 공군 기지, 해군 기지 등 군사 도시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어요. 교통 때문에 발달한 도시인 대전도 있고 공업이 발달하면서 커지기 시작한 도시, 지나친 도시 확장을 막기 위해 그 기능을 일부 나눌 수 있는 신도시, 수도권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고 지방을 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의 기능을 일부 나누어 행정 도시를 만들기도 해요.
배들이 드나드는 항구 역시 교통 기능을 담당하며 규모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도 해요. 공업항인 포항, 울산, 여수, 광양,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곡식을 실어 가는 역할을 위해 개발된 목포와 군산, 최대의 무역항으로 발달한 부산이 있어요.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주택란, 일자리,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고 도시와 농촌 간이 차이가 커졌어요. 문제점을 찾았으니 해결책도 찾아봐야겠어요.
위성 도시나 신도시가 도시가 지나치게 커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위성 도시나 신도시가 주거지 위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서울을 키우는 문제점도 있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모두 가볼 수는 없을거에요. 이 책과 함께 우리나라 지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지리적 특성을 공부하면서 가볼 수 없는 곳에 대한 정보도 얻고 앞으로 가볼 곳을 미리 공부하고 직접 확인할 기회를 가져보는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