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다르크의 전쟁 교실 -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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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쟁의 영웅을 생각하면 승리에만 목표를 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평화로운 대화보다는 무력을 앞세워 상대방을 제압하는 그런 인물로 생각하기 마련일거에요. 전쟁이란 어떤 듣기 좋은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승리자나 패배자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뿐입니다. 특히 일부 특권층을 위한 전쟁,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벌이는 전쟁에는 반드시 많은 희생이 되는 일반 백성들이 있기 마련이죠. 잔 다르크의 전쟁 교실을 통해 전쟁의 본 모습과 함께 전쟁을 막을 방법은 없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됩니다.

 

주인공 호동이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완벽한 아이입니다. 언제나 회장을 도맡는 그에게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외엔 잘하는 거라고는 없는 찬호가 맞수로 등장하지요. 절대로 회장을 놓칠순 없는 그에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전쟁 편'이라는 게임이 나타났어요. 게임속으로 함께 들어가 어떤 전쟁 이야기가 펼쳐질지 살펴보도록 해요.

 

회장 선거에서 찬호에게 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호동이는 회장 후보에 조건을 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그런 조건은 필요 없지만 호동이의 의견에 찬성하는 아이들도 많으니 내일 다시 의논하기로 결정하지요. 하루의 시간동안 아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방법을 찾던 호동이는 게임에서 방법을 찾아보기로 해요.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치열하게 싸우는 '수상한 인문학 교실 전쟁편' 게임속에서 교실지기 천사가 말합니다. 만나고 싶은 인물을 선택해 게임의 주인공을 결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로 주인공이 특정한 성에 잘 도착하고 임무를 완수하도록 돕기와 주인공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임무를 수행하라고 하네요. 호동이는 잔 다르크를 선택하자 모니터 화면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임무 수행을 점검해주고 게임 중에 역할을 한 번 바꿀 수 있는 노란 버튼이 있는 특별한 게임기가 주어집니다.

호동이에게 주어진 역할은 잔 다르크를 성으로 안전하게 데려가는 기사입니다. 백 년 전쟁 영웅 잔 다르크가 소년,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에 놀라지만 프랑스군을 이끌고 전쟁에서 승리하라는 천사의 계시를 받고 나선 잔 다르크의 단호함에 그녀가 그 일을 해낼 수 있게 시농 성까지 데려다주는 기사의 역할에 충실하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힘든 여정후 시농 성에 도착한 잔 다르크는 가장 낡은 옷차림을 한 황태자의 시험에 통과한 특별한 능력에 전쟁에 입고 나갈 특별한 갑옷을 선물받지요. 주머니 속 게임기는 첫 번째 임무 완수를 축하하고 두 번째 임무를 알려줍니다.

 

​잔 다르크에게 출정 명령이 내려지지만 너무 어려서 전쟁에 데려갈 수 없다고 호동이를 시농 성에 두고 떠나는 잔 다르크의 승전보에 황태자는 호동이를 특별히 배려해줍니다. 

평화 협상이 시작되고 수아송에서 아직 전투중인 잔 다르크는 군사를 보내 달라고 하지만  프랑스의 승리 덕분에 왕위에 오른 샤를 7세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나라를 구한 영웅인 잔 다르크가 성으로 돌아오면 사람들이 샤를 7세보다 잔 다르크를 더 추앙할거라는 부담감에 잔 다르크가 적의 포로가 되길 바라는 거지요.

포로가 된 잔 다르크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호동이는 아무 반응이 없는 샤를 7세에게 희망을 버리고 급히 게임기를 꺼내 노란 버튼을 눌러 잔 다르크가 갇힌 감옥의 감옥지기 병사로 역할을 바꿉니다. 전쟁 게임을 할 때 멋진 전투 장면만을 상상한 호동이에게 전쟁터가 된 마을의 모습에 욕심때문에 벌어진 전쟁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지요.  백 년 전쟁도 영국과 프랑스가 서로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다툼이고, 샤를 7세가 잔 다르크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잔 다르크가 악마의 계시를 받은 마녀라 화형을 시킨다는 소리에 호동은 감옥 안으로 달려갑니다. 고된 전투와 고문에 지친 초라한 모습의 잔 다르크를 본 호동은 전쟁의 잔혹감을 알게 되고 탈출을 돕지만 탈출을 대비해 감옥 밖에 배치된 병사들에게 붙잡혀 함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다음날 오후 화형 집행이 결정되고 코숑 주교의 영성체와 고해 성사를 금한다는 이야기에 잔 다르크는 화형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당황해합니다. 가톨릭 신자인 잔 다르크에게는 이보다 더 큰 벌은 없을거에요. 영성체와 고해 성사를 받고 싶어하는 잔 다르크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 하는 두 번째 임무를 위해 호동이는 주교를 설득합니다. 깊은 생각에 잠긴 주교는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지요. 감옥에서도 울지 않던 잔 다르크, 화형을 당한다는 끔찍한 소식과 영성체와 고해 성사를 금한다는 말에도 울음을 터트리지 않았던 잔 다르크는 말뚝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실감하며 엉엉 통곡합니다. 프랑스를 구한 백 년 전쟁의 영웅이라지만 잔 다르크는 그저 전쟁에 희생되는 어린 소녀일 뿐이라는 것을 호동이는 알 것 같습니다. 잔 다르크의 화형식이 집행되고 호동이는 다시 어딘가로 쑥 빨려 들어가 버리지요.

방 안으로 돌아온 호동이에게 교실지기 천사는 전쟁 게임이 재미있었는지 묻습니다. 이제 호동이는 게임으로라도 전쟁이 싫고 전쟁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랍니다.

욕심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안 호동이는 욕심만 챙기려고 회장 선거에서 후보 조건을 정하자고 한게 창피합니다. 다음 날, 호동이는 반 아이들 앞에서 중대 발표를 하지요. 반 대표를 뽑는 일에 조건은 필요없고 회장 선거 후보를 사퇴한다구요.

 

 

책 뒷편 교실지기의 특별 수업에는 전쟁의 세계사, 책 속 인물, 책 속 사건,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이 들어있어요.

전쟁의 세계사에는 전쟁의 이유와 세계사 속의 대표적인 전쟁들이 나옵니다. 페르시아 전쟁, 포에니 전쟁, 십자군 전쟁, 백 년 전쟁, 30년 전쟁, 미국 독립 전쟁, 나폴레옹 전쟁, 러일 전쟁,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이란, 이라크 전쟁, 우리나라 최고의 비극 6.25 전쟁까지...

이런 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이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를 깨달은 인류는 평화를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책 속 인물, 책 속 사건에서는 길고도 긴 전쟁인 백 년 전쟁과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에 대하여 알려줍니다. 백 년 전쟁의 영웅에서 마녀로 불리며 화형을 당한 전쟁의 희생양인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지고 지금도 연구가 계속되며 다양한 방면의 평가가 이루어진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에서는 인문학 교실을 다녀오기 전과 후의 회장 선거에 대한 호동이의 생각에 대하여 적어보고, 전쟁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이 책 속에서 언급하지 않은 전쟁에 대하여 조사하여 느낀 점이 무엇인지 서술해보고,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해줍니다.


백 년 전쟁의 영웅인 잔 다르크가 결국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마녀로 화형을 당한 이야기를 읽으며 전쟁은 욕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이기적인 일이며 자신의 욕심때문에 원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세계사 속 여러 전쟁을 살펴보면서 하찮은 자신만의 욕심의 결과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 깨닫게 되면서 서로 양보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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