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물 한국사 : 이순신 Who? 인물 한국사 28
이수겸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최인수 글, 방민호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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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6학년인 큰 아이, 2학년 둘째 아이와 함께 거제도와 통영을 다녀왔어요. 통영 이순신 공원을 방문하여 바다 풍경을 즐기며 멀리 보이는 한산도를 내려다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산도 대첩에 대하여 이야기 했었지요. 바다속에 펼쳐진 지형을 가르키며 학익진에 대하여 설명하니 2학년인 둘째는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큰 아이는 왜 이곳에서 그런 병법을 사용했는지 쉽게 이해를 하더군요. 이번에 함께 읽게 된 이순신 책을 통해 2학년인 아이와 함께 그분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1545년에 한양에서 태어난 이순신은 순임금처럼 훌륭한 임금을 모시는 훌륭한 신하가 되라는 뜻으로 순신이라 이름 지어지고 당파 싸움에 휘말려 관직에 나가지 못하는 아버지, 파직당한 할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아 주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에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지만 공부보다는 활쏘기와 전쟁놀이에 더 흥미를 가집니다. 주변 지형을 활용한 전술을 이용해 전쟁놀이를 승리로 이끄는 이순신에게 동네 형인 유성룡은 병법서를 알려줍니다. 원님 행차에도 전쟁놀이의 진지이지만 전쟁에서 진지가 무너지는 것은 패전을 의미한다며 길을 돌아가도록 말하는 등 당돌함을 보이고 마을 어른들도 이젠 이순신의 전쟁놀이에 알아서 길을 돌아가게 되지요. 나이가 들며 전쟁놀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순신은 활쏘기와 말타기 등 무예단련은 멈추지 않았고 과거 급제를 위해 문과 공부에 더 전념하게 됩니다. 대대로 무인 집안인 방진의 사위가 된 이순신에게 방진은 무과 응시를 권유합니다. 이순신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며 줄곧 고민해 왔던,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게 되고 평생 문과 시험에 대비한 공부만 해 왔던 그는 무과 시험을 위해 몇 년을 다시 준비하게 되지요. 스물여덟 살 무과 시험 별과에 응시하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버드나무 가지로 응급 처치를 한 후 시험을 끝까지 치렀지만 말에서 떨어진 것이 감점되어 결국 불합격되고 말아요. 하지만 방진은 자신의 약점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내세우는 것도 입신의 한 방법이라며 군관을 뽑는 병과를 지원하게 하고 드디어 1576년 서른두 살의 나이로 무과 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이순신은 첫 번째 부임지인 함경도의 '동구비보'로 군사들을 재정비하고 해이해진 군기를 잡고 바쁜 와중에도 틈나는 대로 백성들을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아 군사들뿐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신망을 얻었고 재직하는 3년 동안 여진족에 대한 방어 태세도 철저히 갖추었어요.
한양으로 돌아와 '봉사'라는 직책으로 훈련원에서 인사에 관련된 일을 하였지만 어떠한 청탁에도 응하지 않는 강직하고 올곧은 성격 탓에 상부의 미움을 받고 오랫동안 진급하지 못한 채 변방으로 옮겨 다닙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유성룡은 이순신의 먼 친척인 이조 판서 이이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이순신은 인사권이 있는 이조 판서를 만나는 것은 사람들에게 괜한 오해를 산다며 거절하지요. 점차 떳떳하고 올바른 태도에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의 부고를 듣자 곧장 아산으로 내려가 삼년상을 치른 이순신은 다시 국경 지역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국경 지역은 황폐해져 있었어요. 북병사 이일 장군에게 군사를 보내 주길 요청하지만 거절당하고 얼마 후 군사 충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쳐들어온 여진족과의 힘겨운 전투에 성공하지만 전투의 결과는 참담했고 군사 충원을 거절한 일로 큰 벌을 받을까 두려워 이순신이 자신의 명을 어기고 독단으로 전투를 일으켜 군사를 잃었다고 거짓 징계를 올린 이일 장군으로 인해 첫 번째 백의종군을 하게 되지요.
1589년 전라도 현감으로 부임하여 가족과 함께 하게 된 이순신은 일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걱정하는 유성룡의 천거로 전라 좌수사에 임명됩니다. 조선 수군의 실태 조사에 들어간 그는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군사 훈련과 ​창고에 있는 무기 정비를 시작하고 수군의 핵심인 함선은 나대용의 도움으로 공격형 함선 거북선을 만들게 되지요.

 

임진왜란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순신은 군기를 확실히 잡아야 했기에 자신의 명을 어기는 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군법으로 엄하게 다스렸어요. 임진왜란이 시작되고 부산이 함락되고 조선에 상륙한 왜군이 너무나 쉽게 조선의 성들을 차례로 점령하여 빠른 속도로 북상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선조로부터 출전 명령이 내려오자 드디어 5월 4일 24척의 판옥선과 어선 61척을 이끌고 부산 앞바다로 향합니다. 원균이 이끌고 온 4척의 배와 함께 옥포, 합포, 적진포 등에서 승리을 거두며 임진왜란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조선군의 첫 승리를 가져옵니다.
옥포 해전의 승리 후 일단 여수로 돌아간 이순신은 잠시도 쉬지 않고 다음 전쟁에 대비하기 시작합니다. 원균의 부대가 왜군에게 쫓겨 노량으로 향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고 함대를 이끌고 노량으로 향한 이순신은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형태를 본뜬 학인진으로 견내량에 있던 왜선 70여 척 중 59척을 격침시키는 대승을 거둡니다. 이 전투가 바로 '행주대첩', '진주성 대첩'과 함께 임진 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우는 '한산도 대첩'​이지요.
​또한 1592년 부산 절명도 앞바다에 진을 치고 있는 왜군의 중심부로 쳐들어가 적선 100여 척을 격파하는 '부산포 해전'을 대승으로 이끌지만 아끼는 부하 정운을 잃는 슬픔을 겪기도 합니다.

 

왜장 가토가 가덕도로 향한다는 첩보에 선조가 출전을 명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첩보만 믿고 무리한 출전을 한다면 많은 병사의 희생이 따른다고 선조의 명을 거역한 죄로 이순신은 한양으로 압송되고 모진 고문후 백의종군하여 권율 장군 밑에서 일반 병사로 전투에 참여하는 두 번째 백의종군을 하게 됩니다. 옥에서 풀려나 백의종군하는 아들이 걱정되어 직접 배를 타고 먼 길을 오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슬픔에 잠긴 그에게 선조는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하고 남은 열두 척의 배로 울돌목의 지형을 이용하여 왜선 133척에 맞서 왜선 31척을 격파하는 지형과 바다의 흐름을 이용한 완벽한 전략으로 '명량 해전'의 승리를 가져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 죽음후 조정에서 왜군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라고 하지만 이순신은 백성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며 1598년 재건한 조선 수군을 이끌고 노량 앞바다로 향합니다. 왜군 함대를 막아서 최후의 결전을 벌이며 왜선 200여 척이 침몰되는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유탄에 맞은 이순신은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전사하지요. 결국 싸움은 대승으로 끝나고 6년 7개월 동안 계속된 임진왜란이 끝났지만 그의 죽음에 백성들은 통곡하며 충신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그가 누구를 위해 그토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맹렬하게 싸웠는지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올곧은 성격 탓에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며 오직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운 그는 후에 '충무공'이라는 시호와 함께 그의 충심과 용맹함이 추대되고 세계 해군 사관 학교에서는 지금도 '한산도 대첩'에 대하여 가르치고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해군 전략가들이 그의 전술과 삶, 성품을 높이 평가하며 칭송할 정도로 그는 온 세계의 사람들에게 길이 기억되고 있어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왜 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존경받고 있는지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책을 읽으며 편하게 살 수 있는 유혹의 순간에도 자신보다는 백성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충성심,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던 그의 효심,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 최선의 결과을 이끌었던 그의 지략과 용기,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왜란을 준비했던 그의 준비성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오늘날 그의 일부분이라도 닮아보려고 노력하는 지도자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무슨 이유때문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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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천재들 1 : 지구의 끝, 남극에 가다 와이즈만 청소년문학 1
빌 나이.그레고리 몬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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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서로 함께 하게 된 평범한 12살 잭과 천재 형 매트와 동갑내기 아바는 우여곡절을 겪고 양부모들과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힘으로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 살게 되었어요. 사회 복지 센터에서 '민'이라는 분이 매주 찾아와 잘 지내는지 살피고 있지만 매트는 대학 과정의 수업을 듣고 아바와 잭은 홈스쿨링을 하며 어른들 없이 스스로 돌보며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명석한 머리로 인정을 받는 아바와 매트, 너무 잘난 천재들과 함께 생활하며 결코 나 스스로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잭에게 펼쳐질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들만의 생활을 시작한 뉴욕시의 이스트강 건너편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작년에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이 들어섭니다. 잭과 형제들은 그 안이 궁금해지네요. 아바가 만든 로봇 드론인 프레드를 이용해 그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지만 건물 안에서 누군가 프레드를 낚아채가지요. 프레드를 찾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출입구 찾는 일부터 쉽지 않아요. 유리벽을 기어 오르려다 미끄러져 떨어진 잭은 쿠션 같은 물체에 위기를 모면하고, 쓰레기통을 통해 들어간 건물내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피자 표창 공격을 받고 겨우 도망쳐나옵니다. 프레드를 되찾아올 방법을 생각하고 드론을 띄워서 염탐을 하는 일로 벌을 받을까 걱정하는 그들에게 헨리 위더스푼의 초대 메일이 도착합니다. 그들의 관심을 받았던 건물의 주인은 바로 헨리 위더스푼, 행크 박사였어요. 그곳은 최첨단 스마트 기기가 가득찬 곳이었어요. 행크 박사는 그곳에서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며 그들을 조수로 고용하고 싶어합니다. 한 주만의 시험 기간을 마친 그들은 행크 박사와 함께 합니다. 클러터벅 상의 심사위원인 행크 박사는 최근 클러터벅 상에 출품된 깨끗한 식수를 위한 발명품들을 남극에서 시험을 거쳐 승자를 가리기 위해 남극으로 향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동행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들을 기다릴거라 생각한 행크 박사의 친구 안나가 사라졌어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안나는 남극 본토 얼음과 해저 사이에 숨겨진 뭔가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갑자기 화요일 밤에 사라졌다는군요. 그녀의 연구를 훔칠 이유가 있는 사람이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과학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인기남 골든, 안나 박사님 가까이서 연구를 하는 수중 연구자들을 위해 획기적인 잠수복을 개발한 레보킨, 안나가 오기전까지 남극 얼음 밑 다이빙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바렌사, 바닷물에서 소금을 제거하는 DP-1000을 개발한 다노 등이죠. 안나의 행방에 관심을 갖는 그들에게 남극 기지 국장은 비행기에 태워 돌려보낼 이유를 찾기위해 계속 감시중이라고 경고합니다. 안나를 찾기 위한 행동에 제약이 생겼어요. 131호 안나 방을 살펴본 잭과 아바는 평소 깔끔한 그녀의 방에서 없어진 노트북과 흐트러진 방 상태를 보고 안나의 납치를 의심하며 구 모양의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안나 박사의 방문 앞이 잘 보이도록 설치해두지요. 안나를 찾기전 꼬옥 받아야하는 기지 적응 훈련은 대부분 흥미롭지가 않아요.

 

레보킨과 함께 기지 적응 훈련을 하던 중 그로부터 안나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가 발견한 새로운 바다 생명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 화요일 밤 자신의 방에 들어와 그녀가 누군가 자신이 찾은 생명체들과 컴퓨터, 그리고 다른 것들도 훔쳐 갔다고 말하며 자신의 잠수복을 갖고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안나가 행크 박사에게 보내는 메일을 확인하는 일을 한 잭에게 박사님께 남긴 마지막 메모가 없었는지 물어봅니다. 잭이 잊고 있던 확인하지 않은 메일엔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고 나의 첫사랑이 있는 곳에 나의 위치를 알리는 지도를 남겼다고 적혀있어요. 아바의 첫사랑이 과학이라고 생각한 잭과 형제들은 안나 박사의 연구 장소를 찾아가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어요. 안나에 관해 좀 더 알고 싶어 안나의 친구인 주방장 소피를 찾아갑니다. 잭과 형제들이 안나의 친구라는 것을 확인한 소피는 그들에게 안나가 아무도 훔쳐 가지 못하게 맡긴 생명체의 샘플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하지만 안나 박사님이 사라졌던 그날 밤, 소피가 한쪽 냉장고에서 다른쪽 냉장고로 생명체를 옮겨 안나는 생명체가 도난당했을거라 생각했을거라고 추측하게 되지요. 다시 찾은 냉장고엔 생명체들이 사라졌어요. 바닥에 나 있는 작은 물 자국을 발견하고 도둑은 용기를 들고 급하게 가느라 바닥에 물을 튀기고 통로 끝까지 가서 모퉁이를 돌아 출입문 밖으로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행크 박사는 소피가 생명체들을 관리하도록 지시한 안나의 이야기를 통해 안나가 발견한 새로운 생명체는 소금물을 깨끗한 식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클러터벅 상의 우승자가 될만한 발견이지요. 이제 그녀가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안나 방문을 비치도록 설치한 접촉 카메라에 주방 뒷문을 통해 생명체를 훔쳐 뛰어가는 사람의 모습은 밝은 주황색의 방한복 재킷을 걸치고 있어요. 바로 골딩이에요. 골딩을 데려오고 안나를 찾기 위해 헬리콥터 수색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기침 때문에 잭은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홀로 남은 잭은 안나 박사에 관한 논문 더미 사이에서 인터뷰 기사를 보며 그의 첫사랑은 공상 과학 소설, '해저 이만 리'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도서관에서 찾은 '해저 이만 리'에 안나가 말한 지도가 들어있어요. 헬리콥터가 수색하러 나간 위치는 엉뚱한 곳이에요. 돌아온 일행들은 오렌지색 방한복은 골딩 박사가 기지를 나서기 직전에 잃어버렸다는 사실과 안나 박사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폭풍 허비가 본토에 불어온다는 소식에 더이상 안나 박사를 수색하러 갈 수가 없어요. 잭은 그들이 직접 안나 박사님을 찾아가자고 최악의 아이디어를 냅니다. 잭의 설득에 아바, 매트, 행크 박사는 함께 하기로 합니다. 아무도 몰래 빠져나가기 위해 노래 경연 대회 시간을 이용하기로 하고 레보킨과 골딩의 대결로 홍보를 하기로 하지요. 

 

 

행크 박사가 만든 특수 썰매로 눈밭을 가르는 그들 앞에 다노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다노는 기지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안나를 찾아 나서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는군요. 안나 박사의 획기적인 발견은 어느 누구보다도 다노에게 큰 위협이 되었을거에요. 안나 박사가 발견한 생명체가 바닷물에서 소금을 흡수하는 방식은 다노의 연구, DP-1000보다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이제 범인은 밝혀졌어요. 바로 다노가 범인이에요. 자신의 계획이 탄로난 다노는 총으로 위협하며 안나에게 했던 것처럼 행크 박사와 잭과 형제들을 최대한 멀리 가게 만들어 버려두고 혼자 기지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바다표범들이 숨을 쉴 구멍을 발견한 잭은 매트가 착용하고 온 로봇 다리를 이용해 얼음에 난 숨구멍을 깨 버리고 얼음물에 빠진 다노 앞에 아바가 프레드를 통해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 구하러 온 기지 국장 일행에 의해 구출되게 되지요. 국장은 다노를 데리고 돌아가고 남은 일행은 함께 안나 박사를 찾아 나섭니다. 드디어 발견한 안나 박사는 그들을 반갑게 반기는군요. 행크 박사의 팽창 주택을 이용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거에요. 안나 박사는 레보킨이 만든 특수 잠수복이 없었다면 생명체를 발견할 수 없었을거라며 심사위원인 행크 박사에게 클러터벅 우승의 공을 레보킨에게 넘겨주라고 합니다.

무사히 돌아온 잭과 형제들을 민 선생님이 반기는군요. 하지만 다시 하와이로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짐을 싸기 시작하네요. 다음 하와이에서의 여행은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벌써 기다려지네요.

어릴적 여러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막연하게 상상했던 모험을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재능 많은 매트와 아바, 그들이 있기에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잭과 함께 안나 박사의 실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과학적으로 상황을 접근해 나가는 방법과 천재가 아니어도 누구나에게 자신만의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알아가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실, 천재라 할지라도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고, 때론 무모한 도전 정신이 문제를 해결하는 추진력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도 주변의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있게 들여다 보고 고민하는 자세를 배웠을거에요. 다음 하와이 이야기가 나올 때면 우리 아이도 잭처럼 자신도 재능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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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야생 동물 이야기 - 과학 동시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8
데이비드 L. 해리슨 지음, 길스 라로쉬 그림, 김난령 옮김, 이정모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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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 함께 동식물의 이름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모양, 습성, 소리 등을 본떠 이름이 지어졌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동식물의 이름도 외우고 그들의 특징도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실사와 함께 동식물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는 자연관찰 책은 때로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어렵고 지루함을 주기도 하지요. 집 짓는 야생 동물 이야기를 그들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고 동시로 표현한 이 책을 읽고 동식물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들의 모양, 습성, 소리로 연관 지은 것처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외워서 알게 되지 않고 동시를 읽으며 그 모습이 머리에 한폭의 그림처럼 그려지는 사이에 아이들의 머리 속에 지식도 함께 쌓여 나갈거에요.
​땅속, 땅 위, 물속, 하늘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 지은이가 어떻게 그들의 집 짓는 모습을 동시로 멋지게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평소 시끌벅적 놀기 좋아하는 검은꼬리프레리도그의 모습을 아이들이 뽀뽀하고 골목대장 놀이에 즐거워 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네요. 새끼를 여섯마리까지 낳아 방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른들은 이 방 저방 궁리하며 땅속 마을 짓느라 신이 난다고 표현했군요. 땅굴을 파서 땅굴 마을을 만들고 아기 방, 침실, 화장실 등 용도에 따른 방을 만드는 것은 아기 방은 뽀송뽀송 풀잎으로 정성껏 꾸미고 침실은 땅속 깊이 꽁꽁 숨긴다로 표현했어요. 수 미터 깊이의 땅굴 마을을 아기들이 잘자고 고물고물 기어 다닌다는 표현으로 알려줍니다.

 

지구에 사는 뱀이 약 3천 종이나 되지만 둥지를 짓는 뱀은 킹코브라뿐이랍니다. 그런 모습을 구불구불 꿈틀꿈틀 팔도 다리도 없이 몸뚱이만으로 용케 나뭇잎을 날라다 켜켜이 쌓는다고 표현했네요. 이런 솜씨 부릴 줄 아는 뱀 킹코브라밖에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군요. 킹코브라의 먹이는 대부분 뱀으로 가끔씩 제 새끼를 먹을 때도 있어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기 직전 둥지를 떠난다는데 알들을 지키려 야무지게 쌓는다고 표현했어요.

 

큰가시고기 수컷은 얕은 물에 적당한 장소를 골라서 웅덩이를 파고 수초와 모래를 쌓아 올리고 굴을 만든답니다. 이런 모습을 굴은 어때요? 언덕은 어때요? 둥글둥글 정말 멋지죠?라고 표현했어요. 둥지를 만들고 굴을 들락날락하면서 '사랑의 둥지'를 만들어 암컷에게 구애한다고 하는데 아기 낳고 키우는 데 최고의 둥지라고요! 가시고기 아가씨, 내 둥지에 한번 놀러 오세요. 네? 라고 표현했네요. 수컷의 구애 행위를 참 멋드러지게 표현했군요.

 

붉은가마새는 부화한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둥지 안에 벽을 쌒아 밀실을 만든답니다. 이모습을 정말 멋지게 표현했네요. 어떻게 알았니? 둥지 안이 보이지 않게 벽 쌓는 법은. 벽 뒤에 밀실 만들어 새끼들 안전하게 키우는 법은.
찰흙, 진흙, 똥, 풀, 지푸라기, 머리카락 같은 재료를 부리로 물고 와 이 많은 재료들과 엉겨 붙은 진흙이 마르고 돌처럼 딱딱한 둥지로 완성시키는 모습을 어떻게 알았니? 풀, 잔가지, 머리카락 촘촘하게 엮어 짜는 법은. 땅 위나 가지 위에 진흙으로 둥글게 벽 쌓는 법은.이라고 표현했어요.​
글로 읽을때 머리로 그려지지 않는 집 짓기 모습이 동시로 읽으니 선명하게 그려지고 잘 기억이 되는군요.​

 

 

책 가장 뒤쪽에 보너스로 색다른 건축가 나팔돌산호를 소개합니다. 산호는 '폴립'이라고 부르는 작은 원통 모양의 산호충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생물인데 우리 몸엔 먹이를 기다리는 수많은 주둥이가 달려 있다고 표현했어요. 폴립들은 탄산 칼슘 분비물을 만들어 내는데 주둥이마다 돌처럼 딱딱한 화학 물질을 만들어 낸다고 표현했네요. 폴립들이 분비한 탄산 칼슘으로 단단히 접합되어 군락을 이루고 산호초가 되는 것은 그 화학 물질로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다 생물들의 거대한 파티 장소를 짓는단다. 바로 산호초 말이야.라고 표현했어요. 원작의 표현이 궁금하지만 번역을 통해서도 지은이가 나타내려고 하는 표현을 잘 느낄수가 있네요.
인간의 의식주처럼 동물들에게 있어 보금자리는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는 역할 뿐만아이라 새끼를 낳고 기르는데 중요한 일일거에요. 무척 힘든 일일거에요. 지은이는 그런 모습을 마치 즐거운 일인것처럼 동시로 멋지게 표현했네요. 마치 내가 그들이 되어 콧노래를 부르며 집 짓기를 하는것처럼 신이 납니다. 어려운 집 짓기에 대한 지식을 동시로 재미있게 배우게 되니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아하! 이렇게 집을 짓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쉽게 알게 되는군요. 뚝딱뚝딱 둥지 짓고 가족들과 오손도손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동시로 읽는 집 짓는 야생 동물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책장을 넘겨가며 그 흥미는 배가 되네요. 가족들과 오손도손 지내는 우리 보금자리, 가정의 중요성과 그 안에 피어나는 사랑과 행복, 미소와 기쁨도 아이와 함께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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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생각하는 숲 22
조원희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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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 창작동화, 고전문학, 역사, 과학 등과 관련된 책은 우리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부모인 저도 흔히 권장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동화, 철학 동화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거나 부모가 어떻게 아이에게 독서지도를 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지요. 이번에 만나게 된 '콰앙!'은 아이에게 이런 엄마의 고민을 해결해주는군요. 어려운 철학 동화와 달리 글로 전하는 내용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그 상황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구성이라 쉽게 지은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아이가 받아들이게 되네요. 콰앙이라는 제목부터 아이에게 어떤 상황이 주어질지 미리 상상해보게 하네요.

 

길거리에서 콰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 있다가도 이런 소리가 나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베란다로 달려가게 되지요. 도로변에서 이런 소리가 나니 길가던 사람들이 몰려들어요. 아이가 쓰러져 있어요. 교통사고라는것을 직감합니다. 이럴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요?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주변에 보호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바로 경찰서나 소방서에 신고해야겠지요. 얼마전 TV에서 어떤 나라에서 길가에 갑자기 쓰러진 사람이 있을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간섭하지 않고 나 몰라라하며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책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메세지보다 더 심각한 사회 현상을 걱정하게 됩니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무관심, 괜히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마음, 자작극에 의한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만들어낸 현실이겠지요.

 

역시나 엄마가 달려옵니다. 누군가는 그럴거에요. 어린 아이를 단속하지 않고 챙기지 않은 엄마의 부주의도 문제 삼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는건 중요하지 않아요. 누가 신고했는지 구급차와 경찰차도 달려옵니다.

 

모여있는 사람들의 안도의 한마디와 함께 쓰러진 아이는 119 구급차를 타고 치료받으러 가는군요. 참 다행이에요. 만약 보호자도 없고 술취해 쓰러져 있거나 행색이 좋지 않은 노숙자의 복장이었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생각해봅니다.

다시 한번 콰앙 소리가 들립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모여들어요. 그런데 이번엔 아기 고양이가 쓰러져 있어요. 로드킬인가봐요. 하지만 사람들은 너도 나도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가버립니다. 얼마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쓰러져 있던 아기 고양이를 보고 아이와 함께 동물보호센터에 전화하여 구조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아기 고양이를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해서 방치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다친 아기 고양이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것을 보고 함께 책을 읽는 아이는 놀라기만 합니다.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군요.


 

 

책 속의 아이도 이해할 수 없나봐요. 엄마에게 구급차는 언제 오냐고 물어보네요. 같은 상황에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할것 같아요. 우리가 얼른 신고하자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지는 아이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할거에요. 아마 이 아이가 자라면 그냥 지나쳐 버린 다른 어른처럼 마음이 차가운 어른으로 자라나겠지요. 날이 저물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 분주한 거리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도로에 쓰러진 아기 고양이는 무심코 지나가던 다른 차에 2차 피해가 생기지 않았을지요. 출근길 비참하게 쓰러져 있는 도로 위 고양이와 개가 생각이 나는군요. 밤이 깊어 나타난 엄마 고양이가 쓰러진 아기 고양이를 입에 물고 쓸쓸히 사라집니다. 비록 동물이지만 엄마 고양이의 슬픔은 다쳐 쓰러진 아이를 보고 놀라 달려와 함께 병원으로 간 엄마의 슬픔과 다르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네요. 같은 소리, 같은 상황이지만 어린이와 아기 고양이라는 차이때문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외면해 버린 그 순간이 아이와 엄마에게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만약 그 아기 고양이가 나의 아이, 혹은 나 자신이라면,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는 울부짖음에도 주변에서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그 순간 우리는 ​어떤 생각과 감정에 빠져 있을지요.

아이에게 생명의 중요성과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이타심에 대해 알려줍니다. ​우리 아이가, 우리 자신이 아기 고양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가 손을 내밀며 도움을 주는 그런 밝은 사회가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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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 4 - 고려 시대 초등 한국사 토론왕 4
문원림 지음, 김규준 그림, 이익주 감수 / 뭉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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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계보를 외울수 있을 정도로 조선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바로 앞 시대인 고려 시대에 대하여는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왕건이나 공민왕과 노국공주, 신돈, 무신정권 외에는 정확하게 역사적 흐름과 중요 사건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아이들의 한국사 책을 살펴보아도 삼국시대와 조선 시대에 관한 책은 많지만 고려 시대에 대해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책은 보지 못한것 같구요. 이번에 만나게 될 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의 고려 시대 편을 아이와 함께 공부하며 그동안 아쉬웠던 고려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살펴봅니다.

 

후삼국 시대에 등장하는 호족의 아들인 금강을 통해 후삼국 시대 이야기를 들어보고, 바다를 통한 국제 무역의 중심이었던 고려의 배를 통해 중국이 하나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던 고려의 전성기 이야기를 듣고, 승려였지만 백성들과 함께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윤후를 통해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어려워진 고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고려 청자의 근원이 되는 고령토를 통해 세계적 명품인 고려 문화재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땅과 군사를 가진 힘 있는 사람들이었던 호족중 세력이 아주 크고 강해 후삼국의 자웅을 겨뤘던 견훤과 궁예, 왕건의 이야기입니다. 호락호락 토론방에서는 후삼국 시대의 가장 왕다운 왕이 누구였는지 그렇군과 민지양, 후고구려 아이 달이와 혜궁이, 후백제 아이 마동이, 신라 아이 설지가 우리들의 의견을 대변해주네요.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기록이기에 후삼국 통일의 대결에서 패한 견훤과 궁예에 대한 나쁜 견해는 모두 다 사실이 아닐수도 있을거에요. 백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농사꾼 출신으로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지략도 뛰어나서 싸움마다 승리하고 가장 먼저 나라를 세운 견훤, 백성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 군대를 만들어 가는 곳마다 인기였고 싸움마다 승리했으며 땅을 가장 많이 넓힌 궁예, 평생 적으로 싸웠던 견훤 임금을 아버지로 모시고, 신라의 경순 임금에게도 후하게 대접하면서 전쟁도 없이 삼국을 통일한 품이 넉넉한 왕건 모두 후삼국 통일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능력으로 관직을 주는 제도를 만든 궁예를 자신들의 힘을 꺾으려는 제도가 싫어 힘을 합쳐 쫓아낸 호족들은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궁예의 폭정을 강조하고, 관심법으로 사람을 죽인 형편없는 왕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을지요? 백성들의 마음이 신라를 떠났다는 걸 알고 제일 먼저 후백제를 세웠지만 의자왕때의 복수만 생각하며 서라벌에서 벌인 행패로 민심을 잃은 견훤도 후백제인에게는 훌륭한 임금이었을거에요. 견훤, 궁예, 왕건 모두 후삼국 통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더 오래 참으며 때를 기다리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는 포용력이 있었던 왕건이 그 주인공이 되었을거에요. 후삼국의 영웅은 아니지만 경순 임금도 신라 백성을 전쟁으로 몰아넣지 않으려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려에 항복하지 않았을지요? 후삼국 통일의 주인공에 대해 토론하면서 역사의 평가는 승자만의 평가만을 맹신할게 아니라 패자의 입장에서도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승자편에서 기록된 패자의 부정적 이미지는 그가 승자가 되지 못한 약점이었는지 아니면 승자가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기록한 내용일지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상 세력인 왕건이 세운 나라 고려는 바다를 통한 국제 무역이 활발했고 그때부터 오늘날에도 불리우는 KOREA라는 이름을 알린 해상 왕국이었어요. 장보고를 통해 해상 왕국으로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었던 기회를 기득권을 지키려는 귀족들에 의한 방해로 좌절되어 버린것은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한눈에 쏘옥!에서는 벽란도를 중심으로 한 고려의 국제 무역 상황을 그림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송, 거란, 여진, 일본, 아라비아까지 세계 여러 나라와 거래하며 고려를 '코리아'로 알린 고려의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고려를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를 가장 넓게 지배했던 몽골의 침략에서도 나라를 지킨 유일한 나라였다는 사실이지요. 그 내면에는 자신의 안위와 부귀를 지키기 위해 강화도에 숨어 시간만 벌며 백성들과 함께 하지 않고 모든 피해를 백성에게 전가한 지배층에 대한 반성과 함께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나라를 지키려고 희생한 수많은 백성들의 고통도 있어요.

비굴하지만 몽골과 기나긴 전쟁을 끝내고 백성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시기에 끝까지 몽골군에 저항한 삼별초의 항쟁이 정당한것인지 딴지양과 그렇군의 블로그에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봅니다. 아마도 이런 논란거리가 발생하는 것은 외세의 침략에 뒷짐만 지고 있던 지배층의 비굴함 속에서 항복을 통한 전쟁의 마무리가 가져온 허탈함과 억울함 때문이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불행과 맞서 싸울때 세계 최강의 군대에게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두려움 때문일거에요. 삼별초의 항쟁에 대한 평가는 고통을 당한, 큰 상처를 입은, 미래가 불확실한 백성들에게는 모두 다 입장이 다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려 청자를 포함한 다양한 세계적으로 이름난 고려의 문화재들을 고령토 이야기꾼을 통해 들어봅니다.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고려의 문화재들을 지도로 확인해보고 그 우수성에 놀라울뿐입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된 책 직지가 ​프랑스 도서관에서 폐지로 분류되어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다 연구원인 박영선 할머니에게 발견되어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거듭났지만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오는군요. 그분처럼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아야겠어요.

그때 세계는?에서 그 시대의 특징이나 꿈을 담고 있는 세계의 문화재도 함께 살펴봅니다. 중세 시대 건축물을 보며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카톨릭의 종교가 담고 있는 의미가 문화재 속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 상상해보게 되네요.​

역사 이야기꾼들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를 읽어보고,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QR 코드로 들어보고, 역사속 인물들, 그렇군, 딴지양과 함께 ​토론을 하면서 다른 시대보다 덜 익숙한 고려 시대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어요. 보고 들은 이야기를 함께 토론하며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알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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